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MD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의상 디자인 전공을 했지만, 마케팅 수업을 들으며 관심이 생긴 것이라서 사실 MD라는 직무에 제가 잘 맞을지는 아직 잘은 모르겠어요.
흔히 MD는 스펙이 화려하다고 해요. 그런데 저는 지방대를 다니고 있고, 대외활동뿐 아니라 영어 성적도 없어 막막합니다. 스펙이라고 하면 고학점 및 2개의 자격증뿐이니 자기소개서에 작성할만한 것이 없어 고민이 많네요.
목표는 홈쇼핑이나 대기업 MD인데, 많은 분도 첫 직장이 중요하니 눈 낮추지 말고 열심히 준비해서 대기업 혹은 공기업 준비하라고 조언해주시네요.
제 스펙으로 취직이 가능할지, 어떻게 하면 입사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어디든 들어가 경력을 쌓는 것만이 답일까요?
안녕하세요, 멘티님! MD가 될 수 있냐고요? 그럼요! 의지만 뚜렷하다면 얼마든지 MD가 되실 수 있어요.
다만 현재 멘티님의 부전공 및 아르바이트 등의 경력을 보았을 때, MD와의 연결고리가 거의 보이지 않아 노력은 많이 하셔야 할 것 같아요! 만약 내가 채용담당자라면 뽑을 것인가? 라고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어디서 일할까’보다 중요한 것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입니다
취준생들이 많이 빠지는 함정이 ‘무슨 일을 할 것인가?’ 같이 직무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디서 일하는지?’하는 회사 문제부터 고민한다는 거예요. 이건 마치 전공은 상관없고 일단 좋은 대학에 들어간다는 생각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예요.
경쟁도 아주 치열하지만, 운이 좋게 대기업에 입사했는데도 1, 2년 만에 그만두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이랍니다. 직업이란 앞으로 10~20년 동안 하게 될 일을 정하는 것이거든요. 대학 전공하나 잘못 골라도 4년을 고생하는데, 직업은 오죽할까요? 회사는 바꿀 수 있지만 나중에 직업을 바꾸기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이에요.
직업적 역량이 커질수록 더 좋은 회사로 갈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열려있어요. 그리고 꼭 대기업이 아니어도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좋은 회사들도 많이 있답니다. 그러니 ‘나 000 다녀~’가 아니라, ‘나는 패션MD야’라는 직업의식에 좀 더 초점을 맞추시길 바라요.
MD의 3가지 분류
패션 MD는 세부적으로 3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단하게 설명해 드릴게요.
1. 유통 MD : 소위 말하는 대기업 MD들이 포함돼요. 온/오프라인 점포의 입점업체들을 관리해요. 그 외에도 중소 쇼핑몰, 전문몰의 MD들도 포함됩니다. MD 1명이 카테고리 내 여러 업체 담당자와 연락해요.
2. 브랜드 MD : 브랜드 회사 소속으로 브랜드를 자사 몰에서 판매 or 외부 채널(백화점, 홈쇼핑, 오픈마켓)에 판매하는 역할입니다. 그 회사 제품만 판매/관리합니다.
3. 벤더 MD : 여러 브랜드 제품을 중간에서 외부채널에 대신 판매 관리해주는 판매 대행사 or 수입상품을 취급하는 바잉 MD가 포함됩니다. 바잉 MD의 경우 영어가 필수인 곳이 많아요.
회사 분석과 채용공고를 잘 읽어보면, 어떤 직무인지 파악하실 수 있을 거예요. 어떤 MD냐의 따라 각각의 특성이 다르고 이직에 영향을 주게 되므로 주의하셔야 해요. 대기업 입사가 목표라면, 규모가 작더라도 업무가 비슷한 여러 업체 상품이 입점한 작은 몰을 노려보시는 게 좋아요.
지금 서있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준비할 것! 경쟁률은 당연히 높습니다
당장 대기업을 들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사실 어려운 일이에요. 취업에서 꼭 기억하셔야 할 것이 공급과 수요인데, 무시무시한 스펙을 갖춘 지원자들도 떨어지는 게 대기업과 공무원 취업이에요. 왜일까요?
패션 브랜드 회사들은 수시채용으로 1~2명을 채용하는 규모입니다. 그나마 많이 뽑는 대기업은 1년에 2번 공채를 통해 수십 명 정도를 뽑는데, 거기서 MD 부서로 발령 나는 인원이 겨우 몇 명 정도에요. 매년 전국에서 졸업하는 학생수를 생각해보시면 어느 정도 경쟁률 짐작이 가능하시겠죠?
오랫동안 충분히 준비하고 노력해왔다면 당연히 도전해보는 게 좋아요. 하지만, 멘티님 스스로도 준비가 안 됐다고 생각하는 상황에서는 시간 낭비가 될 수도 있어요.
대기업 공채는 졸업 예정자만 뽑는 거 아시죠? 지금 졸업을 앞두고 있다면 안타깝지만 늦으신 거예요. 다른 계획을 세우셔야 해요. 아직 졸업이 1년 이상 남아있다면 그래도 독하게 준비해서 한 번 도전해보시는 것도 괜찮아요.
우선은 내가 서있는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지금의 멘티님 상황에 맞춰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시는 게 중요해요. 어떤 계획을 우선 MD 되시는 게 먼저 일것 같아요. 사고방식이 행동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깨달은 게 저에게 큰 도움이 돼서 말이 많이 길어졌네요.
지금 나이와 학년을 알려주시면 좀 더 구체적인 조언이 가능할 것 같아요. 그리고 패션 카테고리에서도 가장 관심 있는 카테고리도 알려주세요. 큰 회사일수록 세부 카테고리별로 MD가 배정되어 있어요. 쇼핑몰에 있는 패션 카테고리를 참고하시면 돼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