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서울 소재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이고 1년 후 졸업을 앞둔 멘티입니다. 올해 처음 관세사라는 직업을 접하고 흥미를 느꼈으나 공부를 시작하는데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어요.
관세사가 전문 업종이며 외국과 관련되는 점, 숫자를 다루는 일이라는 점 등에서 매력을 느꼈지만 그 외에는 이 직업을 반드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제가 진짜 관세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은 건지, 혹은 그저 전문 자격증이 좋아 보여 하고싶은 건지 모르겠거든요.
만약 관세사 자격 취득 이후 관세법인이 아니라 사기업에서 일하는 경우까지 생각한다면 관세사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괜찮을까요? 또 관세 법인의 업무는 어떤지, 그리고 관세사님들 중에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분들도 많은지 궁금합니다.
이런 고민을 다른 기업 인사 담당자님께 여쭤봤었는데, 졸업까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단 취직 후 그 후에 다른 길이 보일 수 있다고 하시며 일단 취직을 할 것을 추천해주셨어요.
그렇지만 한편으론 전문 자격증을 갖추고 자신만의 일을 갖는 것도 이루 말할 수 없는 보람이 될 것 같아 고민스럽습니다. 인생의 진로를 정하고 그를 향해 정진해야 할 때이지만 그러지 못하는 점이 답답해 선배님께 질문드려요.
답변 주신다면 소중한 정보가 될 것 같아요. 환절기인데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가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반갑습니다. 멘티님처럼 4학년이시고 20대 중후반 정도의 분들, 한창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을 때죠. 그래서 그런지 이런 질문 많이들 해주십니다.
취직을 일단 하고 일과 병행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공부에 전념해야 하는지 등 사실 대학교 4학년의 현실을 겪으면서 합격까지 2~3년 혹은 더 걸릴지도 모르는 시험을 준비하려고 마음먹는 것 자체가 너무나 어렵고 힘든 일이에요.
자격증을 취득하면 선택지가 늘어나는 것이 사실
멘티님께서 질문 주신 내용 중 한 가지에 대한 답변은 명확합니다. 누군가 그런 말을 했어요. 공부를 잘하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다고요. 여타 전문 자격증이 그렇듯, 관세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다른 취업생들이나 근로자분들보다 분명 더 많은 선택지가 있을거에요.
관세사에 합격하시면 본인의 능력에 따라 관세법인, 회계법인, 법무법인, 무역협회, 상공 회의소뿐만 아니라 일반 무역 사기업까지 얼마든지 일할 기회가 열려있습니다.
이직도 자유롭고, 업무 환경에서도 일이 많아 스트레스지 직장 상사 등 사람 문제로 인해 스트레스 받는 것도 덜 합니다. 저 같은 경우만 해도 관세사로 일을 시작하고, 업체로 외근을 나가서 평사원분들의 얘기를 듣다 보면 자격증 따기 참 잘했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해요.
제 동기만 하더라도 80% 이상은 전업 수험생분들이었어요. 15%는 몇 년 정도 회사에 다니다가 그만두고 공부를 시작하고 합격하신 분들, 나머지 5% 내외가 회사 일과 공부를 병행하신 분들이었고요. 그리고 후배 관세사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갈수록 2차 시험이 어려워져 전업 수험생이 아니면 정말 합격하기 힘들 것 같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크게 두 가지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멘티님께서 본질적으로 고민하고 계시는 문제인 ‘지금 공부를 시작하는 게 좋을지, 회사에 다니다가 공부를 병행하는 선택을 하는게 좋을지’에 대한 저의 답변입니다.
첫 번째, 스스로에 대한 확신을 보시고 결정하셔야 합니다. 과거의 나를 돌아봤을 때 나는 마음 먹으면 독하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고 시험도 잘 봐왔고 자격증 같은 것도 쉽게 땄다거나, 자신이 있으신지 보세요. 자신이 있다면 현재 나이를 27살 정도로 가정 했을 때 30살 이전에는 반드시 합격한다는 생각으로 지금부터 시작하셔도 늦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현재도 좋은 학교에 다니고 계시기 때문에 이미 본인만의 어떤 공부 방법이나 스킬은 충분히 갖고 계신 것으로 보이거든요. 독하게 하신다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지 않나 사료됩니다.
그러나 우선적으로 멘티님께서 관세사 자체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는 것으로 보여요. 따라서 이 직업이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 곱씹어 고민해보시고 확신이 서신다면 그때 주저 없이 시작하시는 것을 권유드릴게요!
두 번째, 혹여 취업하신다면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권유해드리지 않습니다. 현재 관세사 시험의 난이도를 생각했을 때 일과 공부를 병행하는 것은 이도 저도 아닌 경우가 될 확률이 높아요. 친구들이 하나둘씩 취업을 하고, 부모님 눈치도 보이고, 관세사에 대한 확신도 없어서 취업한다면 즉, 멘티님 주변 환경에 의한 경우 특히나 더 그럴 것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마음
기업 인사담당자, 교수님, 부모님, 친구들이 취업부터 하는 게 좋지 않겠냐 공부는 나중에 생각해라 또는, 아니다 한번 도전해보는 것도 좋다 하면서 여러 진심 어린 조언과 말들을 해줄 거라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멘티님에 대해 제일 잘 알고 있는 건 본인이에요. 나 공부하는 거 자신 있다, 관세사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일 한번 해보고 싶다 하시면 일단 내년 1차 합격 목표로 준비를 해보세요. '난 공부를 한번 해보고 싶은데 주변에서 자꾸 취업부터 하라고 그러네 불안하게..' 이런 마음으로 급하게 취업하시면 분명히 후회할 것입니다.
현실을 생각해서 일단 취업을 했지만, 바라던 바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과감히 수험생으로 돌아올 자신이 있다면 무역회사든 어디든 입사 준비를 하면 되겠죠?
긴긴 수험생활이 될지도 모른다는 압박감에 현재 본인의 심리와 고민, 질문을 단어 하나 하나에 꾹꾹 눌러 담아 차분하고 담담하게 써주신 글을 보니, 소위 말해 많이 배우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어느 합격생이든 다 저런 고민과 내적갈등을 겪는 과정을 거치듯이 저도 처음에 공부를 시작할 때 멘티님과 비슷한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이럴 때는 본인이 중심을 잘 잡아야 합니다. 적어도 수험생활에 있어서 자기 자신에 대해 믿고 확신이 있는 사람은 빛을 봅니다!
궁금한 점 또 생기시면 언제든지 글 남겨주세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