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영양사를 꿈꾸는 대학교 1학년 멘티입니다. 영양사에서 신규개발자로 전직한 멘토님의 이력에 흥미를 느껴 질문드리게 됐습니다.
1. 우선 영양사라는 직업을 통해 어떤 보람을 느꼈고 어떤 부분이 힘들었는지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가장 황당했던 경험, 일을 예로 들어주실 수 있으실까요?
영양사는 일종의 서비스업이라 생각해서 여러 가지 불평이나 비판에 대처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저도 단체급식 평가를 많이 해봤는데, 평가를 받는 입장에서는 어떻게 피드백을 조율하고 반영하는지 궁금합니다.
2. 개발팀으로의 이직 계기와 영양사로서의 경험이 현재 근무하고 계시는 개발팀에서 도움이 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아울러 회사나 병원 같은 기업에 취직할 때 갖추면 좋을 자격증이나 대외활동이 있을까요? 필수적인 것을 강조해주시면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 감정노동 등이 일반 사무직과 비교했을 때 어떤 수준인가요? 영양사는 적성에 많이 좌우되는 직업일까요? 어떤 마음가짐으로 영양사라는 직업에 임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인생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소중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대한 많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 영양사의 숙명
멘티님, 질문 감사합니다. 영양사라는 직업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네요. 해답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하는 마음에 정성껏 답하겠습니다.
영양사는 내부, 외부 고객을 대하는 직업입니다. 다양한 고객을 만족시키고 조리원 등의 인력 관리 등의 큰 숙제를 풀기 위해 늘 노력해야 하는게 힘에 부칠 수도 있습니다. 반면, 고객들이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해주고 회사에서도 인정을 받을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즉,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들 수 있지만 그만큼 큰 심리적 보상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CEO 마인드로 일을 처리하고 해결해야 하므로 젊은 나이에 많은 것을 깨닫고 얻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황당한 경험은 신입 시절에 겪었습니다. 건파래를 0.1kg 발주해야 하는데 발주 실수로 10kg 발주한 바람에 너무 많이 와서 황당했습니다. 그 식자재를 모두 소진하느라 힘들었습니다. 창고에 가득 쌓였죠. 건파래는 가벼워서 부피가 매우 크거든요. 웃기지만 슬픈 기억입니다.
영양사 중에서도 위탁 영양사는 서비스 마인드가 아주 중요합니다. 너무 많은 고객을 상대하기에 고객 모두를 만족시키기 어려워, 클레임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가장 많은 클레임인 ‘음식이 짜다’는 피드백을 예로 들게요.
이 의견이 전체 고객 의견인지 아닌지 파악하기 위해 전 고객을 상대로 간단한 설문 조사를 합니다. 만약 대다수의 의견이면 염도를 낮추고 공지를 합니다.
반면 특정인의 의견이면 해당 고객이 왜 짜게 느꼈는지 묻고 그 고객의 건강 상태, 연령대 등을 파악해 저염국을 추가합니다. 혹은 그 고객에게 설문 조사 결과를 말하고 그분이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이처럼 영양사는 고객과의 지속적인 소통이 중요한 직업이므로 다양한 고객과 계속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영양사 이력이 개발팀 전직의 디딤돌이 됐습니다
우신 신규개발팀에서 하는 일을 설명하겠습니다. 단체급식회사의 신규개발팀은 신규고객사를 방문하고, 진단하고, 더 나은 급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제안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고객의 니즈 파악, 현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큰 바탕이 되는 직무입니다.
10년 간 영양사 업무를 하니 이 일에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 시기에 감사하게도 회사에서 신규개발팀에서 근무해볼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습니다. 제가 외향적인 성향이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신규개발팀으로 옮기게 됐습니다. 영양사 실무경험은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됐으며, 이 경험이 없었다면 지금 신규개발 일을 할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개발팀에서 인정을 받으려면 제안서를 잘 만들어야 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을 잘 만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고객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사교성과 멘탈 관리 및 자기관리 능력 등도 중요합니다.
회사나 병원과 같은 기업에 취직하고 싶다면 영양사, 조리사, 위생사, 가스사용시설관리자, 컴퓨터 관련 등의 자격증을 갖출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에도 예쁜 글씨 pop 등을 배워두면 이벤트 등을 할 때 도움 됩니다. 샌드위치, 도시락 등을 예쁘게 포장하고 만드는 법도 익혀두면 유용합니다. 만약 대기업 입사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세요.
늘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노력하는 영양사가 되세요
제 생각엔 어떤 마인드로 일에 임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은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조직에 이상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본인을 위해 긍정적 마음가짐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영양사로 일하다 보면 돌발상황을 많이 겪게 됩니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그런 순간을 극복할 큰 힘이 됩니다. 문제 해결 능력은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함양할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도전에 임하고 노력하는 영양사가 되세요. 그러면 내 외부적으로 인정받는 영양사로 성장할 것입니다.
영양사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는 사람은 분명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즉, 고객 마음을 잘 파악하는 성향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손익관리를 잘하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멘티님의 적성을 잘 파악해 보세요. 만약 서비스업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아니라면 연구직으로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양한 길이 있으니 잘 살펴보세요.
저는 멘티님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저는 대학교 1학년 때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인생 선배로서 무척 기특합니다. 항상 좋은 답을 찾아 노력한다면 분명 밝고, 좋은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항상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