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학을 졸업한 취준생입니다. 게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어 알아보는데 많은 회사가 실무 경력을 자격 요건으로 적어두어 게임 개발 경험이 없는 제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입니다.
게임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했지만, 1, 2학년 때 전공에 흥미를 갖지 못해 방황했습니다. 그러던 중 삼성전자에서 인턴을 하게 되고 휴학해 T 아카데미에서 Node.js를 배우고, 실제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전공에 특히 서비스 개발 분야에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후 안드로이드 앱 개발에도 흥미가 가서 공부했고, HTML/CSS, Unity 3D도 궁금하여 공부했습니다. 가장 흥미가 있고 재미있던 분야는 Node.js를 이용한 서버 개발과 안드로이드 앱 개발 이었고, 이를 이용해 졸업 프로젝트도 1년 간 진행했습니다.
다만, 이건 모두 개인적인 기준이라 이렇게만 한다면 취업이 된다고 보장할 수는 없습니다. 조언을 드린다면 지금 힘들더라도 투 트랙으로 공부를 하라고 추천합니다. 지원자에 가혹하지만, 게임 업계 상황이 나빠 구인을 할 수 없는 회사의 사정도 고려해줬으면 합니다. 솔직히 대졸 신입에게 게임을 만든 경험을 왜 요구하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현실과 조건이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답이 없습니다.
Unity 3D, Node.js로 게임을 만들면서 반드시 기초 체력인 자료 구조와 알고리즘 그리고 이산 수학과 선형 대수를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기초 체력을 계속 공부하면서 현재 라이브 중인 PC MMORPG에 지원하시고, Unity3D, nodejs를 공부하면서 원하는 모바일 게임 회사에 지원하시기 바랍니다.
멘토의 의견
아무래도 게임 프로그래밍은 다른 프로그래밍 분야보다는 난이도가 일반적으로는 높기(낮지는 않기) 때문에 4년제에서 배우는 기초에 강한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장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하면서 신입을 뽑는 경우는 뽑는 사람 쪽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고, 실제로 원하는 사람을 뽑기도 어려울 겁니다. 결국 교육을 통해 일을 시키려는 생각을 바탕에 깔고 가는 걸 거예요.
그리고 프로그래머께서 투 트랙을 추천하신 것에 저도 공감합니다. 작은 프로젝트라도 기간과 계획을 잡고 완성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 면접 시 어필하기가 좋을 겁니다.
'해봤다'와 작은 것이라도 '완성해 봤다'는 차이가 큽니다. 그것이 게임의 형태가 아니고 혹은 게임의 특정 부분이라 할지라도 프로젝트를 작게 만들어서 목표를 잡고 포트폴리오를 준비해 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주저하지 말고 도전하세요
S 스튜디오의 모집 공고를 보니, 신입과 경력을 모두 고려하고 있네요. 멘티님이 경험한 것들은 분명 도움이 되는 부분이지만, 그 수준이 어떤지는 면접을 통해 확인하려 할 겁니다. 이미 경험해봤다면 아시겠지만, 프로그래머를 뽑는 경우에는 보통 기술적인 질문과 과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면접은 면접관의 생각이나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상황에 따라 합격 여부가 결정됩니다. 아무리 뛰어나고 상식적으로 일을 잘할만한 능력이 검증된 사람이라도 면접관이 '너무 잘나서 뽑아놓으면 1년 있다 나갈 거 같아'라고 생각하고 뽑지 않을 수도 있고, 업무 능력과 전혀 관계없는 무언가로 인해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게임 개발 경험이 없다고 입사 지원을 할까 말까 고민하시거나 떨어졌다고 과하게 고민하실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멘티님을 필요로 하는 곳은 계속 두드리면 언젠가는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