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K사(철도 공기업) 입사를 희망하는 여성 멘티입니다.
K사 안에서도 여러 직무를 알아보니 수송 분야에 관심이 생겼어요. 하지만 현장직이라서 업무 강도가 높고, 위험할 것 같은데 실제로 그런가요? 또한, 수송 분야는 남성을 선호한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비슷한 스펙이라면 성별 때문에 제가 채용 과정에서 불리하지는 않을지 궁금합니다.
제가 취업을 꿈꾸는 K사에서 일하고 계신 멘토님께 직접 조언을 들을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정확한 정보를 듣고 직무 선택에 도움을 받고 싶어요. 멘토님의 솔직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비록 온라인이지만, 이렇게 글을 주고받게 돼서 정말 반갑네요.
질문에서는 주로 수송 분야에 대해 물어보셨는데요. 사실 저는 K사에서 사무 직무로 일해왔고, 수송 업무를 직접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이 없습니다. 또한, 여성 채용에 관한 정보는 인사 담당자가 아니라면 정확히 알기 어렵다는 점 미리 답변에 앞서 노파심에 말씀드립니다.
그래도 일하면서 보고 느낀 점이 있으니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을 하겠습니다. 멘티님의 궁금증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조언을 드려볼게요.
수송 분야에서 하는 일? 차량 조성/입환 업무!
수송 분야에서 하는 일을 간단히 정리하자면 ‘차량의 조성과 입환 업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차량 조성과 입환을 이해하려면 우선 열차 칸끼리 붙여서 운영되는 차량과 한 칸씩 끊어져서 운영되는 차량 종류를 구분해야 해요.
먼저 KTX, ITX-청춘 등의 열차는 고정적으로 붙어있는 차량입니다. 이 열차는 차량 앞뒤로 동력차(기관차)가 있고, 중간에 고객들이 승차할 수 있는 객차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편, 무궁화나 화물차의 경우는 맨 앞에 동력차가 위치하고, 고객들이 타는 객차가 뒤에 붙는 형태입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열차 형태에 따라 동력차와 객차가 다른 방식으로 붙는데요. 차량의 입환 작업은 이 동력차와 객차를 연결해 목적에 적합하게 운행할 수 있는 열차로 바꾸는 업무를 말합니다. 또한, 여기에는 고객을 싣는 차가 아닌 화물차도 동력차와 여러 가지 종류의 화물전용 차를 연결하는 것도 포함됩니다.
이렇게 차량 조성과 입환 작업을 하는 것이 수송 분야에서 처리하는 업무의 핵심입니다.
성별과 채용은 무관하지만, 실제로 여성 직원은 극소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수송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직원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소수입니다. 제가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제가 일하고 있는 서울 본부에서 수송 분야에 여성 신입사원이 들어왔다는 소식을 접해본 적이 없어요.
따라서 성별에 따라 지원에 불이익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여성이 수송 분야에 합격하는 일은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숫자에서 증명되듯이 합격자가 적은 것이 사실입니다. 이유까지 제가 알기는 어렵지만, 아무래도 지원 자체가 별로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지원직무 선택에 대한 조언은 밑에서 더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K사에는 다양한 직무 존재, 현명한 선택 필요
철도를 운영하는 과정에는 아무래도 차량과 연관된 업무가 많다 보니 위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수송 분야는 멘티님이 아시는 것처럼, 실제로 몸을 써서 열차를 연결하고 분리하는 작업을 수행하므로 신체적으로 완벽하게 안전 무장이 되어있어야 해요.
물론 안전을 확보하고 작업을 수행한다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까 매 순간 긴장하고 일하는 편이에요.
자신이 하고 진짜 하고 싶은 직무를 찾으세요
여기서 제가 멘티님께 드리고 싶은 질문은, 수송 분야에 지원하고 싶은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보라는 겁니다. K사의 많은 직무 중에는 하나라도 쓸모없는 분야가 없습니다. 하나하나, 모든 분야가 다 소중한 업무이므로 혹시 수송 분야에 확신이 없다면 다른 직무를 생각해보시길 추천하고 싶어요. 단순히 취업만을 위해 수송 분야에 지원하는 것은 개인적으로 여성 멘티님께 권장하지 않습니다.
정리하자면 K사에는 다른 분야도 많으니까 꼭 수송을 고집하지 마시고 본인이 진짜 하고 싶은 직무가 무엇인지 잘 판단하시기를 바랍니다. 왜 그 직무를 선택했는지 뚜렷하고 명확한 이유가 없다면 애초에 합격하기도 어려울 테니까요.
어느 정도 궁금한 것이 풀리셨나요? 제가 수송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보니 답변을 드리면서 확실하지 않은 추측성 정보는 최대한 배제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좀 더 고민하시고, 현명한 선택 하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여기서 글을 마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