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 보증 업무는 고객님께 원인을 설명해드려야 하므로, 제품에 대한 이해를 R&D 직무 수준까지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산업경영공학과 출신으로서 기계의 원리에 대해 잘 알지 못합니다. 저와 같은 사람이 품질보증 팀으로 입사한 후 공부하여 업무를 수행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더불어 품질보증 / 선행품질 / 품질경영 안에 여사원이 몇 명 정도 계신가요?
끝으로 품질 관련 읽으셨던 책 중에 추천해 주실 만한 책이 있으신지요?
실무에 대해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터라, 혹여나 제 질문들로 인해 당황하셨을까 봐 걱정이 됩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은 학생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립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멘토의 답변
품질 보증은 클레임 데이터를 분석하는 조직입니다
말씀하신 예시는 비슷한 영역이 있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습니다. 고객을 상대하는 건 서비스 센터입니다. 부모님이나 차를 가진 사람을 따라 정비사 업소에 들어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어드바이저라 불리는 사람들이 실제 사용자(고객)를 대응합니다.
품질보증팀은 정비 사업소에서 얻은 클레임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선을 진행하는 조직입니다. 클레임 데이터는 권역/차종/아이템 등 여러 가지로 분류해서 분석할 수 있지만 총합하면 1년에 수십~수백만 건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직접 고객을 상대하지는 않습니다만, 간혹 실차조사라고 해서 정비사업소로 출장 가서 문제의 현상을 파악하고 개선을 진행할 일이 있는데, 그럴 때는 직접 고객을 만나기도 합니다. (필드 서베이라 해서 정비사업소를 필드라 부르는데, 현장 조사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합니다.)
사용자(고객)를 만나는 건 적으면 한 달에 1번? 많으면 일주일 내내도 만납니다. 제가 속한 H그룹 M 사 같은 협력사의 경우 품질보증팀의 고객은 상위 회사(OEM)의 담당자들입니다. 담당자들과는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습니다.
품질 보증에 필요한 지식은?
보증이라는 업무 자체는 기술적 스킬을 크게 요구하지 않습니다. 데이터를 뽑아내고 그 안에서 특이점을 찾아 협력사 또는 생산 또는 설계로 개선의뢰를 하여 개선을 진행하는, 즉, 지휘자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물론 기술적으로 많이 알면 알수록 좀 더 빠르고 정확한 개선이 진행될 수는 있겠죠. 단 공부는 개인의 역량문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담당하는 아이템인데 잘 모르면 당연히 공부하려고 하는 게 사람 마음이지만, 그 외 아이템에 대해서는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언제 어떻게 보직이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려는 마음가짐은 좋은 자세입니다. 그런 동료도 몇 있고요. 참고로 산업공학과 출신도 많이 있습니다. 전공에 관해서는 고민 안 하셔도 됩니다.
여사원은 몇 명이나 있나요?
M사 내에 여사원은 10~20%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연구소가 여사원 비율이 좀 더 높은 편입니다. 공장에선 여사원들이 있긴 하지만 많지는 않습니다. (상기 비율보다 훨씬 적습니다. 저희 팀은 없고요)
품질이라고 해서 꼭 품질에 관련된 책보다는 실물 관련 지식을 쌓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생산으로 입사했다가 회사 정책상 TO가 옮겨져서 같이 품질본부로 넘어왔습니다.
품질부문으로 면접 볼 때 품질 마인드에 대해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취준생 입장에서 그 한계가 있으니, 면접 때 자동차 자체에 대한 관심을 어필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면접관 입장에선 회사와 업계에 대해 관심이 많은 지원자에게 점수를 더 줄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혹시 시간 되신다면 현대차 모터 스튜디오 같은 데에 가셔서 구경하시는 것도 큰 경험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이번 여름휴가 때 해외 OEM 모터 갤러리를 우연히 방문했었는데,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