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식품 MD로 이직을 준비하는 멘티입니다. 저는 약 2년간 직장을 다니다 다시 취업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직을 확정하고 회사를 나왔다면 좋겠지만 회사 내부 사정으로 부당해고를 당해 커리어가 애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왕 나온 거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이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퇴사 후 로푸드요리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평소 다양한 건강 음식을 만드는 것에 관심 있었거든요. 또 상품 기획, 개발을 위해선 전문 지식이 필요할 것 같아 영양학 교육도 수료하고 관련 자격증을 준비 중입니다. 추가로 커뮤니케이션에도 관심이 많아 코치 자격증도 준비 중이고요. 퇴사 후 준비한 이런 경험을 살려 애매한 커리어를 커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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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종합 몰에서는 카테고리 MD를 부분적으로 맡아 협력업체 관리, 온라인 cs업무, 재고 관리, 프로모션 기획 및 페이지 제작, 브랜드와 상품 선정, 입점 업체 발굴, SNS 마케팅 등의 일을 했습니다. 입점 업체와 프로모션 진행 건들은 포트폴리오로 간단하게 정리도 해놓았습니다. 종합 몰이나 식품 플랫폼에 지원 시 제가 입점시킬 수 있는 업체들을 추가로 첨부한다면 도움이 될까요?
건강식품 브랜드 MD를 하면서는 자사 몰, 종합 몰, 폐쇄 몰 관리, 자사 몰을 운영하며 cafe 24 사용법과 사방넷 사용법 등을 익혔습니다. 네이버 광고, 키워드 관리, 자사 몰 내 프로모션 기획도 했고요. 각 몰의 매출도 상승시킨 성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걱정되는 건 상품 기획을 전반적으로 맡아서 진행한 경험은 없다는 점입니다. SPC에서 프로슈머 활동을 하면서 신상품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출시된 경험 정도와 종합 몰에서 상품 기획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반영된 적이 있던 경험 정도입니다. 식품 브랜드에서는 네이밍 의견을 내고 상품 피드백을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일부만 참여한 느낌이기에 제 생각엔 어필될만한 경력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현재는 관련 공부를 했기 때문에 전문적으로 상품 기획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공부하면서 관심 산업에 대한 모임, SNS 등의 네트워크를 형성했기에 업무에도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들을 어떻게 어필하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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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최종 목표는 먹는 것에 제한을 받는 분들(다이어트하는 사람이나 채식주의자 등)을 위한 상품을 만들거나 해당 상품을 모아놓은 공간을 만드는 것입니다. 멘토님이 객관적으로 봤을 때, 제가 준비하는 방향이 제가 가고자 하는 길과 맞나요? 입사 지원을 할 때 제 최종 목표를 어필하는 것은 어떤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식품 MD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다방면으로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 주관적인 조언을 드려 볼게요.
직무와 관련성이 높은 핵심 역량 위주로 어필하세요
스스로 애매한 커리어와 애매한 경험이라 표현하셨는데, 잘 정리해서 어필하면 식품 MD로서 충분한 강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전 직장에서 온라인 MD의 메인 업무를 하면서 포트폴리오도 정리하셨고 상품 기획 MD는 아니지만 프로슈머 활동도 눈에 띕니다. 건강한 음식과 균형 있는 영양에 관한 전문 지식도 강점이고요. 다른 지원자와 차별점이 많은 것 같아 오히려 좋습니다.
서류와 면접을 준비할 때 단순히 어떤 경험, 자격증, 네트워크 활동을 병렬적으로 나열할 것이 아니라 그 경험, 자격증, 네트워크가 회사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합니다. 사례를 통해 평가자의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그려지게끔 구체화해야 합니다. 직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경험은 제외하고 핵심 역량 3, 4개만 강조하시는 게 좋습니다.
퇴사 이유와 공백기에 대한 설명도 식품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를 통해 식품 MD로서의 차별화된 경쟁력과 안목을 쌓기 위한 공부라고 어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동종업계 네트워크 관련해서도 지원하는 회사에 도움이 될 부분을 구체화하여 기재하시길 바랍니다. 창의적으로 본인의 스토리를 만들고 매력적으로 어필하세요.
직무와 관련 없는 강점은 사족이 될 수 있다
상품 기획을 희망하는 것 같으면서도 유통 MD의 직무도 겸하시려는 것처럼 들리는데, 맞나요? 입점 업체에 대한 어필 질문 때문에 조금 헷갈립니다. 단순히 입점 가능한 업체를 첨부하는 건 사족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 업체들이 업계에서 영입하려고 애쓰는 업체거나 참신한 이슈를 일으킬 수 있는 업체라면 어떻게든 어필해볼 수는 있겠지만요. 멘티님의 네트워크 어필은 자기소개서나 면접에 자연스럽게 녹여서 어필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추가로 상품 기획과 유통 MD는 상당히 다른 직무입니다. 어떤 것을 더 주요한 목표로 삼을 것인지 생각해 보세요. 일단 제한 없이 준비하신다면, 상품 기획을 지원할 때 어필할 부분과 유통 MD를 지원할 때 어필할 부분을 따로 준비하길 바랍니다.
상품 기획으로 지원 할 때도 지레 겁먹고 작은 회사만 지원하지 마세요. 어느 정도의 인지도가 있는 회사의 신입이나 낮은 연차의 경력직에도 지원해보세요. 연차에 따라 업무의 폭을 넓혀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MD 말고 식품 개발, 영양, 제조에 힘쓰는 R&D 부서가 있다면, 그 부서에서도 멘티님의 강점이 발휘될 것 같습니다.
나의 최종 목표와 회사의 목표는 다를 수 있다
멘티님의 최종 목표가 일반인 또는 회사 경영자 입장에서는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원하는 회사에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굳이 최종 목표를 어필하기보다 앞에 언급한 대로 회사의 성격에 맞춰 관련성이 높은 순으로 멘티님의 경험, 성과, 경력을 어필하세요.
반대로 지원 회사가, 말씀하신 최종 목표와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거나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회사라면, 면접에서 장기적인 비전에 대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녹여서 대답할 수 있을 겁니다.
멘티님의 답답한 부분이 조금은 해소됐기를 바랍니다. 좋은 결과 있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