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4학년 멘티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 패션 기획이나 바잉 MD가 되는 것이 꿈이었으나 어느덧 4학년이 되어 버렸고 그다지 경쟁력 없는 제 상황에 마주하게 되었네요. 패션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의류학을 부전공하고 있고 의류 벤더 인턴도 했습니다.
단기적인 목표로는 우선 MD 알바라도 붙고 싶은데 현 상황에 어떤 점을 어필하고 어떤 활동을 더 해야 될지 너무 고민됩니다. 혹시 조언 부탁드려도 될까요? 또 궁금한 점은 제가 의류 매장 알바 경험이 없는데 대체로 많은 지원자가 매장 알바 경험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마지막으로 패션 MD는 엑셀이 실무 감각이 중요하다는데 컴퓨터 활용 자격증을 따는 것 외에 그 이상으로 스펙이 있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엑셀 쪽으로 더 준비해서 경쟁력을 키우고 싶은데 업계에서 자격증보다는 실무능력을 원하는 것 같아요. 학생 입장에서 어디서 어떤 식으로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에 막막합니다.
두서없는 글 시간 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MD 직종 취준생이 인맥이 없으면 어디 물어볼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에 정말 감사하고 답변 기다릴 생각에 설렙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제가 보기에는 그동안 열심히 노력하셔서 훌륭한 스펙을 쌓아오신 것 같은데요!? 요즘 워낙 취업 경쟁이 심하다 보니, 자신감을 많이 잃으신 것 같은데 우선 칭찬해드리고 싶어요.
마케팅과 숫자 감각이 중요한 MD에겐 경영학과가 도움이 많이 되는 전공이고요. 부전공으로 의류학과를 선택하신 것, 벤더 인턴 경험도 인사담당자에게 관심도와 전문성을 어필하기에 아주 좋아요.
MD 직무의 3가지
먼저 MD 직무의 종류는 세부적으로 3가지로 나뉘며 업무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멘티님에게 맞는 직무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1. 패션MD에도 브랜드 제품을 기획/생산하는 기획 MD는 옷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기 때문에 의류디자인 전공자들이 유리한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아쉽지만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은 전공으로 인정받기는 좀 어려워요. (참고로 제가 디자인 복수전공을 했었어요.)
2. 수입품을 셀렉하는 바잉MD는 수입품목을 담당하기 때문에 영어를 늘 쓰고, 해외 출장을 가기도 해서 영어가 필수적이에요. 스피킹 점수도 어느 정도 필요하고, 꼭 하고 싶으시다면 토익도 900은 넘겨야 서류를 통과하실 것 같아요. 또 바잉 MD는 TO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수입 브랜드를 취급하는 회사들, 공식 수입 업체의 모집 공고를 유심히 보셔야 할 거예요.
바잉 MD를 할 거라면 토익 900 이상을 확보하세요
3. 유통채널(백화점, 홈쇼핑, 쇼핑몰)에서 패션카테고리를 관리하는 유통 MD의 경우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온/오프라인에 생각보다 많은 유통채널이 있어서 가장 기회가 많다고 봐요. 유통 MD는 전공 무관이며 영어가 필수도 아니에요. 또한 이직이 활발해서, 경력과 능력에 따라 더 큰 회사로 이직도 자주 있어요.
영어를 아주 잘할 자신이 없다면, 유통 MD를 노려 보세요.
유통 MD는 당연히 공채가 가장 좋겠지만 경쟁률이 말도 안 됩니다. (도전은 해보세요!) 일단, AMD/ 계약직을 1~2년 내로 해서 경험을 쌓고 이후에 다른 회사 신입으로 지원을 해보는 방법이 있어요. 참고로 AMD는 보조 업무 위주이기 때문에 간접적인 지식 정도로 길게 하는 건 의미가 없어요.
MD, 신입이라도 실무 경험이 어느 정도 필요
매장 알바 경험은 패션에 대한 관심도를 어필할 수는 있겠지만 필수는 아니에요. 경험을 통해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 정도의 스토리를 자기소개서에 쓸 수는 있어요. 하지만 이걸 위해 일부러 매장이 일할 필요는 없어요. 가능하다면 바로 신입 MD로 or AMD/ 인턴/ 계약직 으로 실무를 빨리해보시는 게 좋아요.
저 같은 경우 계약직 MD로 경력을 쌓고 AMD로 입사해서 정식 MD가 된 케이스에요. 당장의 결과에 초조해하기보다 ‘난 언젠가 MD가 될 거야.’라는 마음으로 현재에 충실하다 보면 기회가 올 거예요.
신입에게 실무 경험을 바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죠? 저도 그래서 참 힘들었는데, MD는 전문성이 필요해서 경력이 쌓여야 제대로 인정을 받기 때문에 신입의 장벽이 비교적 높은 직무예요.
그래서 대기업 공채를 제외하고 (이건 거의 로또 수준. 대기업 공채에서도 MD 부서발령은 한 자릿수로 아주 극소수로 알고 있어요.)인턴, AMD, 계약직을 통해 경험을 쌓아 정식으로 MD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작은 회사로 입사했다가 큰 회사 신입으로 재입사하거나 경력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대다수인 것 같아요.
엑셀 활용 능력, 잘하면 편하고 좋아요
엑셀은 거의 MD의 손발이라고 보시면 돼요. 잘하실 줄 알면 아무래도 실무자가 급한 회사일수록 어필하시긴 좋긴 할 거예요. 하지만 이것도 실무 한 달 정도 하면 금방 익히실 수 있어서, 일부로 자격증을 따시기보단 기본적인 함수, 필터, 피벗 테이블, 가장 많이 쓰는 Vlookup 정도 시간 될 때 익혀 놓으시면 될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SUM 밖에 몰랐는데 필요할 때마다 네이*나 유투*로 필요한 부분을 공부하면서 나중에는 꽤 잘한단 소리도 듣게 됐어요. 도구를 잘 다루면 일이 좀 더 편해지는 그런 개념이에요. 미용사에게 가위가 있다면, MD에게는 엑셀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졸업 후에는 공백을 만들지 말고 뭐라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말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그 답답한 마음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언제든 또 추가 질문해주세요.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