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한 멘티입니다. 진로에 고민이 많아 멘토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MIND AND I

저는 UX, UI 디자인 쪽으로 진로를 택했습니다. 학교 수업 중 앱 기획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앱 디자인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거든요. 하지만 학교 수업에서 한 것만 가지고는 어떻게 이쪽 분야의 디자이너가 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포트폴리오도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모르겠고요.

그래서 공부를 하고자 홍익대학교에서 하는 UX 디자인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수업을 끝까지 들으면 감이 잡힐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현직 디자이너분께 이야기를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UX, UI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가요?

추가로 저는 국내 회사보단 해외 지사에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영어 실력이 따라주지는 않습니다. 영어 회화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만 영어 실력을 늘린다고 외국에서 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해외 디자인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선 어떻게 영어를 공부해야 할까요?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이외에도 더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면 조언 부탁드립니다. 가감 없이 말씀해주세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시각디자인을 전공하셨다면 기본적인 디자인 실력은 있을 것 같습니다. 정확히 UI, UX 디자인의 어떤 부분에 흥미를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단 유저 리서치를 통해 기획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가정하고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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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UI 직군 내에도 다양한 카테고리가 있다

채용 공고를 찾아보시면 UX, UI 직군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서비스 기획자라고 부르는 분야는 기획에 참여하면서 사용자 리서치, 와이어 프레임1) 문서 작성 등을 하는 직군입니다. 이외에도 개발자와 소통 하면서 프로젝트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테스트, 수정 및 보완, 관리 등을 수행합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만약 웹 포털사이트에서 서비스 기획을 한다고 하면 상품, 마케팅, 운영, 관리 사이트에 대한 이해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서비스 기획직으로 입사를 원한다면 현실적으로 신입인데 정규직으로 들어가긴 어렵습니다. 인턴으로 시작하거나 1년 정도 계약직으로 일하면서 배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직군의 경우 디자인 툴은 크게 다루지 않습니다. 저도 서비스 기획자로 일하고 있는데요. 디자인 전공을 한 것이 이점이 되긴 했으나 디자인 툴을 직접 다루지는 않습니다.

이외에도 UX 리서처라는 직군도 있습니다. 사용자 리서치에 집중된 직군입니다. 매니징보다는 리서치를 하는 연구직에 가깝습니다. 주로 사업팀에 속해있지 않고 Lab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분야 역시 신입은 잘 뽑지 않는 추세입니다.

UI 디자이너 직군도 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UI를 디자인하는 역할입니다. 요새는 UI 디자이너라 하면 90% 이상은 GUI 디자이너를 뜻하더군요. 기획자와 함께 기획에도 참여하지만 주로 디자인을 담당하는 역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쿠팡, 네이버는 따로 설계 문서를 만드는 사람 없이 서비스 기획자와 UI 혹은 GUI 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멘티님이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은지, UX 리서처가 되고 싶은지 UI/GUI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지부터 고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래야 그에 맞춰서 포트폴리오를 제작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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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직무이든 실질적인 프로젝트 진행 경험이 중요하다

서비스 기획자로 진로를 정하고 싶다면 데모 버전이라도 좋으니 실제로 서비스 기획을 해서 프로젝트를 완수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앱이든 웹이든 상관없이 개발자와 협업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세요. 이 과정에서 필요한 유저 리서치나 UX 방법론도 사용해 볼 수 있겠죠.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잘 기록하면 바로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습니다. UI 디자이너도 비슷합니다. 마찬가지로 프로젝트 진행을 직접 해보세요. 포트폴리오에 그 프로젝트의 디자인 산출물을 넣으면 됩니다.

해커톤이나 관련 이벤트에 참여해 개발자와 함께 간단한 앱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해도 좋습니다. 멘티님께서 언급하셨듯 UX 수업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실무와 이론은 다르기에 이론을 토대로 실제로 적용하는 방법도 배우셔야 합니다. 수업을 많이 듣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고 좋은 UX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UI나 UX는 실무에서 배워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UX 관련 내용은 유명 회사인 pxd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공부하는 것도 추천해 드립니다.

쉽지 않은 해외 취업,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해외 취업을 언급하셨는데 서비스 기획자로는 해외 취업이 쉽지 않습니다. 영어를 원어민만큼 구사해야 하니까요. 그뿐만 아니라 외국인이라는 것 자체가 유리한 조건은 아닙니다.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을 고용하려면 회사에서 비자 발급비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GUI 디자이너로 취직한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GUI 디자이너는 디자인 실력이 출중하면 일반적인 업무 커뮤니케이션 정도의 영어만 써도 되거든요. 대신 포트폴리오가 끝내주게 좋아야겠죠? 경력도 3~5년 이상 채워야 하고요. 따라서 경력을 쌓고 나서 해외 취업을 고려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물론 저도 해외 취업을 해본 적이 없어 자세하게 말씀드리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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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지 않는 영어 실력은 이렇게 해보세요

영어 공부 방법에 대해서도 여쭤보셨는데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공부하는 방법을 말씀드려볼게요. 우선 응시비가 들더라도 시험을 정기적으로 응시하며 공부하세요. 토익보단 토플, 아이엘츠 같은 시험을 꾸준히 응시해보세요. 해외 취업은 결국 영어 인터뷰에서 당락이 결정되니 말하기 연습도 꾸준히 하세요. 통학 시에 영어 뉴스 혹은 드라마를 보며 회화 연습을 하세요. 단어만 외우기보단 문장 전체를 외워 보세요. 분명 회화 실력이 느실 겁니다.

GUI 디자이너를 생각하고 있다면, 디테일을 챙기세요

이외에도 GUI 디자이너를 꿈꾸신다면 html, css 등의 퍼블리싱까지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개발자와 협업이 순조롭고 개발과 디자인이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거든요. 또 실제 서비스 중인 UI, GUI 서비스를 써보면서 트렌드에 민감해지면 좋습니다. 좋은 레퍼런스도 모으시고요. 결국 이런 디테일이 실무 능력을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에서도 종종 일반인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하니 워크숍 일정도 잘 알아보세요. 제 답변이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와이어 프레임 : 컴퓨터 그래픽에서 3차원 물체의 형상을 나타내기 위해 물체의 형상을 수많은 선의 모임으로 표시하여 입체감을 나타내는 것. 이것이 마치 철사를 이어 만든 뼈대처럼 보여 ‘와이어 프레임’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