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번에 질문했던 멘티입니다.
멘토님께서 너무너무너무 많은 조언 해주셔서 한 글자도 빼먹지 않고 강조해주셨던 부분 위주로 질문이랑 답변 차근차근 정리했더니, '1차 합격!!'이라는 정말 기쁜 결과를 얻게 되었어요! 감사드린다는 말씀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면접에서도 강조하셨던 '자신감'이랑 '열정' 잊지 않고 많이 어필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꿈꿔왔던 직무에 도달하기까지 마지막 관문밖에 남지 않았다니, 설레면서도 걱정되는 부분도 많네요.
다음 면접은 직무 / 산업 관련한 토의 면접입니다. 사실 팀플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들과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저로선 좋은 기회지만, 아직 부족한 직무 지식과 산업 전반의 문제가 나올까 걱정이 됩니다.
현재는 유튜브랑 관련 서적을 통해서 직무 관련 공부도 하고, 스터디를 통해서도 예상 문제, 답변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던 중 영업 MD 관련 몇가지 궁금한 점들이 있어 여쭤보려고 합니다!
1. 영업MD는 물량을 효율적으로 잘 이동시키는 (RT)업무가 주를 이룬다고 했는데, 어떤 기준을 가지고 물량이동이 진행되는지 궁금합니다. 잘 팔리는 매장을 기준으로 선점해서 더 많은 물량을 푼다고 하는데, 이를 선정하는 기준이 단순히 동월 매출량 비교를 통해서 진행되는 건가요?
2. 멘토님께서 ‘트렌드 예측을 통한 브랜드 컨셉 및 매출 설정하고 잘 팔릴 것 같은 옷을 품평회를 통해 선정한 후 원가를 절감하는 방향으로 생산, 원활한 물량 공급과 관리를 통해 매출을 최대화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 과정에서 트렌드 예측은 어떤식으로 이뤄지나요? 단순 수치적 해석을 통해서 이루어지나요?
3. 토의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것처럼 산업 / 직무관련 조사랑 트렌드 분석을 하는게 옳은걸까요?
관련 서적에서도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자세한 설명이 없어 질문이 길어졌네요. 바쁘신데 읽어주시는 것만으로도 영광입니다.
또 좋은 결과로 찾아뵙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저도 인상이 깊어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기분 좋은 소식을 맞이하게 되어 저 또한 정말 보람차고 기쁘네요!
멘티님의 직무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관심이 좋은 결과들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관문만 남았다니 조금이라도 좋은 기운들을 전달해주고 싶은 마음입니다.
아래 질문들에 대해 차근차근 답변 드리도록 해볼게요.
RT 돌리는 기준
영업 MD는 초두(1차) 배분 이후, 매일 오전 일과로 RT 업무를 하게 됩니다. 즉, 다음 시즌 물량의 초두 배분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매일 오전에는 RT를 돌린다는 의미 입니다.
다만, 그 기준이 무엇이다하고 딱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그 모호한 지점이 바로 영업 MD의 스스로의 자질이자 업무 퍼포먼스와 연결 되는 지점이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주 단위 매출 단위와 어제 매출 단위 기준으로 지점 별 판매량을 MD가 살펴보고 매트릭스를 분석합니다. 그러면서 전체 지점들의 일 매출 판매량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일일 물량 이동을 하게 돼요. 더불어 매주 주 1~2회의 시장 조사를 통해 어떤 지점의 어떤 상품들에 대한 현 소비자 반응이 좋은지도 살펴보아야겠죠.
정리하자면 이 부분에서는 데이터를 분석하는 능력과 예상치 못했던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 능력이 필요한 것이죠. (스팟으로 기획한 상품이 R지점에서 “대박”을 치는 경우 순발력 있게 반응하는 RT가 필요.)
또 영업 MD의 트랜드 예측을 통한 직감 능력, 시장 조사 등을 통해 물량 이동이 진행된다고 할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 부분은 본인이 실무를 통해 키워나가야만 하는 노하우 같은 부분입니다.
추가적인 RT 업무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해볼게요. 만약 수원 지점 G 백화점에서 A라는 스타일의 물량 요청이 있는 경우 물류창고에서 조달 하는 게 최후의 RT 이동이 됩니다. 최근 물류 창고의 자동화 시스템에도 불구하고 해당 스타일을 찾아서 검수하고 나가는 시간과 창고에서 지점으로의 이동 시간, 거리의 비효율성 때문인데요.
따라서 해당 스타일의 판매율이 낮은 또는 낮을 거라고 예상되는 직감과 판단력이 요구됩니다. MD는 여기서 대구 지점 G백화점에서 수원 지점 G백화점으로의 RT 이동을 하라고 지시하게 됩니다. 그러면 본사에서 배정한 물류 이동 차가 행낭 가방을 들고 오전/오후 약 2번 지점들을 돌며 RT 이동을 직접 시행합니다.
MD의 순발력과 판단력은 효율적인 RT업무의 핵심입니다
직감과 수집으로 트렌드를 예측합니다
트렌드 예측시 기획팀과 디자인 팀에서 시즌 컬러와 소재 셀렉부터 유행 스타일에 관한 전반적인 트랜드 수집이 먼저 이루어집니다.
다만 영업 또는 MD 쪽에서 생각하기에 디자인 팀에서 수집한 소재들을 사용하게 될 경우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재작년 RED 컬러가 유행했어도, 실제 RED 컬러 옷에 대한 수요는 크지 않았다던가 하는 경우입니다.
따라서 기존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 디자이너들이 선정 하고자 하는 트랜드들에 대해 MD 쪽의 찬/반 주장을 논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디자인 팀 쪽의 의견은 직감이 강하게 필요한 시점이고, 영업이나 MD쪽의 의견은 근거가 강해지는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토의 면접 준비 : 트렌드와 시장에 민감하라
패션 회사의 특성을 비추어봤을 때 이를 통해 면접 자를 파악하기 가장 쉬운 관문이자, 면접관 입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관문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요.
패션 회사는 입사 후에도 항상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멘티님이 하고 계신 산업 / 직무 자료 수집을 3년 이내로 꼭 정리해서 면접에 참여하라고 하고 싶어요.
예를 들어 스포츠 패션 회사라고 하면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니즈 변화 (등산복에서>애슬레저>기능성 스포츠웨어 등)를 알아두세요. 해당 브랜드 외에도 경쟁사 브랜드의 이론 분석이 기본 토대가 되어야 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시장 조사도 필수입니다.
이론 자료들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할 때 패션 스포츠 업계 산업의 추후 방향이 어떻게 될지 또는 어떤 점들을 개선하며 소비자의 니즈를 도출할지' 등 포부 있게 생각 정리들을 해 둔다면, 유사한 토의 문제가 주어졌을 때 적절한 대답을 통해 문제 해결을 해나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트렌드 분석력과 긍정적인 가치관을 어필합시다
비단 패션 산업 트렌드뿐 아니라 회사에서 특히 관심 있게 하고 있는 복지 사업 등이 있다면 사회적 주제와 연관하여 살펴보고 가시길 추천 드립니다.
기업이 신입을 뽑는 자리에 토의 면접을 진행하는 이유는 내부에서 해결되지 않는 요인들에 대한 YOUNG PEOPLE 들의 생각과 창의성을 들어보고 싶다는 의견과 유사하다고 생각해요.
회사 입장에서는 패션과 트렌드, 산업에 대한 진정한 관심과 이해를 통해 패션 회사에 입사할 만큼의 정보 분석력을 갖췄는지를 볼 것입니다. 또 이러한 이해와 분석력을 토대로 어떤 방향성과 가치관을 갖고 긍정적인 미래 문제 해결을 해나갈 것인지 판단하는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패션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 진정한 관심과 당신의 방향성을 어필한다면!
하지만, 어차피 그 회사의 내부 사정을 모르는 신입 지원자이기 때문에 (K임원이 A라는 가치관을 싫어하는지 우린 모르고, B 팀장이 예산에 민감한 사람이라는 걸 우린 알 수 없죠.) 내 답이 비현실적이지 않을 지 염려하지 마시고, 당당하고 자신 있게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들을 회사의 미래와 연결하여 긍정적인 방향으로 어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혹, 결과가 좋지 못하더라도 영업 MD라는 업무에 도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여러 번 도전하여 꼭 해보고 싶은 일을 경험해보며 또 다른 세계를 느껴보게 되면 좋겠어요. 파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