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MD가 되기 위해 도전하고 있는 취준생 멘티입니다.
멘토님의 소개 글대로 MD에 대한 정보를 얻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주변에 현직자도 없고 구체적인 정보를 찾기 힘들었어서 물어볼 기회를 얻게 되어 기쁩니다.
상품 선정 및 소싱, 협력사 관리 등 MD의 대략적인 업무는 파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업무 과정과 업무를 하면서 느끼신 MD의 매력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한데요.
1. e커머스 MD와 오프라인 MD의 업무의 차이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인 하루 업무는 어땠나요?
2. 트렌드나 시장을 파악하고 이를 반영하기 위해서, MD들은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지 궁금합니다.
3. MD가 매력적으로 느껴지셨던 이유나 중요하다고 느끼신적이 있다면 이유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멘티님, 반갑습니다. 저도 그랬지만, 실무를 경험해보기 전에는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MD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 글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우선 MD는 더 큰 범주에서 다양한 상품(회사)를 취급하는 유통MD와, 제한된 상품(자회사)을 취급하는 브랜드MD로 크게 분류할 수 있어요.
그 다음, MD가 관리하는 채널이 오프라인 매장인지(백화점,마트,로드샵) 온라인 몰인지(홈쇼핑 ,소셜커머스, 오픈마켓, 자사몰 등)에 따라서 오프라인MD와 온라인MD로 구분된답니다. 보통 부서를 따로 관리하기 때문이죠.
먼저 유통MD는 백화점,마트,소셜커머스,오픈마켓 소위 플랫폼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보통 카테고리 단위로 수 많은 업체를 관리합니다. 그리고 시즌 및 테마에 맞춰서 행사를 기획하고 연관된 상품들을 노출시켜 매출을 일으킵니다.
브랜드MD는 자기 회사의 상품을 영업하여 그 플랫폼에 입점하게 되는 구조고요. 브랜드MD는 그 회사의 상품을 자기회사의 매장에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방법, 또는 외부몰에 입점했다면 유통MD와 협업하여 매출을 내도록 전략을 짭니다. 유통MD와 브랜드MD의 일이 다르니 각각 매출을 내는 방법도 다르겠죠.
MD는 무슨 일을 하는가
MD는 간단하게 '내 상품을 어떻게 팔면 매출을 늘릴 수 있을까?' 를 고민하며 계획하고 실행하는 사람이에요. 기획 상품을 만들기도 하고, 할인특가를 하기도 하고, 사은품 증정 이벤트를 만들기도 하죠.
하루 업무는 업종마다 차이가 나요. 소셜커머스 MD의 경우는, 매일 매일 새로운 특가를 만들기 때문에 업무 회전 속도가 매우 빠른편이고요. 그 외에 상품 판매를 위한 제품 검토, 샘플링, 명품이나 유아용품, 라이센스 상품은 판매에 문제가 없는지 법적 서류 검토 등도 진행합니다. 제품 판매를 위한 모든 걸 한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제 하루 업무를 순서대로 적어볼게요.
1. 출근하자마자 전날 매출 확인, 오늘 있는 특가행사 검수
2. 월별 목표에 맞춰 다음 행사 기획(3~7일전), 거래처에 연락하여 행사 협의
3. 틈틈이 시장조사, 카테고리를 강화할 수 있는 신규상품 물색 & 입점 영업
4. 행사 제작(디자이너와 상품페이지 제작) 및 등록 / 심사 / 검수
트렌드나 시장을 파악하고 반영하기 위해서 MD들은 어떻게 조사하고 분석하고 아이디어를 내는지 질문하셨죠? 사실 직접 발품을 팔아 파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지금 시대는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시대이기 때문에 둘 다 보는 것이 좋고요.
그리고 하나의 카테고리를 담당하는 유통MD이느냐, 어떤 상품을 담당하는 브랜드MD이느냐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관련이 있는 카테고리 상품, 매장을 다 둘러보면서 다른 상품들은 가격이 어떤지, 패키지가 어떤지, 어떤 행사를 하는지, 신상품이 뭐가 나왔는지 늘 일상처럼 조사합니다. 놀러 다니면서도 보게 되는 게 직업병이예요.
온라인MD의 경우 다른 쇼핑몰 카테고리에서 어떤 상품/행사가 베스트를 찍고 있는지 보는게 중요해요. 트렌드를 반영해서 다른 행사를 기획하기 때문이죠. 무턱대고 아무상품이나 행사를 하는 경우는 별로 없어요.
가끔 갑자기 뜨는 상품도 있지만 대부분 이미 많이 판매되었고, 잘 팔렸던 상품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간 다른 방식으로 행사를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뽁뽁이가 잘 팔리기 때문에 추워지기 시작하면 뽁뽁이 행사를 준비하는 거예요.
MD가 매력적인 이유?
저는 원래 쇼핑하는 걸 워낙 좋아했어요. 특히 남들이 잘 못 찾는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사는 데서 굉장한 쾌감을 느꼈다고 할까나요. 어디서 샀어? 얼마에 샀는데? 진짜 잘 샀다! 이런 얘기를 들을 때 뿌듯했어요. 그래서 쇼핑에 관련된 일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 업무를 해보면서 제가 MD와 정말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새로운 일에 계속 도전하고 상상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부분이에요. 트렌드를 따라가기 때문에 변화무쌍하고, 계속 새로운 걸 창조해야해요.
MD의 매력은 트렌드를 따라가며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는 쾌감에 있습니다.
새로운 상품, 새로운 특가, 새로운 프로모션으로 고객에게 매력을 느끼게 해야 하죠. 기획하는 걸 좋아한다면 정말 잘 맞으실 거예요.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이미지가 실제로 구현될 때 (상품으로 출시되거나, 행사가 진행될 때) 엄청난 쾌감이 있어요. 그만큼 많은 업무량과 스트레스, 매출에 대한 압박감도 동반겠지만요.
하고 싶은 얘기는 많고 글에 다 담기가 어렵지만,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더 궁금하신 건 언제든지 질문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