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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가 되는 길, 실무 중심의 배움이 중요합니다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약 4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는 영문과 4학년 멘티입니다.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은데, 아직 구체적으로 목표를 잡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대학 다니면서 삼성 드림클래스, KT&G 상상마케팅스쿨, 미국 교환학생 등 여러 경험을 했습니다.

 

마케팅 관련 경험은 적지만 영어 하나만큼은 자신이 있습니다. 토익과 오픽 점수가 높고, 영어를 잘 활용하는 편이거든요. 이런 강점을 살려 멘토님처럼 글로벌사업부 같은 곳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어요.

 

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마케팅 관련 인턴을 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마케팅 분야는 인턴 경험을 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다음 학기에 미국으로 잠시 유학을 떠나게 됐어요. 인턴을 해보지도 못했는데 미국에 가니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요즘 많이 초조합니다. 이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멘토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simon-abrams


1. 마케팅 관련 경험, 어떻게 쌓으면 좋을까요? 인턴 외에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2. 미국에서 공부하게 된 기회를 마케팅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3. 제2외국어나 자격증(컴활, MOS 등)을 준비하면 취업에 큰 도움이 되나요?

 

많이 바쁘실 텐데 제 질문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신지윤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질문을 읽어 보니 대학 내내 열심히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멘티님처럼 성실한 분을 보면 참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글로벌 마케팅 쪽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 멘티님이 여러 경험을 하신 만큼 그 경험을 어떻게 직무와 연결할 수 있을지 고민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질문 주신 내용에 차근차근 답해볼게요.


©️samuel-zeller


기본적인 ‘감’을 잡고 한계단씩 도전하세요

멘티님께선 졸업이 얼마 남지 않아 고민이라고 하셨는데, 아직 전혀 늦지 않으셨습니다! 졸업 전에 꼭 마케팅 관련 인턴을 해보세요. 경영학과를 나왔다고 해서 마케팅을 무조건 잘할 거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영문과 출신이어도 마케팅 인턴으로 뽑힐 수 있어요.

 

다만 인턴에 도전하기 전에 마케팅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감을 잡고 가면 좋습니다. 사실 마케팅을 명확히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무작정 마케팅 원론을 읽어봐도 뭐가 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분은 달달 외우면서 책을 파면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다고 하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추천합니다.

 

먼저 미국 대학에 공부하러 가신다고 하셨으니, 기본적인 마케팅 수업을 수강/청강해보세요. 학문적인 접근 방식을 배우고, 기본 틀을 정리할 수 있을 거예요. 미국에서 마케팅을 주제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따는 게 대단히 어렵다고 들었는데, 이왕 미국에 가는 만큼 훌륭한 교수의 수업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다음으로는 마케팅 관련 고전을 어느 정도 읽어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책을 읽는다고 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마케터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개념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읽어 본 결과 좋았던 책에는 잭 트라우트와 알 리스의 <포지셔닝>, <마케팅 불변의 법칙>, 세스 고딘의 <마케팅이다>, 필립 코틀러의 <마켓 4.0> 등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멘티님과 비슷한 경력을 가진 현직자와 만나 대화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즉 경영학 전공자보다는, 영문과를 졸업하고 마케팅 업무를 하는 사람이 멘티님 상황에 더 적합한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거예요. 현직자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으실 겁니다. 주변에서 현직자를 찾기 어렵다면 잇다를 통해 오프라인 멘토링에 참여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케팅 수업, 독서, 현직자 조언 등으로 어느 정도 기본 틀을 잡으셨다면 인턴에 도전해보세요. 다만 아무 회사나 지원하기보단, 본인이 직접 마케팅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에서 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obias-zils


일상에서 만나는 마케팅 공부

미국에서 공부하며 마케터를 꿈꾸는 것은 좋은 성장 기회입니다. 미국은 엄청나게 큰 국내 시장이 있는 만큼 분석하고 배워볼 여지가 많으니까요.

 

예를 들어 저비용 항공사(LCC)의 조상 격인 사우트웨스트 항공의 사례가 있습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센스 넘치는 광고와 최상급 서비스 등 뛰어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세계에 저비용 항공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전파했거든요.

 

대표적인 사례를 말씀드렸는데, 거창하지 않아도 보통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양한 마케팅 사례를 체감할 수 있을 겁니다. 마트를 가거나 길거리를 다니면서도 주변을 많이 둘러보시고 관찰해보세요.

 

또한,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 마케팅 수업을 들어보거나 미국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현직 마케터를 만나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그런 안목을 갖추시려면 아는 것도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에 독서, 공부와 함께 여러 통찰을 병행하시길 권장합니다.

 

©️romain-vignes


영어에 집중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제2외국어와 자격증의 중요성을 물어보셨네요. 제 생각에 마케팅 업무에는 제2외국어보다 영어를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한국 기업의 마케팅은 주로 국내에 집중되어 있어 제2외국어가 비중 있게 필요하지는 않거든요.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소비재 회사가 아니라면 국내 마케팅이 중요한 거죠.

 

물론 요즘에는 중국 쪽 마케팅도 많이 필요해졌지만,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단시간에 제2외국어를 습득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나 멘티님은 미국에서 지내실 테니 영어 실력을 더 늘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여겨집니다. 요즘 신입 사원들은 영어를 정말 잘해요. 지금도 영어를 잘하신다고 하셨지만, 경쟁력을 갖추려면 영어는 잘할수록 좋습니다.

 

다음으로 자격증은 컴활이 활용도가 높으나 워낙 어려우니 MOS도 나쁘지 않습니다. 다만 ‘자격증이 꼭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굳이 하지 않으셔도 무방해요. 전략을 잘 세우셔서 본인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시간 투자를 잘하시길 바랍니다.


©️campaign


중동에서 대박난 히트 상품,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실무에서 실제로 사용한 마케팅 방법론의 사례를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실무 경험이 없으셔서 마케팅 업무가 현장에서 어떻게 수행되는지 감이 안 잡히시죠? 자세하게 설명해 드릴 테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일하면서 제가 늘 고민하는 개념은 *‘포지셔닝’입니다. 포지셔닝만 잘하면 제가 몸담은 제과제품 분야의 특성상 롱런할 수 있거든요. 특히 저는 중동지역에서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데, 요즘에는 제가 담당한 스틱과자 ‘빼빼로’의 포지셔닝을 전략적으로 가다듬는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4P(Price, Place, Product, Promotion)를 사용해 진행 중입니다. 하나하나 말씀해 드릴게요.

 

1. Price : 제품 가격을 바꿀 수는 없으니, 멀티 제품을 활용해 전략적인 가격 포지셔닝을 만드는 겁니다. 예를 들어 해당 제품의 가격이 개당 $1인데, 4개를 묶어서 $3 정도에 파는 거죠. 일종의 3+1 가격 책정 전략인데 생각보다 이게 잘 먹히는 편이에요.

 

2. Place : 대형마트 점유율이 높은 중동지역의 특성상 대형마트에서 매대 크기를 넓게 획득하려고 노력합니다. 문제는 매대를 넓히면 입점료가 높아지는데, 회사가 전략적인 투자 차원에서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3. Product : 다양한 제품 조합을 통해 소비자에게 신선함을 주는 전략입니다. 17년부터 매년 1가지 이상의 신제품을 소개해 기존 제품과 결합하는 형태로 마케팅을 하는 거죠.

 

4. Promotion : 소비자에게 지속해서 제품을 각인시키는 프로모션이 필요합니다. 정기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이미 제품을 아는 기존 소비자에겐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모르던 소비자에겐 새로운 제품을 소개하는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이렇게 4P 전략을 펼친 결과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습니다. 제가 의도했던 포지셔닝은 해당 제품이 중동지역에서 “스틱과자 최강자”의 위치를 점하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고 자평합니다. 제가 자화자찬하려고 이렇게 설명한 것은 아니고, 멘티님이 실제 해외마케팅 업무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게 하나의 사례를 보여드린 거예요.


글로벌 사업 내 다양한 직무, 선택하기 나름입니다

멘티님도 저처럼 글로벌사업부에서 일하고 싶다 하셨는데, 사실 글로벌사업에도 아주 다양한 분야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영업 직군이 가장 많고, 해외법인을 관리하는 업무도 있습니다. 영업 부서에선 마케팅도 겸하는 경우가 많아서 괜찮으시면 영업 직무를 먼저 희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영업하면서도 충분히 마케팅 업무를 할 수 있으니까요.

 

지금까지 잘해오신 만큼 앞으로도 착실히 준비하신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미국 생활 충분히 즐기시고, 공부도 열심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또 궁금한 게 생기면 또 질문해주세요. 건강하세요!



*포지셔닝 : 소비자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이나 기업을 표적시장·경쟁·기업 능력과 관련하여 가장 유리한 포지션에 있도록 노력하는 과정.

 

신지윤 멘토
대상 주식회사 · 글로벌기획실 (해외 법인, 신사업 기획)
마케팅/MD
해본 일이 많고, 하고 싶은 일이 많아 고민되는 해외영업 희망자들 환영합니다.
취업이 잘 안될 것 같아서 고민인 인문계 출신도 환영합니다.
서류통과하는 강점 중심 자기소개서 작성법 도와드립니다.
국제개발협력분야에서 일하다가 해외영업에 관심이 생기신 분들도
환영합니다.
"질문을 잘 하려 애쓰지말고,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주저하지 말고 질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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