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마케팅 및 영업 직무에 도전하려는 4학년 멘티입니다. 저는 3학년 2학기 겨울방학 동안 헬스케어 IT 기기 스타트업에서 두 달 간 인턴 근무를 했습니다. 원래는 SNS 마케팅 소속이었는데, 우연히 백화점 영업 지원을 갔다가 판촉 및 영업 활동을 해보고 너무나 재밌어 영업 지원에 꿈이 생겼습니다.
아무래도 영업 직무가 잘 맞는 것 같은데 제가 가진 경험 중 어떤 스토리로 어필하면 좋을까요? 개인적으로 해외 영업도 노려보고 있는데요. 사실상 해외 영업 쪽은 이공계 쪽 기술 영업을 많이 뽑더라고요. 문과생은 무리겠죠? 저는 어떤 영업을 해야 좋을까요? 멘토님의 조언 기다리겠습니다.
우선 질문이 너무 많아서 무엇부터 말씀드려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차근차근 하나씩 설명해 볼게요. 일단 쉬운 것부터 답변드리면, 기술영업은 공대생 위주입니다. 문과생이 하는 기술 영업은 진짜 특수한 경우 이외에는 없어요.
영업, 서로의 전략이 부딪히는 곳입니다
영업 직무와 잘 맞는다? 고객을 상대하는 게 재밌어서요? 그럼 영업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고객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하시면, 회사원이 아닌 장사가 더 잘 맞을 수 있어요. 자기가 생각했을 때, 재밌는 것이랑 잘하는 것이랑은 많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계실 거에요.
영업은 철저히 전략적인 판단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영업이에요. 물론 단순 영업에서는 관계나 인상이 더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겠지만, 전문적인 지식을 필요로하는 해외 영업 같은 곳에서는 관계나 인상은 거의 필요가 없는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있으면 좋은 경우가 있지만, 그러한 역량보다는 다른 역량이 더 많이 필요하지요.
영업인의 마인드를 갖자
영업 사원은 스스로 숫자를 만들어나가야 해요. 그래서 앞으로 어떠한 문제를 접근하실 때에는 ‘내가 왜 잘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막연하게 ‘내가 이렇게 하니깐 잘할 수 있을 거야’와 같은 선언은 별로 설득력이 없어요.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 ‘사람 상대하는 것을 좋아한다’와 같은 성격 표현은 아마 대부분의 영업 지원자가 적는 표현일 겁니다. 이런 추상적인 표현 대신에 ‘내가 어떻게 고객을 설득했는지, 그 설득을 위해 내가 무엇을 준비했는지’ 한번 생각해보시고, ‘이러한 점을 나는 잘한다’ 식으로 한번 표현해보세요.
단순한 대화가 아닌 설득을 잘하는 사람이 진짜 영업에 소질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우선 먼저 본인부터 설득해보시고, 주위 사람들, 기업 인사팀 순으로 ‘내가 왜 영업을 잘하는지’ 설득해 보세요. 그럼 아마 우수한 영업 사원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를 토대로 해외 영업도 하실 수 있으실 것이라 봅니다. 답변이 도움이 됐을까요?
누구나 처음은 들뜨고 불안해하고 또 좌절합니다. 길이 맞다 싶으면 천천히 또 꾸준히 도전하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