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경영학과 3학년을 갓 마친 25살 멘티입니다.
저는 3학년 2학기를 마치고 스타트업에서 4개월 째 인턴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스타트업 특성상 인턴임에도 특정 직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돌아가는 프로세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업의 큰 그림을 보면서 이 그림을 설계 / 개선하는 일에 흥미를 느꼈고, 직업 탐색을 하다 '경영컨설턴트’라는 직업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영컨설팅에는 분야가 다양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경영전략 / 인사, 조직관리 / 재무, 회계도 포함되고 또 경우에 따라 CSR까지도 컨설팅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떤 분야의 컨설턴트가 되고 싶은지는 고민해야 하겠지만, 비지니스의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점, 일을 하며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점 등 경영 컨설턴트는 정말 매력적인 직업입니다.
여러 방면으로 컨설턴트 준비과정을 검색하고 알아보았으나 비전문적인 답변이 많아 막막한 마음에 이렇게 '잇다'를 통해 편지를 드립니다. 경영 컨설턴트가 되기 위한 준비과정(로드맵),필요 역량,경력 관리에 관하여 현직자의 입장에서 알려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경영컨설턴트를 꿈꾸고 계신 대학생이시군요. 질문 주신 내용에 맞는 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전 컨설팅을 통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에서 매력을 느꼈었고, 회사 생활을 하면서 학부 전공과는 다른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경영컨설턴트의 현재와 전망
어느 정도 느끼고 계신 것과 같이 경영 컨설턴트는 문제가 있는 기업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처럼 기업의 주치의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경영컨설팅이라는 직업은 앞으로도 많은 수요가 있을 것입니다. 사회가 더욱 급변하고 있고, 지식 사회로 나갈수록 컨설팅은 더욱 필요할 수 밖에 없죠.
그러나, 그만큼 컨설팅에 대한 공급도 많아지고 있고, 실제로 컨설팅 자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많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 같은 경우에는 컨설팅을 받기 보다는 자체적으로 우수한 인재들을 고용하는 것이 비용 효과적인 측면에서 더 낫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컨설팅을 기업의 발전을 위한 기회로 삼기보다는 정치적인 이유에 의해 활용하기도 하는 사례들도 많고요. 컨설팅이 미래에 충분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도 분명 존재합니다. 아직까지 일부 대기업 또는 외국계 기업들을 제외하고는 컨설팅에 대한 인식도 보편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소기업 같은 경우는 컨설팅 비용을 감당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워 합니다. 또한, 컨설팅은 실체가 보이지 않는 무형의 서비스입니다. 그 효과도 당장 측정할 수가 없습니다. 컨설팅 몇 년 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 그것이 컨설팅 결과로 그렇게 된 것인지, 아니면 시장이 변화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늘어난 것인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즉, 컨설팅에 쓰는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신뢰가 담보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중소기업에서는 컨설팅에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이에, 정부에서는 중소기업 컨설팅 지원사업을 통해 컨설팅 비용을 지원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컨설팅 기관들은 이 컨설팅 기관 pool 에 등록하여 중소기업과 접촉을 하거나, 개별적인 네트워크, 소개 등을 통해 기업체들과 연결이 되곤 합니다.
컨설팅이라는 업무 그 자체는 분명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기업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하여 다각도로 분석을 하고 기업에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매우 다이나믹 하면서도 성취에 대한 희열을 맛볼 수 있게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정은 상당한 어려움을 동반하지요.
살아 있는 조언위해 살아 있는 경험을 먼저 쌓아야
경영컨설턴트를 위해 반드시 있어야 할 자격증이나 스펙은 없습니다. 그 분야에 전문적인 경험을 가지고 이것을 이론과 실무에서 증명해 내고 문제를 풀어낼 수 있으면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격증이나 스펙보다는 무엇이 되었든 전문성을 길러야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또한,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도 몸에 익혀나가야겠지요.
국내의 경영컨설팅 관련한 자격증 중에 경영지도사라는 것이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에서 중소기업을 컨설팅할 수 있는 자격이 되는 사람이라고 국가에서 인정해 주는 자격증입니다.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는 세부 요건들은 한국산업인력공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을 듯합니다.
하지만,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컨설팅 역량이 생긴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것보다는 많은 경험과 사례, 그리고 스스로의 노력을 통한 실력이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자격증이 없어도 컨설팅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컨설턴트들은 자격증이 없어도 훌륭한 컨설턴트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자격증은 하나의 자격증일 뿐입니다.
가능하다면, 대학원 과정까지도 하면서 더욱 전문적인 지식을 쌓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경영 관련 직업을 갖길 희망하신다면, 많은 경험을 쌓으시길 조언드립니다.
저는 대학교를 마치고 바로 경영컨설팅 회사에서의 길을 걷는 것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결국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구조는 어떠한지 등에 대한 현업에서의 경험이 없으면 단지 책상에서 나온 현장감 없는 죽은 보고서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산업이 되었든, 현업에서의 경험을 통해 최소한 회사라는 조직이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몸으로 겪고 이해한 후에 컨설팅을 생각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반드시 컨설팅 회사에서만 컨설팅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요즘은 규모가 갖추어진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사내 컨설팅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기획팀이나 경영혁신팀 등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지요.
다른 기업에 대한 컨설팅을 하는 것보다 오히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회사에 대해서 개선을 해줄 수 있는 사내 컨설턴트로서 경력을 쌓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어떤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될 때, 경영학적인 관점에서는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맞는지를 자주 생각해 보는 연습을 평소에 해 두는 것도 좋을 수 있겠지요.
답변이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