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5년 동안 공공기관, 민간 고객사 보안시스템 기술 영업을 했습니다. 직종 전환을 하고 싶어서 이직을 결심했고 직무 중 인사 총무 직무에 흥미가 생겨 질문드립니다. 

©️gabrielle henderson

1. 인사/ 총무 직무의 워라밸은 어떤가요? 

2. 직무 경험 없는 사람이 지원하면 뽑힐 가능성이 희박한가요? 

3. 수직적인 업무 분위기와 강제적 야근, 상사 눈치를 가장 많이 본다고 하던데 사실인가요?

주변에 해당 직무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이 없어서 실제 근무환경이 궁금하여 질문드립니다. 다소 무례하게 느껴질까 걱정되네요. 멘토님의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처음으로 멘티님께 답변을 드리는 것이라 다소 내용이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비슷한 경험을 겪어 본 사람으로서, 최대한 자세하게 답변 드리겠습니다.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essentialiving

인사 총무의 워라벨은?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타 직무 대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어느 업무이든지 간에 루틴한 계획이 있겠지만, 인사 총무의 경우 굵직한 주요 계획은 대부분 연초에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편입니다.

다만 인사 총무 내에서도 어떤 업무를 담당하시느냐에 따라서, 바쁜 시즌은 다소 변동이 생길 수 있습니다. 저는 인사 평가 및 승진 관리 등을 담당하고 있어서 반기 말, 연말이 다소 업무가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급여 및 4대 보험 등을 직접 관리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급여 일 전후 및 각종 관련 신고 일 전후로 업무가 집중되므로, 이럴 경우에는 다소간 야근도 각오하셔야 합니다.

또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의 경우, 최근의 주 52시간 근무제도와 같은 노무 관련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시행부서에서 먼저 해당 사항을 준수하는 경향이 강한 편이지요.

©️Sudtawee Thepsuponkul

직무 경험이 없는 사람이 합격할 수 있을까요?

인사 총무 쪽이 들어가기 힘든 이유는 사실 이러한 문제보다도 채용하는 인원 자체의 모수가 적다는 점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가 있습니다. 

저는 영업 관리 경력이 2년 정도였고,  인사 총무 직무 경험이 없었지만, 신입으로 지원하여 합격하였습니다. 물론, 그간의 경력에 대해서는 일부에 대해서만 인정을 받았습니다. 스스로 포기를 하고 직무 전환을 한 거죠.

인사 총무 직무에서 5년 정도의 경력은,  아직 크게 전문성을 인정받거나 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너럴리스트를 선호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이제 겨우 몇 업무의 사이클을 돌아본 수준일 겁니다. 

본인이 이러한 손해를 감수하실 수 있다면, 쉽지 않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공인노무사회에서 주관하는 HRM 전문가 자격증이나, 4대 보험 전문가 등의 자격증은 난도가 낮아 취득이 쉽습니다. 어느 정도 이러한 업무가 있다는 것의 감을 잡고, 관심이 있다는 것을 어필하는 수준으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anton murygin

두 번째로는 각 회사에서 사용하는 ERP (더존, SAP) 등에 대한 지식을 익혀 두면,  물론 실무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나, 익히지 않은 지원자에 비해서 훨씬 유리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더존 관련 자격증 및 교육과정이 활발하니 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는, 내키시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기존에 다니시던 업종과 유사한 직무의 회사에 도전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사 총무의 경우 제조업 분야와 그 외의 회사 간 업무 스타일이 다릅니다.

동일 업종에서의 근무 경력은, 본인의 직종은 다를 수 있지만, 관리 측면에서의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에서는 직무 순환제도 등을 통하여 기회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맥락에서의 이유일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LYCS Architecture

인사 총무의 업무 분위기

인사 총무의 경우 기업의 임원분들과 직접적으로 연결 고리가 있어서 그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수직적이고 강압적이라기보다는, 대체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편이라는 게보다 정확한 표현일 듯하네요.

부서 내의 분위기는 결국 주변 사람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습니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는 뜻이지요. 각종 회사 평판 조회 사이트에서 나오는 회사의 분위기와 엇비슷하게 가는 편입니다. 특히 부서 간 협조를 눈여겨보셔야 합니다. 회사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안하더라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지나치게 강한 곳이라면 오히려 인사 총무 업무가 더 힘든 경우가 있습니다. 

충분한 답변이 되셨나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질문 주셔도 좋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