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초에 전역한 후 2월 말부터 L 월드에서 캐스트로 근무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저는 일을 하며 브랜드 매니저 실무자 취업 역량 강화 프로젝트를 병행하고 있는데요. 프로젝트 취업 컨설턴트분께서 해주신 말 중 궁금한 게 있어 질문합니다! 

©️Christin Hume

강사분께서 영업과 마케팅은 긴밀하게 작업을 하고 있으니 영업으로 입사한 후 경력을 쌓고 부서 이동을 하거나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 것도 좋다고 하셨는데 멘토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정확한 가이드가 없어 답답합니다. 멘토님의 소중한 의견 기다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L 제과에서 마케팅 쪽으로 일하고 있는 멘토입니다. 크게 세 가지 질문을 주신 거 같습니다.

첫 번째는 영업과 마케팅이 긴밀하게 업무를 하는지, 두 번째는 영업으로 입사 후 마케팅으로의 회사 내 부서 이동(마케팅에 초점을 맞추고 계신 듯 보여 이동하고자 하는 부서는 마케팅으로 추정하였습니다.)이 가능한지, 세 번째는 영업으로 입사 후 타 회사로의 마케팅 이직이 가능한지죠? 

©️Raka Rachgo

영업과 마케팅,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첫 번째 영업과 마케팅은 긴밀한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에서는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며, 영업에서는 판매전략을 실행하게 됩니다. 

이 둘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입니다. 그러나 긴밀한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하여, 두 부서가 같은 업무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현업을 해 보시면 알겠지만, 영업과 마케팅이 긴밀하게 업무를 해도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그 두 부서는 다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제 답변은 제조업체에 국한된 답변일 수 있습니다. 유통업체나 광고업체 등 다른 성격을 보이는 회사에서는 조금 더 경계 없이 일할 수 있으니 다양한 직군의 멘토님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부서 전환,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두 번째 회사 내 영업에서 마케팅 직무 이동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가 속해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경우의 수가 매우 낮습니다. 제 생각엔 다른 국내 대기업 제조업체의 경우도 상황은 여타 다르지 않다고 보입니다. 

취업컨설턴트분께서 어떤 직군에서 근무하고 계셨는지는 몰라도, 국내 대기업이라면 10이면 9는 아마 확률이 낮다고 말씀을 하실 거 같습니다. 외국계의 경우는 자유로운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속해 있는 회사에서 본부를 옮기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한 번에 떨어져야 합니다. 

©️Aidan Hancock

우선 마케팅 본부 내 내가 원하는 직무에 대한 TO가 발생하여야 하고, 발생한 TO의 팀장이 나를 받고자 해야 합니다. 그리고 현재 내가 속해 있는 부서의 팀장이 나를 보낼 수 있어야 하며, 양 부서의 본부장(부서장)이 서로 상호 합의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대표이사의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이 다섯 가지를 모두 충족해야만 본부 간 이동이 가능합니다. 그렇기에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근무했던 4년 통계를 봤을 때, 1년에 1~2명 정도 케이스가 있을 뿐 많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L 그룹의 경우에는 1년에 한 번씩 FA 제도를 시행하기에 가능한 일이지 다른 대기업은 더 어렵겠죠. 

이직을 통한 직군 전환, 만만치 않습니다

이직을 통한 직군 전환 또한 쉽지 않습니다. 첫 번째 이유로, 이직을 위해서는 동종 업계 및 유사 업계에 근무해야 합니다. 두 번째 동종 및 유사 업계를 컨택하더라도 본인이 그동안 해왔던 업무와 정확하게 부합하는 부서여야만 이직이 가능합니다. 

이때 본인이 그 전 회사의 영업 부서에서 하던 업무가 이직하고자 하는 회사에서는 마케팅에서 해당 업무를 수행한다면 이직을 통한 직군 전환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 판단으로는 영업 성격의 업무를 하다가, 마케팅 성격의 업무를 하는 곳으로 이직할 가능성은 위에 회사 내 직군 전환보다 어려울 수 있다고 보입니다.

©️Mad Fish Digital

마치며

위와 같은 사유로 저는 우선 영업 입사로 경력을 쌓은 후 마케팅 직군 전환을 도모하는 방식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저에게 질문 주신 모든 멘티님에게 다 동일하게 답변을 드린 사항입니다.

저는 처음부터 좋아하는 일에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회사의 규모를 축소하더라도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처음부터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회사 업무의 즐거움을 찾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본인이 재밌다고 느끼는 와중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이 떠나는 게 기업과 조직의 생태입니다. 처음부터 원하지도 않는 업무를 하신다면 그 속에서 느낄 괴리감만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 드리는 제 답변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저 멘티님께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어보고 판단하시는데 제 의견이 조금이나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추가로 궁금하신 사항 있으시면 잇다를 통해 다시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