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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자 도전, 의지와 열정은 충분한가요?
네오위즈 · 게임기획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현재 게임업계에 취업을 준비 중인 멘티입니다. 평소에 게임을 좋아하며 게임사업, 게임 기획, 콘텐츠 기획 업무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렇게 현직자 멘토님께 질문할 기회가 생겨 다행입니다.

 

©️Ugur Akdemir


1.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멘토님은 어떤 준비를 하셨나요? 

2. 콘텐츠 분석 / 기획 업무는 어떻게 이뤄지고, 비전은 어떤가요? 

3. 게임 콘텐츠를 기획하실 때 무엇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유저, 매출, 콘텐츠의 완성도 등)

 

시간 내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예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허심탄회하게 멘티님의 질문에 답변을 드려볼게요.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한 준비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준비한 사람이라기보다는, 농담 조금 섞어서 ‘준비된 사람’이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성격상 강점과 흥미, 적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직무가 무엇일까’ 찾아보니 게임 기획이었어요.


©️Alejandro Escamilla


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와 친하고 글쓰기에도 소질이 있어서 문서 작업에는 상당히 자신이 있었어요. 그리고 게임을 시작하면 굉장히 깊이 있게 오래 플레이하는 타입이어서, 머릿속에 레퍼런스로 삼을 만한 게임 데이터(?)가 매우 많았고요. 


또, 취업 시즌에 이르러 돌이켜보니, 그동안 쌓아왔던 다양한 경험 중에도 게임 기획 직무에 살릴 수 있는 것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블로그 운영, UCC 제작, 연극 경험, 게임 기획, 소설 창작, 게임 번역 등등. 그래서 사실상 제가 취업 시즌에 했던 것들은 모의 면접이나 자소서 첨삭같이,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한 준비보다는 회사에 취업하기 위한 준비가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하여튼, "게임 기획자로 취업하기 위한 준비"에 대해 일반론적인(?) 조언을 드리자면, 제일 먼저 '나는 왜 게임 기획자가 되려 하는가?'라는 질문에 스스로 얼마나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봤으면 좋겠어요. 이건 실제로 신입 면접에서 매우 높은 확률로 들어오는 질문이기도 하고, 자신이 가장 관심 있는 분야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오래 열정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울러 관심 있는 회사의 채용 공고에 적혀 있는 지원자격을 꼼꼼히 보시길 권해드려요. 내가 그중에 어느 정도를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고, 부족한 게 있다면 채우는 노력을 하면 됩니다.


게임 개발 도전에 첫 번째 질문 : 나는 왜 게임 기획자가 되려 하는가


©️freestocks.org


콘텐츠 분석 / 기획 업무, 그리고 비전은?

콘텐츠 분석은 지금 개발하고 있는 프로젝트와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보고, 그 게임이 가지고 있는 콘텐츠를 심도 있게 분석해서, 우리 팀의 프로젝트에 참고할 만한 요소들을 추려내는 작업입니다.


기획은 이런 분석 자료와 상위 결정권자의 요구사항 등을 토대로 우리 게임에 적합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어내는 작업입니다.


게임 기획자로서의 비전이라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네요. 어찌 보면 꿈도 희망도 없는 답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알고서 도전하는 것과 모르고 도전하는 것 사이에는 간극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게임산업의 현실을 직시하는 관점으로 답변을 드려볼게요.


지금, 이 순간에도 저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이 게임 기획자로서 성공적인 게임 출시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솔직히 어떤 '비전'이라는 막연한 것을 보고 뛰어들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직무이고 산업인 것 같아요. 


내가 참여한 게임이 대박을 터뜨리면 돈도 많이 벌고 정말 최고겠죠. 물론 그 정도로 성공하는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매우 적다는 건 앱스토어 순위만 봐도 알 수 있을 거예요. 대박이 아니더라도, 출시만 해도 반은 성공입니다. 무엇보다 내가 만든 것들을 재미있게 즐기는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거든요. 


©️Soumil Kumar


그러나 한 해에도 수많은 게임 프로젝트가 접히고 있습니다. 그렇게 프로젝트가 접히고 나면, 특히 기획자들은 자발적으로 다른 프로젝트를 찾아 떠나게 되거나 권고사직을 당하는 것이 일반적이죠.


직업 자체의 수명도 길지 않은데, 열심히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음에도 결과물이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고 접히는 일도 다반사구요. 10년을 게임 기획자로 일했는데도 출시작 하나 없는 경력자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또, 게임 프로젝트가 대형화되면서 옛날처럼 기획자 한 명이 자기 이름을 걸고 게임을 만들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게임 기획자가 되었다고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내 마음대로 만들 수 있는 입장이 되는 게 아닙니다. 솔직히 내가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려면, 스스로 1인 개발을 하거나 게임 회사를 차리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이죠.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 결국, 어떤 비전보다는 내가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라도 성공적으로 세상의 빛을 보게 하겠다는 열정과 의지가 이 업계에서 게임 기획자로서 계속 일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 열정과 의지가 없이는, 상당한 수준의 야근과 고용 불안정성을 비롯한 직무 스트레스를 견뎌내기 어렵겠지요.


©️your


게임 콘텐츠 기획에서 중시되는 점은?

게임 회사 입장에서 게임이란 '재미'를 창출하여 돈을 버는 '상품'입니다. 저는 게임을 만드는 회사에서 돈을 받고 일하는 게임 기획자죠. 그러면 제가 가장 중시해야 할 포인트는 '재미'를 창출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을 만드는 사람에게 있어 '재미없는 것'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는 것과 같습니다. 


저 스스로가 게임이 주는 강력한 몰입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만들고 있는 것이 사용자(플레이어)에게 얼마나 몰입감과 재미를 가져다줄 것인가, 기획할 때는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상 게임을 어떻게 팔아서 어떻게 수익을 올릴 것인가 하는 부분은 주로 회사(의 게임 사업부)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만, 제가 지켜봤을 때 게임성이 잘 설계된 게임에는 어느 수준의 매출은 자연히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적다 보니 글이 길어졌습니다만, 다소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또 궁금한 게 생기면 질문 주세요!


김예림 멘토
네오위즈 · 게임기획
서비스 기획/UI, UX
1n년차 현직 게임 기획자입니다.
제가 처음 게임 기획자를 꿈꿨을 때만 해도, 주변에 이쪽 일을 하는 사람도 없고, 정보도 없어서 막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은 업계가 커지면서 블로그, 유튜브, 학원 등 정보가 넘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넘치는 바람에 도리어 가장 중요한 현장의 실무 정보를 얻기는 더 어려운 시대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오랜 게임 회사 생활을 바탕으로, 여러분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여정에 작게나마 보탬이 된다면 기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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