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멘토님. 하반기 패션 회사 MD (상품기획 직무)에 취업을 목표로 하는 멘티입니다. 특히 저는 캐주얼 브랜드 회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상반기 연이어 고배를 마신 것에 관해 고민해 봤는데요. 아무래도 직무에 대한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탓인 것 같습니다. 현직에 계신 멘토님으로부터 생생한 직무 설명을 듣고 싶어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님이 답변하기 편하시게 번호로 질문을 작성했습니다.
1. 듣기로는 세 개의 시즌을 한 번에 운영 기획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욱 MD의 일과가 궁금합니다!
2. MD 직무의 어려운 점이나 현재 당면한 이슈가 궁금합니다.
3. 1년 차, 5년 차, 10년 차 MD의 과업과 최종 목표가 궁금합니다.
적다 보니 많은 질문을 드린 것 같아 죄송합니다. 좋은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안녕하세요. 멘티님. 패션 관련 다양한 경험을 쌓고 희망하는 직무를 탐색하시면서, 상당히 면밀하고 열정적으로 취업 준비를 하고 계신 것 같네요. 일반적인 취업 준비만 하는 다른 지원자들과 차별화할 수 있도록 본인의 관련 경험과 고민한 부분을 서류 및 면접에서 잘 어필하시면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것 같아요.
신입직인 만큼, 희망하는 직무의 실무적인 부분에만 포커스하시는 것보다, 최근 패션 유통, 브랜드들의 행보, 소비자 경향을 평소 관심 있게 보고, 지원하는 브랜드에 접목할 수 있는 소소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면 다른 지원자들과 확실히 다른 차별화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를 통해, 패션 비즈, 어패럴 뉴스와 같은 패션 소식 구독도 도움이 될 듯합니다)
질문하신 부분은 회사나 브랜드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제 경험 토대로 답변 드립니다.
MD의 일과
MD 직무는 표면적으로 보이는 상품기획, 판매 대응과 핵심 업무 외에도, 상당히 광범위하고 다양한 업무가 존재합니다. 더불어 계획에 없이 불쑥 끼어 들어오는 업무가 일상화되어 있어, 일과를 정형화하여 설명하기는 힘들고, 연중 시점마다 포커스하는 업무가 달라집니다. (저는 상품기획과 생산을 함께 담당하고 있습니다.)
19년 현시점에서는
- 20SS 상품기획 / 샘플 개발 단계이며 (디자인 품평, 샘플 의뢰 등 진행)
- 발주 완료한 19FW 제품의 생산 일정, 퀄리티 점검, 화보 촬영 샘플 준비
- 판매하고 있는 19SS 제품의 판매 관리 (호조상품 리오더, 부진상품 가격 인하/프로모션/이월 결정 등)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기 업무와 관련하여, 디자인실과 디자인 품평, 샘플 의뢰 협의를 하기도 하고, 생산 중인 제품의 컨펌 샘플 도착 시, 품질 체크와 수정사항 정리하여 생산업체에 넘기기도 하며, 현 판매 상품의 판매 현황(주2-3회 체크)에 따라 수시로 리오더 결정, 업체에 발주합니다.
매출 부진시, 어디서 어떻게 판매를 더 일으켜야할지 고민해서 영업쪽에 요청, 협의하기도 합니다. (ex. 온라인몰 기획전, 프로모션 제안 / 관련된 상품 촬영, 기획전 콘텐츠 준비) 물론 주간 단위 실무자 회의 참석을 하고, 월간 임원 회의의 자료 준비 업무도 하고 있지요.
이처럼 한 번에 다양한 업무를 놓치지 않고 저글링 해야 하는 직무 특성상, 멀티 플레이어의 능력뿐 아니라, 이런 정신없는 업무 스케줄 속에서도 업무의 중요도와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판단력도 필요하죠. 더불어 중요하지만 오래 걸리는 업무 (그래서 착수하는데 저항감이 있는)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스스로 만드는 시간 관리 능력, 정신력도 중요한 것 같아요.
다양한 업무를 저글링 하는 직업 MD
MD의 필요 역량
시간 관리 능력 (자기 경영능력) : 업무 내용이 광범위하고, 많은 협업을 필요로 하다 보니, 업무 진행 페이스와 순서, 시간 계획을 내 의지대로 끌고 가기 어려운 경우가 매우 많아요. 정신없이 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정작 가장 시간을 들여 노력과 역량을 쏟아야 하는 ‘중요하고 오래 걸리는 업무’에 우선순위와 시간 안배를 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기도 하죠.
원만하면서도 단호한 대인관계 : 상품기획에서 출시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많은 유관부서, 업체들과의 밀접한 협업이 필요하고, 주체 의식과 중심을 잡고 진행해야 하는 직무이다 보니, 원만한 대인관계와 동시에, 근거 있는 소신과 주장, 추진력을 발휘해야만 합니다. 단, 내가 잘못 판단한 부분이나 실수에 대해서는 자존심 부리지 말고 바로 인정해야겠죠. 업무를 하다 부득이 틀어지는 관계를 뜸 들이지 말고 잘 풀어내는 것도 중요하고요.
현재 패션업계의 이슈
유통 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죠. 특히 온라인 판매 채널이 급부상하면서, 상품기획 MD의 안목과 역량에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합니다. 소비자 구매 트렌드가 온라인으로 많이 옮겨가는 현상과 함께 회사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서도, 온라인 비중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매우 강조되고 있어요. (특히 자사몰 : 유통 cost가 오프라인에 비해 현저히 낮음)
회사 내에 온라인 부서가 보통 따로 있긴 하지만, 온라인 확대를 위해 상품기획 MD의 역할도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아시겠지만 오프라인 기획 방식 및 판매 양상과 온라인 전용 기획 및 판매 양상은 많이 다릅니다. 하여, 온라인에서 호응이 높은 상품의 속성을 잘 뽑아내어 별도 기획하는 브랜드가 늘어나고 있고, 온라인 환경에 맞는 노출 방식, 콘텐츠에 대한 노력도 많이 기울이죠.
신입 MD 지원자로서, 온라인 상품, 유통 관련하여 젊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어필할 수 있다면, 서류나 면접 시 분명 눈길을 끌 만한 플러스 요소가 될 듯합니다. 지원하는 브랜드의 온라인 유통 상태를 잘 관찰하고, 요즘 잘나가는 온라인몰에서 벤치마킹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접목하여, 제안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도 추천해 드려요.
온라인 판매 채널의 급부상
온라인몰을 활용한 참신한 아이디어는 경쟁력
연차에 따른 직무의 변화와 과업은?
연차에 따른 직무 변화는, 해당 브랜드의 조직 구성원에 따라 천차만별 달라질 수 있어요. 연차 많은 선배 MD가 많은 조직이라면, 중요도가 낮은 서브 품목을 담당하면서 다른 업무 서포트하는 업무를 꽤 길게 할 수도 있고, 인원이 적고 연차가 낮은 MD 위주의 조직이라면, 5년 미만의 경력으로도 주체적인 업무 롤을 맡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년 차엔 중요도와 비중이 작은 품목을 배워가며 담당하고, 선임 MD 업무 서포트, 부서 내 공통업무 수행합니다. 그러다 연차가 늘어나고 역량 수준에 따라 중요도/비중이 큰 품목을 담당하고, 브랜드의 시즌 기획 방향/전략 수립에 점차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됩니다.
10년 차 정도 되면, 팀장 바로 밑 선임 MD급으로서, 팀장이 KPI 관리, 회의 참석 등 관리 업무에 시간을 많이 보내는 동안, 실무적인 부분을 아우르며 중간 관리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또 브랜드 규모에 따라 빠르면 팀장 역할을 수행하는 경우도 있고요.
MD가 직장에서 이룰 최종 목표는, 직책 측면으로만 본다면 한 브랜드의 사업부장(브랜드장), 더 나아가 특정 부문의 부문장 (ex. 스포츠 부문)까지 포부를 가져볼 수도 있겠지만, 자신의 강점, 창의성이 표출될 만한 답변을 스스로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아요. (ex. 유통, 소비 트렌드 반영한 어떤 형태의 브랜드 런칭이나 신규 사업 추진 등)
MD의 최종 꿈을 묻는 자소서 문항,
정답이 아닌 본인만의 답을 만드는 게 중요합니다.
질문하신 부분에 충분한 답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무쪼록 본인의 장점, 강점, 경험을 어떻게 차별화하여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시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