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소재 공학과를 재학 중인 3학년 멘티입니다. 저는 공대를 다니는 여대생입니다. 남녀 차별이 아무리 없어졌다고 하더라도 선배들의 취업률을 보면 아직도 여자가 남자의 취업률을 이길 수 없더라고요. 그래서 남학생들보다 조금 더 철저하고 깊이 있게 취업 준비를 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신소재 공학과 전자 재료 실험실의 학부생으로 1년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쪽이 신기하고 재미있어서 이 관련으로 직업을 설정하게 된다면, 흥미롭게 직장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실험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실험실에서 디스플레이를 만들기에 필요한 시편에 금속을 씌우는 박막 공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는 디스플레이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가정 형편이 안 좋아 석사 진학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졸업하고 바로 스마트폰이나 티비 등 디스플레이 관련 회사에 취직하고 싶은데, 회사 정보도 없고,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도 몰라 고민입니다. 

하나의 목표를 정해두고 하루하루 준비하며 살고 싶어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횡설수설 하고 싶은 말만 적은 것 같은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티님, 안녕하세요? S 전자 무선사업부에서 근무하는 멘토입니다. 우선 이렇게 잇다를 통해서 질문을 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취업이라는 높은 벽 앞에 많은 고민이 있고 걱정도 되겠지만 이런 식으로 해법을 찾아 나가려는 노력 하나하나가 성공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됩니다. 

자, 그럼 차근차근 고민에 대해 접근해 볼까요? 우선 취업을 준비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확고한 생각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겁니다. 멘티님과 같이 '디스플레이 쪽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다면 취업 준비를 할 때도 유리한 거죠.

그런데 막상 디스플레이 분야로 나서고 싶지만 어떤 회사가 있는지? 또 입사하려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감이 잘 잡히지 않죠? 질문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답변을 해 볼게요.

단순하게 디스플레이가 무엇이고 어디에 많이 쓰이는지부터 봅시다. 디스플레이는 영상을 보여주는 장치이죠? TV나 스마트폰에 많이 쓰입니다. S 전자나 L 전자 등 전자제품 제조업체에 많은 수요가 있겠죠? 

그리고 S 사와 L 사는 대기업입니다. 자사 제품에 쓰일 디스플레이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그룹 내에 디스플레이 회사를 두고 있지요. S 디스플레이와 L 디스플레이. 이 두 회사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은 디스플레이 부품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그리고 이들 두 회사를 선두로 하여 국내외에 수많은 디스플레이 업체가 존재하고 있지요. S 디스플레이나 L 디스플레이와 관련된 협력 회사도 많습니다. 간단한 정보 검색을 통해 디스플레이 관련 회사가 정말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우선은 S, L의 TV와 스마트폰에 어떤 디스플레이를 쓰는지 알아 나가 보는 것이 중요할 거예요.

이공계의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석사 과정을 거쳐야만 연구개발직에 종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가 일하는 S 전자만 하더라도 연구개발 직군에서 석사 이상의 학력은 소수에 불과해요. 대부분이 학부 과정만 거친 학사 출신들이죠. 

물론 기업에서 원하는 인재상에 따라 전문 연구 인력이 필요하여 학력 조건을 걸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전자 업계에서는 '무조건 고학력'을 요구하진 않는답니다. 대신 학부 과정 중 배우고 익힌 내용은 잘 숙지하고 언제든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은 갖추어야겠지요?

글쎄요, 이런 생각에 대해서는 쉽게 공감을 하기 힘든데 어쨌든 학교 선배들을 봐 왔을 때 그렇게 느꼈다니 일단은 사실이겠지요. 멘티님께서는 남자들보다 철저하고 깊이 있게 취업 준비를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깊이 있는' 취업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결국 정보에 앞서야 해요. 취업에 성공한 멘티님의 선배들도 이런 부분에서 강점이 있었겠죠. 

최근에 종이 신문이든 인터넷 기사든 디스플레이에 관한 기사를 찾아본 적이 있나요? 신문 기사를 통해 최근 디스플레이 업계의 이슈가 무엇이고 주목받는 디스플레이 기술은 무엇인지 정확한 흐름을 읽어낼 수 있답니다. 그럼 더 나아가 본인이 공부하고 있는 박막 공정은 이런 다양한 디스플레이 기술에 어떻게 활용되는지 고민해 볼 기회도 생기고 이런 식으로 점점 더 깊이 있게 파고들 수 있겠죠?

 

추가로 조언을 드리자면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캠프, 진로 상담, 취업 특강을 많이 들어 보세요.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 최신 취업 트렌드는 어떠한지를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리고 평소에 글을 많이 써 보는 습관, 나서서 발표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정말 도움이 될 거예요. 내가 배우고 알기 위해 다니는 학교와 내가 알고 있는 것을 활용해 실적을 내놓아야 하는 회사는 완전히 다릅니다. 얻어 가는 곳이 학교라면 내놓아야 하는 곳이 회사지요. 글을 쓰고 발표를 많이 해 보는 것은 내가 배운 것을 내어놓는 연습을 하는 것이거든요. 특히 공대에서는 이런 연습을 할 기회가 적고 익숙지도 않죠. 수업 시간, 스터디 모임 등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에서 차차 연습해 가면 점점 익숙해질 거예요.

많은 고민이 있고 힘든 시기이지만, 지금 하는 고생이 나중의 성공을 보장하리라 믿으면서 조금만 더 힘내 봅시다. 추가 질문이 있으면 언제든 또 올려 주세요. 항상 건강도 챙기면서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는 멘티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