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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의 자소서, 어떤 경험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까요?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식품 마케팅 분야에 취업을 원하는 멘티입니다. 식자재 및 식품 유통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서 이쪽으로 이력서를 제출하고 면접을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면접을 준비할 때마다 마케팅을 왜 지원했는지 마케팅에서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문이 막힙니다. 막연하게는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답변이 정리되지 않네요.
멘토님, 멘토님은 왜 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결정하신 건가요? 또한 식품 마케팅에서 이루어지는 구체적인 업무는 무엇인지, 현실적인 업무 내용을 알고 싶습니다. 또한 식품 마케팅에서 중요시되는 자질은 무엇이 있을까요? 마지막으로 실제 업무 현장에서 일어나는 애로사항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저의 강점이나 지원동기는 매우 막연하고 다양해서 면접에서 어떤 점을 어필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막연한 느낌 때문에 면접에서 자꾸만 탈락하는 것 같습니다. 멘토님께서 이러한 저의 질문에 답변을 주신다면 식품 마케팅을 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부탁드려요!
💬 정지윤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취업의 시작, 나를 마케팅 하세요
우선 자소서와 면접에서 '지원동기'를 작성하기 위해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기를 바랍니다. 저는 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다양한 이유가 있는데요, 제일 먼저 2004년부터 운영한 개인 블로그가 있습니다. 처음엔 사진 찍는 것이 좋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좋아서 끄적끄적 작성하던 일기장 같은 블로그였어요. 지금은 10년이 넘은 대형 포트폴리오 겸 이력서가 되었답니다.
여러 SNS로 확장해나가면서 저만의 스토리를 풀어나가고 사람들이 반응해주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일단 블로그를 10년 정도 하다 보니 블로그의 기능이나 특성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었죠. 그로 인해서 대학 때 마케팅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게 되었답니다. 신생 대학을 홍보하는 아르바이트, 신생 레스토랑을 SNS에서 입소문 내는 아르바이트도 했고 서포터즈는 직장에 다니면서도 꾸준히 6개 정도 한 거 같아요. 홍보했던 레스토랑은 오픈 때부터 함께 해서 하루 평균 100명 정도 방문하고 생활의 달인에 2회 출연하기도 했었답니다.
지금 위의 글을 읽으면 느낌이 어떤가요? 본인이 입사 담당자라면 좀 더 눈에 들어오고 흥미로워 보이지 않나요? 저의 자소서에도 위의 내용이 기재되어 있답니다.
마케팅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스토리를 풀어낼 수 있는가, 얼마나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가에 대한 것이 자소서와 면접에서 잘 드러나야 한답니다.
또한 수치로도 자신을 매력적으로 어필해야 하죠. 여기서 말하는 '수치'란 10년, 100명, 6개 등을 말합니다. 기업은 지원자를 돈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뽑았을 때 얼마나 이익을 낼 수 있는 존재인가를 가장 먼저 봅니다.
분명히 본인이 마케팅하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을 거예요. 이 부분은 곰곰이 생각해보고 다시 질문 주세요. 면접관들은 노련한 분들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얼마나 헤매고 있는지 얼마나 확신이 있는지 다 파악이 가능하답니다. 그러니 꼭 자신의 동기를 정한 뒤에 다시 도전해보도록 하세요.
프로세스는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공부할까요?
일반적인 마케팅 업무에 관해 설명한 뒤에 식품 마케팅에 대해서도 풀어볼게요. 우선, 제가 생각하는 마케팅의 목적은 '내가 마케팅하는 상품/서비스를 사람들이 좀 더 많이 알게 하고 구매하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정의하는 바가 다르지만 적어도 제가 생각하는 것은 그래요.
더 많이 알게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홍보 전략을 세워서 실행해야 할 것이고 구매까지 이어지게 하려면 맛깔나게 말을 해야겠죠? 예를 들면 이렇게요.
1. 연간 홍보 전략 세우기
2. SNS 채널별 전략 세우기 (콘텐츠 제작, 업로드 빈도, 광고방안 등)
2-1. 블로그 운영: 유입 분석, 적절한 키워드 구상하기, 전체적인 디자인 관리
2-2. 페이스북 운영: 신규 팬 유입 전략 세우기- 광고, 이벤트
3. 콘텐츠 디자인 및 세부 내용 기획
4. 이벤트 기획 (xx하고 선물 받자!, 스크랩하고 선물 받자 등)
5. 제휴 (커뮤니티 간, 기업 간)
6. 오프라인 행사 기획 혹은 홍보 기획
일단 하는 업무는 간략하게 이 정도예요. 업무별, 분야별로 다른 거 알지요? 이 모든 업무는 회사에 들어가야 경험해볼 수 있지만, 다른 회사를 벤치마킹 하면서 얼마든지 공부할 수 있답니다. 다른 회사의 홍보 콘텐츠를 보고 패턴을 파악하고 분석해보세요. 자신만의 전략이 생길 것이고 그로 인해서 면접 질문에도 잘 대답할 수 있을 거예요.
유행, 마케터의 숙명
실제 마케팅을 하다 보면 겪는 애로사항이라 하면 정부 정책 때문에 지속적해서 하던 홍보 활동이 갑자기 막히는 경우 (서포터즈 운영 규제가 굉장히 강하다든지) 아니면 열심히 전략을 세웠는데 소비자들이 뜻대로 반응해주지 않을 경우가 힘들지요. 이런 것은 금방 적응해서 다른 대안을 내놓아야 해요.
그리고 마케팅 자체가 아이디어 싸움이기 때문에 항상 마르지 않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답니다, 유행에도 민감하고 즉각적으로 반영해야 해서 TV도 자주 봐야 하고 재미있는 커뮤니티도 놓치지 말아야 해요.
식품 마케팅은 다른 마케팅과 다른가요?
사실 식품 마케팅만이 요구하는 자질이란 건 없어요. 포괄적으로 보면 '상품'마케팅에 대한 자질은 필요하겠죠. 저는 병원과 게임회사를 거치며 실체가 없는 서비스만을 마케팅하다가 식품이라는 상품 마케팅으로 왔는데요, 확실히 다른 점이 있답니다.
서비스는 브랜드 이미지를 판매하는 것이고 식품은 말 그대로 상품을 많이 살 수 있도록 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본질은 소비자의 심리를 파고든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소비자가 필요로 할 때가 언제인가 (스승의 날 이틀 전에 선물세트 홍보를 하거나) 소비자가 항상 불편함을 느꼈던 것에 해결책을 제시해주거나 (홀로 족의 아침 식사를 책임지는 식품군 등) 시의성에 맞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빵빵 터뜨려줘야겠지요.
마지막으로 멘티님의 경력을 조금 봤는데, 마케터 입장에서 무역전문가양성과정 수료, PT 경진대회 수상은 큰 메리트가 없습니다. 그냥 '열심히 잘 살았구나'라는 느낌이고요. 오히려 '중소기업 해외 마케팅 UCC 공모전 수상, 화장품업체 해외 마케팅 인턴수료'는 좀 끌리는데, 이 부분을 자세히, 그러나 신비롭고 궁금하게 작성하세요. 면접을 안 부르고는 못 배기는 자소서가 된답니다.
그리고 무엇을 잘 해냈는가를 작성하시되 최종 결과(이익)는 맨 앞에 두세요. 시간이 없는 면접관은 타이틀부터 읽는답니다. 또한 '어떻게' 잘 해냈는가를 적절하게 숨기고 면접 때 잘 풀어놓는다면 흥미로운 면접이 될 거예요
질문 준 것에 대해 차례대로 풀어보려고 했는데 답변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질문 주세요!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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