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 안녕하세요. 은행권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 파기만 하고, 실상 영업점 방문은 거의 하지 않아 업무 파악이 애매합니다.
내방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뜸만 들이고 솔직히 어색하고 두려워 못 간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이번에 큰마음 먹고 실제로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상품이 판매되고 있는지 은행을 방문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내방할 시에 어떤 점을 생각하고 방문을 해야 할까요? 혹 직원들이 불편해하지는 않을까요? 현직자 멘토님의 솔직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 나승두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느 분야든 영업(Sales)과 관련 없는 일은 없지만, 특히나 제약, 금융 영업이 참 힘들기로 소문난 직군들인데 희망 직업군에 두 분야를 담고 있어서 격려의 박수를 먼저 보냅니다!
순수한 의도에 매몰찬 선배는 없습니다
이미 알고 있듯이 실제 영업점에 방문하여 현장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들어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문제는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정보들을 얻느냐인데…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역지사지'의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지금 은행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라면, 직무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찾아온 학생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얼마만큼의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까 등 여러 가정하에 어떤 리액션을 할지 먼저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영업점 방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적 고민이 생길 것입니다. 그냥 무작정 찾아가야 하나? 주위에 아는 분들이 있는지 수소문해야 하나? 어느 창구를 찾아가서 이야기해야 하나? 누가 내 얘기를 들어줄 수 있을까? 일과시간, 일과 이후 시간 중 언제 찾아가야 하나? 같은 것들이요.
첫술에 배부를 수 없으니 일단 저라면, 가까운 영업점에 방문하여 쭉 지켜보는 시간을 가져볼 것 같습니다. 그냥 은행 업무를 보러 온 사람처럼 앉아서 은행 직원들의 동태를 한번 파악해 보는 것이죠. 물론 미어캣처럼 두리번거리면서 여기저기 쳐다보고 앉아있으면 아무리 멀쩡하게 생긴 사람이라도 범죄를 저지르러 온 사람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겠죠.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어그로가 끌리면, 청원경찰 등 영업점 관리해주시는 분과 몇 마디 섞을 수 있고 가까워질 기회가 생길 겁니다. 그러다 조금씩 여러 번 방문하고 방문 의도를 적극적으로 설명하면 어렵지 않게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접점이 생길 거고요. 거기서 원하는 정보나 조언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내부적으로 파고들어 공부했다고 말씀하시니 은행의 기본적인 여/수신 업무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겉으로 보이는 여/수신 업무 이외에 은행 셔터문이 내려간 뒤에 은행원들이 하는 업무에 대한 궁금증도 생길 수 있겠지요.
또 고객을 응대할 때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고충, 또 새로 나오는 상품들이나 개개인의 실적 관리까지 질문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역지사지의 질문들을 몇 마디 던진다면 상대방을 무장해제 시키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마음먹은 대로 살기 위해 마음먹은 대로 행동합시다
짧은 시간 글로 설명을 하려다 보니 두서없이 적게 되고, 전달해주고 싶은 내용은 많은데 축약하려다 보니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멘티님의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냅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남기자면 ‘영업점 방문을 해야 한다’, ‘실무자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등 무엇무엇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머릿속으로 깨닫고 알고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그러나 주저하게 되고, 미루게 되고, 망설이다가 시기를 놓치고, 시간을 버리고, 결국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습니다.
영업점에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반겨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사람들이 무시하면 어떻게 하지? 쪽팔리면 어떻게 하지? 같은 고민이 드는 것은 인지상정입니다. 이런 고민 잠시 접어두고 발걸음을 꼭 옮겨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결과를 얻든, 내 인생 DB에 저장해 놓을만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기 때문이죠.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