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대뜸 멘토님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 고민을 들어주시고 제가 여쭙고 싶은 분이니 멘토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저는 광고 대행사의 광고기획자 또는 카피라이터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제작 부분에서 일하는 카피라이터입니다. 이 직업을 바탕으로 전율 돋는 광고와 프로모션을 맘껏 만들어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제 꿈이에요.
사실 제가 처음부터 광고의 꿈을 품은 건 아니었습니다. 원래 꿈은 한결같이 드라마 PD였는데요. 짧지만 임팩트 있는 아이디어,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광고라는 생각이 들자 광고 쪽으로 점차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제대 후 광고 대행사를 준비한답시고 공모전에 열심히 나갔으나 (물론 이 과정을 정말 즐겨 후회는 없습니다만) 공모전 참여 경험 말고는 광고 대행사 입사에 도움 될 만한 어떤 경력도 없는 게 사실입니다. 저는 20살부터 25살 현재까지 영상만 주야장천 찍어댔습니다 (입상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로 적습니다).
교수님의 논문을 바탕으로 한 1300만 원짜리 다큐멘터리 사업에 편집/촬영으로 참여 했으며, 요즘은 친구들과 영상 창작 집단을 만들어 이래저래 다양한 영상을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 활동을 통해 팀워크. 실행력, 창작욕 등의 가치들을 얻었습니다만, 직적접인 광고 관련 경험이 아니라 조금 아쉽습니다.
주저리주저리 늘어놓기만 했는데요. 핵심적으로 여쭙고 싶은 건, 광고대행사에 가기 위해 무엇을 꼭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영상 활동은 취미로라도 계속하고 싶고, 실질적으로는 광고대행사에서 주최하는 예비광고인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외적으로는 글쓰기와 영어 회화를 기본소양으로 준비해보려 합니다만, 이거 외적으로 뭘 더 준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같이 광고 경험이 별로 없는 학생은 자소서 준비에 정말 목숨 걸어야 하는 걸까요? 머리가 참으로 복잡하네요.
더불어 물론 제일기획, HSAD 등 메이저 광고대행사로 직행하는 게 광고대행사를 준비하는 많은 이들의 꿈이겠으나, (아직 회사에 대한 고민을 해보지는 않았지만) 배우면서 차츰 큰 곳으로 이직해나가는 방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멘토님께서 여러 번 이직하셨다고 하셨는데, 혹 이직과 관련해서도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두서 없이 질문드려서 죄송합니다. 질문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유진남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무엇보다, 다른 또래의 친구분들보다, 명확한 꿈이 있고, 그 꿈에 다가가기 위해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 있으며, 또한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 기쁜 마음이 듭니다. 멘티님에게는 여러 가지 추상적인 이야기나 이론을 얘기하는 것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답변드리는 것이 도움이 될 듯하네요.
보고 분석하고 도전하세요. 통찰은 그렇게 탄생합니다
우선, 광고인이 되기 위한 준비로 지금 해오고 있는 광고 공모전을 지속하고, 더불어 국내외 우수한 광고사례들을 많이 접하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마케팅 공모전 참여로 인한 이점은 이미 인지하고 있는 협동심, 프로젝트 능력, 눈에 보이는 수상을 통한 스펙을 쌓는 것 외에도, 클라이언트(광고주)와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는 연습이 되고, 공모전을 준비하는 일련의 과정들은 실제 현업에서 광고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사전에 유사하게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여러 광고들을 많이 접하는 것은 그만큼 광고에 대한 안목을 높이고 단순히 우수한 광고에 감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러한 광고가 탄생하기까지 어떠한 생각과 논리가 필요했으며, 생각과 메시지는 어떻게 구조화됐는지, 또 어떤 방식으로 표현했는지를 돌려보고, 다시 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지속해서 준비한다면 멘티님 스스로도 스펙이 아닌 실제 실력이 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추가로 광고 대행사에서의 인턴이나 광고 연구원에서 주관하는 교육 프로그램 참여를 추천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광고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는 훗날 인적 네트워크로 발휘되어 광고인으로서 카피라이터가 되든, AE가 되든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광고 이직, 두 가지 경로를 추천합니다
두번째로 이직에 관한 답변입니다. 멘티님은 현재 광고시장이 어떻다고 보시나요? 과거 승승장구하던 제일기획, LG 애드, 대홍기획, TBWA 등 메인 광고대행사들은 요새 힘든 시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실제 빌링액이 새로운 Account(클라이언트)를 통해 성장했다기 보다는 관계사 혹은 대기업 계열사간 일감 몰아주기로 인해 자연상승하던 매출이 정부의 관계사 감싸기에 대한 규제 강화와 광고주들의 광고업계의 생리 파악으로 인해 달라졌지요. (10억을 들여 대기업에 광고를 의뢰해도 결국 대행과 대행을 통해 소규모의 실력 있는 프로덕션이나 대행사에서 제작이나 집행이 이뤄지는 행위)
이런 연유로 메인 광고대행사보다는 실력있고 검증 된 소규모의 대행사를 직접 탐색하여 이뤄지는 프로젝트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또한 광고대행사의 환경상 메인 광고 대행사에서 중소 광고 대행사로 가는 경우는 많이 있으나, 작은 광고 대행사에서 시작하여 대형광고대행사 혹은 광고주로 이직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업계의 현실입니다. 그리하여 멘티님에게 추천할 만한 커리어 패스를 2가지 정도가 되겠습니다.
첫째, 향후 창업을 목적으로 실력있는 중소규모의 광고대행사에 입사하여 일을 배우는 것입니다. 매체의 다양화로 인해 중소업체들이 실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니 유념해두시길 바랍니다.
둘째는 광고 대행사가 아닌 일반기업의 마케팅 관련 부서에서 시작하는 것입니다. 광고란 것이 무척이나 전문화되어있으나 결국 소비자와 클라이언트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는 것이 목적인 업입니다.
우선 일반기업의 마케팅 부서에 광고 관련 직무에서 시작하여 마케팅에 대한 전반적인 그림과 클라이언트의 니즈와 프로세스를 배우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커리어를 만드세요. 상대적으로 대행사에서 대행사로 가는 것보다, 일반기업의 마케팅팀에서 원하는 대행사로 갈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며, 보다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 다시 질문주세요. 멘티님을 늘 응원하겠습니다.
패션 브랜드 매니저로 시작
브랜드 런칭에서 전략기획까지 다양한 프로젝트를 담당하였으며, 마케팅 부문에서는 프로모션, 광고, 홍보는 물론 광고 대행사 경험을 통해 브랜드-대행사 관점에서의 마케팅을 경험.
또한 영업기획팀장, 전략기획 팀장으로도 근무하여
마케팅과 영업기획 전략기획 3가지 영역에서
폭 넓게 역량을 쌓아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