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미래의 HR 담당자를 꿈꾸는 멘티입니다. 수능까지 이과 영역으로 공부하고, 대학을 오면서는 국문과를 전공하고 싶어 교차지원을 결심해서 대학에 왔습니다. 물론 그 덕분에 좋은 학교에는 오지 못했죠.
그리고 제가 군대에 가기 전까지 마냥 국문과에서 시야가 좁혀져 있다가, 군대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HR이라는 분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싶어 책도 열심히 봤으며, 2년 정도 시간이 흐른 지금에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람 사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직업이란 게 제게는 큰 매력입니다.
멘토님께 여쭙고 싶습니다. 멘토님께서는 어떠한 계기로 이쪽 분야의 직업을 선택하셨습니까? 그리고 실제 직업을 접한 뒤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것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들려주시면 저한테 정말 좋은 양분이 될 것 같습니다.
💬 장기열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이 군대에서 사람들 사이에 관계에서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사람 사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에 가치를 두고, 주로 HR 분야에 대한 관심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세요
제게 주신 질문은 두 가지로, 제가 어떤 계기로 이 분야의 직업을 택했는지와 실제 직업을 접한 뒤 예상과 가장 많이 다른 점이 무엇인지 입니다. 답변에 앞서 몇 가지 궁금합니다.
구체적으로 멘티님은 어떠한 계기나 확신이 직업 선택에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이 알고 있는 HR 분야와 현장은 어떻게 다를 거라고 예상하며, 계속 관심을 가지고 계시면서 현장 경험은 어떻게 쌓고 있는지 혹은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때로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듣는 게 먼저일 때가 있습니다.
상상이 아닌 경험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사범대학 출신입니다. 사실 HR 분야에서 일을 하겠다는 생각은 4학년 때까지는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4학년에 교생 실습을 나가본 후 그때까지 가지고 있던 선생님이라는 꿈을 잠정적으로 보류했습니다. 학령기의 학생보다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전문가가 되고자 했고, 대학원은 정확하게 HR 분야를 공부했다기보다는 평생교육에 가깝게 했습니다.
대학원 과정 중에서도 늦깎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다행히 그 와중에 일반적으로 대학원에서 많이 하는 프로젝트 외에, 장기 인턴, 연구원 등 몇 개 회사에서 근무해볼 기회가 있었고, HRD에 말 그대로 꽂혀서,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계속 질문이어서 죄송하지만, 활동에 가슴이 뛰고, 그 일을 하면 뿌듯함이나 행복감을 가지고 계신가요? 실제 직업을 접한 뒤 예상치 못한 자잘한 어려움은 어차피 많습니다. 다만 저는 감사하게도 운이 좋아 큰 어려움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직무를 수행하면서 어려움과 현실과의 괴리도 중요한 문제이나, 다음 단계로 현명하게 나아가는 일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불타오르는 듯한 연애도, 결혼 후 몇 년 이내에 어느 정도는 사그라 들기 마련입니다. 죽고 못사는 연애 감정이 십 수년 연장되면 그것도 오히려 문제일 겁니다. 물론 몇 개월 만에 너무 빨리 모든 감정이 사그러들어도 문제고, 몇 일만에 속았다고 생각이 될 정도라면 이건 더 심각한 문제일 거고요.
이상적인 흐름은 연애 감정은 그래도 가능한 오래 가져가면서 안정적으로 연착륙되도록 하고, 부부로서 혹은 부모로서 새롭게 해야 할 역할을 가능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인생의 큰 변화 중에서 부부가 서로 가장 큰 조력자가 될 만큼 깊이 있는 신뢰를 만들어 가는 일일 겁니다.
직업 후 생각했던 것과 가장 많이 다른 것은 입사 초기에 해당 분야의 전문성보다도 다양한 일 처리 능력이나 좋은 성향 등이 더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한 HR 분야는 기본적으로 경영지원 직무 중에서도 경영자의 생각이나 의지, 방향성이 중요한 분야입니다.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죠. 멘티님도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예상할 수 있었지만, 대학생활을 예상하지 못 하셨죠? 대학 교육은 기본적으로 수업을 직접 신청한다는 점과 성년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많아진다는 점에서 고등학생 때 아무리 예상을 해 봤자 실제 경험해 본 것과는 다른 생활이죠.
직업을 갖는 일은 고등학교나 대학교의 차이보다 현격히 큰 변화이기 때문에, 예상은 예상인 것이고 그래서 오히려 속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최대한 간접 경험을 쌓아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HR 분야에서 처음에 시작하시면 부서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경우 성과에 대한 책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교육부터 맡게 되시는 경우가 있고, 급여, 채용, 이동, 승진, 평가 등의 업무를 바로 맡으시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꼭 HR이 아니더라도 경영지원부서에서 명쾌한 제도를 만들어 사람들이 불필요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직무에만 몰입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일 겁니다. 꼭 원하시는 분야에서 좋은 선택이 되면 좋겠습니다. 궁금하신 부분 있으시면 추가 문의 부탁할게요.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