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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면접

E 외항사 오픈데이에서 광탈했어요. 무엇이 부족했던 걸까요?

신동이

WeWork · Community Leadership & Operational Support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멘토님 안녕하세요. 저를 기억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지난 번에 두 번이나 멘토님을 찾았던 멘티입니다. 저는 지금 프라하에서 교환학생 중이고, 멘토님의 조언에 용기를 얻어 오스트라바에서 오픈데이를 봤습니다.

오스트라바는 체코에서도 외진 곳이라 그런지 오픈데이인데도 50명 정도의 사람 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CV (이력서) 드롭이 수월했고, 전원 1차 그룹 토론에 참여했어요.

ⓒdaniel-mccullough

인터넷에서 후기 열심히 읽은 대로 처음에는 간결하게 말하도록 노력했고, 자신감있게 웃으면서 말하도록 노력했어요. 그 다음에는 처음보다는 길게 말했지만, 주위 반응이 좋아서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결과가 탈락이라 정말 멘붕이 오네요.

이쯤 되면 내 외모가 문제가 있나 생각이 들어요. 피드백도 주지 않으니 뭐 때문에 떨어졌는지 모르겠어요.제가 두번이나 발표를 해서 그런 걸까요?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 게 오히려 역효과였나 싶기도 해요. 합격하신 분의 인상도 워낙 좋아 비교도 되고요.

처음에 말하고, 두번째에도 제가 말을 하니 다른 사람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너무 돋보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보였나 하는 생각도 들거든요. 열심히 웃었고, 진심으로 웃었고, 그룹 토의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무엇보다도 재밌다고 생각했는데 떨어지니 참 씁쓸해요. 이쯤되니 다시 역시 외항사도 항공사인지라 외모를 따지나 싶기도 하고 불안합니다. CV드롭 때도 면접관이 제 이력서에 적힌 제 이름을 읽기 힘들어 했는데, 실명 대신 영어 이름을 말했어야 했나 싶어요.

떨어지니 오만 생각이 다 나네요. 아무래도 문제는 이미지 탓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에미레이트에서 선호하는 이미지가 따로 있나요? 오픈데이를 계속 지원해봐야할지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깔끔하게 접어야할지 감이 안와요.

아무래도 경험에서 나오는 연륜이나 프로페셔널한 느낌이 없어서 떨어진 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그래서라면 제가 아무리 오픈데이를 계속 지원한다 한들, 이게 무슨 소용인가 싶어요. 너무 막막합니다. 멘토님, 뭘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1차 토론에서 광탈한 저. 어디서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E 외항사는 어떤 이미지를 원하나요. (인재상에 있는 progressive 이런거 그저 막막하기만 하네요.) 결국 답은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걸까요? 키크고 날씬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 같아요.
1차에서 광탈한 제가 계속 열심히 오픈데이에 참가한다면 기회가 있을까요...? 희망을 가지고 계속 가봐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걸 준비해야 하는지... 그렇다면 뭘 더 준비해야 하는지 궁금해요.

일단 확실한 건 자신감 있게, 웃으면서 말하는 건 문제 없습니다. 그런데도 탈락한 저는 어떤 걸 준비해야 할까요?

💬 신동이 멘토의 답변

멘티님! 일단 멘티님께서 경험하셨으니 분위기나 느낌을 파악했을 거예요. 오픈데이는 늘 인원이 그 정도로 적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훨씬 적은 경쟁률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죠. 멘티님 면접 후기를 들으니 정말 재미있네요. 멘티님이 정말 많이 즐기신 게 저도 느껴져서 좋습니다. 답변해 드릴게요.

ⓒnastuh-abootalebi

토론 면접, 적극적이 돼 돋보이려 하지 말자

제가 사실 그 상황에 있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탈락요인은 사실 본인이 제일 잘 알고 느끼셨을 거예요. 탈락의 원인은 아마도 멘티님께서 생각하시는 그 여러 가지 중의 하나일 겁니다. 저도 그랬었어요. 그 멘티님 조에서 합격하셨다는 말수 적고 인상이 좋으셨던 분이 정말 인상이 너무 좋아서 합격하셨을 수 있어요. 그리고 멘티님께서 느끼시는 대로 아마 발표를 계속 너무 하셔서 그런 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멘티님의 사진은 제가 본 적이 없어서 어떻다고 말씀을 드릴 수가 없고요. CV(이력서) 때문은 절대 아닐 겁니다. CV는 크게 당락을 결정짓지 않아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마도 다른 분들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그런 느낌을 면접관님들께 드렸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면접 봤을 때도 가장 영어 잘하시고 발표를 잘 하셨던 분만 떨어졌어요.

저도 두 세마디 정도만 말하고 주로 조용히 듣기만 했었어요. 웃기만 하고, 적극적인 느낌을 주시는 것은 좋지만 혼자만 돋보이려 한다는 느낌은 주지 않도록 조금 조심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unsplash

E 외항사가 원하는 이미지?

E 외항사에서 원하는 이미지는 사실 제가 제일 말씀드리기 어려운데요, 웃는 모습이 예쁜 사람 그래서 그 사람이 웃는 모습만 보고 있어도 남들이 기분이 좋아지게 하는 그런 행복 바이러스를 풍기는 이미지의 사람을 좋아합니다.

얼굴이 그저 예쁜 것과는 다르죠. 멘티님의 키와 몸무게를 제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E 외항사는 BMI수치를 봐요. BMI 수치가 20-27사이에 들어가야 합니다.

피부도 많이 보기 때문에 피부 관리도 많이 하셔야 하고요. 작년 말에 거쳐 올해 초까지 한국에서 합격한 대다수의 에미레이츠 합격자들이 대부분 키가 좀 큰 편이라는 루머도 저도 최근에 들었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지원 조건은 암리치이기 때문에 키는 크게 걱정하지 마세요. 다른 부분으로 채우면 됩니다. 그리고 멘티님께서 체코에서 오픈데이를 보셔서 다른 지원자에 비해 신체 조건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비교에서 오는 불안이지 꼭 신체 조건을 우선하는 건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팀워크를 강조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사실 저는 멘티님께서 오픈데이를 보고 오셨다는 말에 정말 깜짝 놀랬어요. 정말 행동력 있는 멘티님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이런 마인드를 가지신 분이시면 다시 한번 제대로 준비해서 지원해 보시기를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자꾸만 1차 광탈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전혀요. 한국에서 지원하는 분들을 생각해 보세요. 한국은 멘티님께서 보신 1차가 3차잖아요. 그 3차의 문턱에도 못 가보는 친구들이 정말 많아요. 그런 분들도 포기하지 않고 지원한답니다.

멘티님, 조금만 더 준비해 보세요. 이제는 어떤 식으로 면접이 진행되는지도 알았고, 멘티님께서 부족하신 부분들도 멘티님께서 스스로 깨우친 부분들도 있을 테니 그런 부분을 보완해 보세요. 제대로 준비한 건 실제로 1주일 정도 되신다고 하셨잖아요. 5~6년 준비하시는 분들도 계신대 그에 비하면 멘티님이 충분히 자격을 갖추신 것으로 보입니다.

ⓒjosh-calabrese

어디까지나 승무원이란 직업은 팀워크를 중시하는 직업이기에 멘티님께서 배려하는 모습 그리고 본인이 돋보이기 위한 리더쉽이 아닌 팀을 위한 리더쉽을 발휘하세요. 너무 팀을 이끌려고 하지 마시고 우리 팀원들 모두 전원 합격하자 이런 느낌으로요. 자신감이 자만심이 되지 않도록요.

이런 연습에 가장 좋은게 스터디인데 함께 스터디하는 조원들과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좋을텐데 조금 아쉽네요. 제가 전에 말씀드린대로 학교나 다른 토론 그룹 같은데 알아보면 어떨까요? 멘티님같은 분은 조금만 다듬으면 금방 될것 같은데 조금만 더 준비하셔서 꼭 합격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실패의 고배를 맛본 경험이 있어 상심이 얼마나 큰지 압니다. 하지만 멘티님께 긍정적인 스트레스로 다가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른 분들 한번에 척척 지원해서 붙으시는 분들보다 5~10년 준비해도 계속 탈락하시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멘티님보다도 더 영어실력이나 경험 부분에서 부족한 분들도 계세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그 그룹 토론의 문턱에도 못가보신 분들도 많으시구요. 저 또한 6개월이 넘는 시간동안 그랬었던 걸요. 여유를 조금 가지셔도 될 것 같아요. 너무 조급해서는 안되는게 승무원 준비입니다. 길게 보세요. 최종면접까지 가셔서 큰 실수 안하시면 합격입니다.

얼마 남지 않았어요. 멘티님 조금만 더 힘내셔서 6개월 후에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도전해 보세요. 행운을 빌어요. 중간중간 필요한 부분 있으시면 제가 또 도와드리겠습니다. 힘내요! 이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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