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멘토님, 졸업을 앞둔 4학년 멘티입니다. 요즘 들어 취업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저의 전공을 바탕으로 네트워크 분야나 개발 분야를 주로 지원하였습니다. 그 와중에 전산 직무에 대해 알게 되었지만 정확히 전산 직무가 무엇을 하는 것인지 몰랐고 궁금하여 이렇게 멘토님께 질문을 남깁니다.
ⓒNegative Space
전산 직무는 개발, 네트워크, 데이터베이스, 보안 등의 업무 모두를 통합하는 직무인가요?
이렇게 잇다를 통해 직접 멘토님께 직무에 대해 물어볼 수 있어 영광입니다.
💬 김기태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일반 기업의 전산팀 업무에 관심이 있으시군요! 사실 대부분의 전산 관련 멘티분들이 기업 전산실에서 하는 일이 정확히 무엇인지 궁금해하더라고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기업전산실의 역할과 업무 범위는 속해 있는 업종별, 사내 전산시스템의 역량별로 저마다 다르기 때문일 거예요.
일반 기업 전산실의 역할은 기업별로 그 범위와 가중치가 다르므로 이렇다 하고 정할 순 없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역할과 규모별로 나눠보자면 이렇게 될 것 같아요.
ⓒChristina Morillo
시스템 유지보수
일반적인 전산실의 가장 일상적인 업무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S/W뿐만 아니라 H/W까지 포함됩니다. 많은 경우 H/W는 전문 업체에 외주를 주어 별도의 관리를 하기도 하지요. 전산 시스템은 경영정보시스템을 근간(ERP, 그룹웨어, MIS 등)으로 하고 여기에 부속되는 여러 기능별 서브 시스템이 존재합니다.
이 서브 시스템은 업종별로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어떤 시스템이 포함된다고 정의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어서 확답을 못 드리겠어요. 그러나 예를 들어 택배회사와 같은 물류회사의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물건의 이동을 체크하고 물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바코드 시스템, RFID 시스템 등의 서브 시스템이 있을 수 있고,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는 고객의 정보나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서브 시스템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중소기업의 전산실 또는 총무부서 산하에 존재하는 전산팀 정도의 규모라고 생각해 보시면 쉬울 겁니다.
ⓒ85fifteen
시스템 컨설턴트 & Project Manager
기업의 사업영역 확장이나 기술 동향, 관련 법률의 개정으로 인해 시스템이 변경됨으로써 새로 업데이트나 개발이 필요할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현업들의 요구사항을 분석하여 시스템을 설계하고 제한된 예산과 일정 내에서 시스템 수명 주기, 전문 분야, 이해 관계자, 임무·목표, 자연환경, 외부 시스템, 불확실성 요소 등 상호작용을 하는 모든 것들을 고려하여 개발의 문제와 해결책을 정의하고 찾는 역할을 합니다.
이 부분에서 바로 전산 전공자들이나 컴퓨터공학 전공자들이 큰 강점을 갖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내 시스템이 CMMI 레벨 인증을 받거나 감사를 받거나 신규 프로젝트 발생 시 현업의 프로세스를 잘 정의된 시스템화 시키는 것은 전산실 역할 중에서도 가장 고급 역할에 해당합니다.
쉽게 말하면 현업들이 어떤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거나 바꾸고 싶어 할 때 현업 이들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기술을 도입해서 어떤 방식으로 구현해줄 것인가 판단하고 설계해주는 업무를 하게 됩니다.
이때는 개발능력도 중요하지만, 시스템을 분석하고 설계하는 능력이 더 필요합니다. 사실 개발자 중에는 비전공자들도 많은데, 이 분석과 설계 능력의 있고, 없고가 역량의 높고 낮음을 판가름 하기도 합니다. 여기까지가 중견기업 또는 대기업중에서도 사내시스템만을 관리하고 유지보수하는 규모의 전산팀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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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교육 및 사외 사업진출
어느 정도 규모가 큰 전산실, 소위 대기업의 전산실이라면, 현업을 상대로 주기적인 전산 교육도 이루어집니다. 실제 현업들의 시스템에 대한 숙련도는 생각보다 낮고 이 숙련도가 낮을수록 전산실에는 부하가 많이 걸립니다. 궁극적으로 전산실의 고객은 내부 현업들이기 때문이지요.
또한, 해외지사나 법인 등을 가진 전산실의 경우 해외 지사에 시스템을 개발 또는 이전해주는 작업도 하게 됩니다. 예를 들면 중국법인이 신설된 경우 본사와 연동되는 시스템을 중국어 버전 또는 영문 버전으로 그 나라의 환경에 맞게 개발 구축해주는 역할이 필요하겠죠.
규모가 큰 기업의 전산실일수록 두 번째, 세 번째 역할이 커지고 업무 범위가 작은 전산실일수록 첫 번째의 역할이 커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게 되면 익히 알고 계신 SI사업부로 독립하여 수익을 내는 독자적인 사업을 하게 되죠. 익히 알고 계신 대표적인 SI 업체인 삼성SDS도 삼성물산과 삼성생명의 전산실에서 출발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