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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와 삶을 연결하고 싶습니다. IT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트라이씨클 · 몰기획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31살 취업 준비를 새로 시작하는 멘티입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건설회사에서 안전관리자로 일하다가 다른 꿈을 가기 위해 취업 시장에 나왔습니다.  

화학과 출신에 건설안전기사를 획득하여 건설회사에서 일하다가 그만두고 갑자기 IT분야로 가려고 하다 보니 학위도 자격증도 전반적인 지식도 없어서 어느 것부터 준비해야 될까 고민되어 질문드립니다. 

ⓒmonika rams


저는  IT Device와 삶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굉장히 막연하여 쉽게 말씀드리면 애플의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되고 싶습니다.  현존하는 것들을 엮어 새로운 것을 탄생시킨 관점의 변화, 그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반 취업 준비생이 하는 스펙 쌓기보다는 취업 연수 팀을 만들어 사람들과 공감을 통해 차비 벌어 여행하기, 홍대 한복판에서 장사하기, 관점디자이너 박용후님을 뵙기 위해 감동 인터뷰 하기 등 경험을 통해 배우고자 합니다. 

그래서 실제 IT 회사들에서 저런 것을 하고 있는 직무가 어디에 해당하는지 또 처음 배울 때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되는지 궁금합니다. 너무 막연하실 거 같아서 몇 가지 질문을 요약해봤습니다. 

ⓒkate trysh

  • 이 직업을 할 때 실제 하는 업무(분야별)는 무엇인가요?
  •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 이 직업을 택하면 포기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  직업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삶과 IT Device를 합치는 Connector는 실제 직무에 어디에 해당하나요?
  • IT Connector 분야에서 사용하는 자격증, 프로그램들은 무엇이 있나요?
  • 마지막으로 IT Connector의 꿈을 꾸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바쁘신 와중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 박대현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보내주신 질문을 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위해 이미 행동을 시작하셨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래 정리해 주신 질문 각각에 답변을 달았습니다. 마지막에도 말씀드리겠지만, 용기를 가지고 하실 수 있는 일부터 시도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kaleidico

기획자 어떤 일을 하나?

‘IT Connector’라는 좋은 명칭을 붙여 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IT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기획자나 프로젝트 관리자라는 표현을 많이 씁니다. IT 기획자나 프로젝트 관리자는 소속된 기관이나 회사의 사업 방향, 목표에 따라 팀마다 매년 업무 계획을 짜고, 업무 계획에 맞춰 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실제로 출시하는 일들을 하게 됩니다.
      
기획자는 분야가 다양해서 일괄적으로 무슨 일을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중심의 공간 기획자도 존재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앱, 웹 등을 기획하는 기획자도 많습니다. 다만 각 회사 특징별로 어떤 업무를 할 거라는 점은 예측 가능한 편입니다. 예컨대 네이버 같은 포털은 주로 검색, 온라인 서비스, SNS 서비스 등을 기획하고, 넥슨 같은 게임회사는 게임 기획자를 많이 뽑고 활용하는 편입니다.

최근 들어 벤처 기업 중심으로, 온-오프라인을 종합 기획하는 기획자도 점차 나타나는 추세입니다. 짧은 생각으로 IT 커넥터와 유사한 기획군으로 사회적 기업의 기획자, 사회공헌팀의 기획자가 떠오릅니다. 물론 멘티님께서 생각하시는 기획자와 약간 차이는 있습니다만, 이미 존재하는 사람이나 재화를 엮어 새로운 서비스 기회를 모색한다는 점은 닮아 있죠. 

ⓒAdi Goldstein

기획자의 필요 역량은?

기획자의 필수 역량은 체력입니다. 앞서 멘티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람, 공간, 자본 등의 커넥터 역할을 해야 하므로 업무 강도가 타 사무직이나 관리직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업무 이해관계자의 연락책이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개별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의사소통 기술이 높아야 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스포츠로 치면 코치에 해당하는 직군이라고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독이 보내는 사인과 맥락을 파악해서, 팀 전체의 역량을 끌어 올리기 위해 각각의 선수들의 기량 발달과 컨디션을 수시로 파악하고, 경기에서는 적시에 적합한 선수를 투입할 줄 알아야 하죠. 관리로써 더 좋은 결과를 만들고 이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감독과 기획자는 닮았습니다. 

ⓒAgê Barros

기획자의 고충은?

최근엔 좀 인식이 달라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개인 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앞서 예를 들어 주신 스티브 잡스도 일을 위해 사생활이 희생되었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고요. 
       
IT 기획이라는 게 약간은 개인 사업자와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일에 미칠 줄 알고, 업무를 통해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계속 적응하고 진화하지만, 사람을 대하는 일이나 업무 자체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하면 어느 자리보다 피하고 싶어지는 자리입니다.

더하여 기획자는 항상 남들에게 좋은 사람일 수 없습니다. 정해진 기한까지 정해진 성과 이상을 만들어 내는 게 기획자이므로, 때로는 팀원들에게 모진 스케줄과 업무 성과를 강요할 수밖에 없는 게 기획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기획자는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직군이기도 합니다. 늘 좋은 사람이 될 수는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팀원들이 믿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지만 좋은 기획자지요.  

기획자라는 직업의 장점은?

다른 무엇보다 '전체를 보고, 움직이는 힘'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 기획자의 장점입니다. 부분적인 일을 주로 하는 경우, 한 분야의 전문가는 될 수 있지만, 자신의 일이 어떤 맥락 속에서 이뤄지는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Oleg Magni

하지만 기획자는 항상 자신의 프로젝트가 어떤 맥락 속에서 이뤄지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부분의 조화 속에 전체를 보는 힘을 기르게 됩니다. 또한 전체를 처음부터 끝까지 움직이는 운용술을 배우게 되죠. 

기획을 오랫동안 하신 분들이 이후 창업이나 컨설턴트로 성장하는 경우도 우연은 아닙니다. 

또한 기획자로 성장하다 보면, 사회를 읽는 눈을 가지게 될 겁니다. IT 기획자는 변화하는 트렌드에서 기회를 포착해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직업입니다. 당연히 산업과 현상에 대해 끊임없이 관찰하고 분석해야 하며, 하나의 현상을 통해 전반적인 원인과 향후 방향을 예측해 내야 하죠. 업무를 하다면 자연스레 전체 속에 조직과 나를 볼 수 있게됩니다. 

삶과 IT Device를 합치는 Connector는 실제 직무에 어디에 해당할까요?

멘토님께서 꿈꾸시는 Connector는 실은 아직 활성화된 직군은 아닙니다.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중심으로 비슷한 일을 시작하는 흐름은 있지만, 이윤이 우선인 사기업에서는 커넥터라는 업무 특성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jon tyson

결국은 시작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의 문제라고 봅니다. 기획자도 회사의 이윤 추구에 주력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회사가 추구하는 이상에 맞춰 업무를 추진해야 합니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씀드리면, 삼성이나 LG에서 활동하는 디바이스 기반 기획자들이 커넥터에 가까운 업무를 수행합니다. 다만 대기업 소속 기획자의 경우 기업이나 시장 흐름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지, 세계에 대한 이상으로 업무를 하는 건 아닙니다.

반면 앞서 말씀드린 사회적 기업이나 협동조합 소속의 기획자들은 상대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범위가 넓지만, 자본과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많은 좌절을 겪을 수 있기도 합니다.

결국 멘티님이 원하시는 커넥터라는 직군을 고려하실 때, 해당 직군이 실제 사회 속에서 어느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함께 고려하실 필요가 있겠습니다.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익혀야 할까요?

기사 자격을 취득하신 경험이 있으셔서, 자격증 취득에 유리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IT 분야에서는 자격증이 그리 중요한 건 아니라는 점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물론 공인된 자격증으로 Oracle이나 MS에서 공인하는 국제 자격증이 있긴 하지만, 단지 원하는 직군에 지원하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 해당 자격증 소지 여부가 업무에 적합한가를 가르는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Digital Buggu

특히 멘티님께서 지원하시는 분야가 개발자가 아님이 확실하다면, 프로그래밍이나 DB 관련 자격증을 굳이 취득하시는 것보다 실질적인 프로젝트 경험을 많이 쌓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물론 앞서 예를 들어 주신 꿈과 관련된 일을 하시거나 만나고 싶은 분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실질적으로 목표가 있고 정해진 기간 동안 팀을 이뤄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수행해 보시길 바랍니다.
       
기획 직군에서는 결과가 아닌 과정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가, 그러한 경험이 어떻게 도움이 될 것인가를 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격증보다는 경험에 초점을 맞추시길 말씀드립니다.

꿈속에서 현실을 찾기보다는 현실 속에 꿈을 찾아보세요

개인적으로는, IT 커넥터라는 표현보다는 기획자나 프로젝트 매니저를 키워드로 삼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커넥터는 직업의 속성은 될 수 있으나 직업 자체가 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사람들과 자본을 모아 일을 만들고, 업무상 발생 가능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 일을 하신다면, 업무 과정 속에서 커넥터로서 역량을 발휘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어느 자리에서 시작하시든, 절대 혼자서 길을 찾지 마시고 동행을 만드시길 바랍니다. 생각보다 일을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하는 삶을 이루시고, 일을 통해 성장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박대현 멘토
트라이씨클 · 몰기획팀
서비스 기획/UI, UX
안녕하세요. 올해로 사회생활 11년차를 맞이하는 it서비스 기획자입니다.
처음 네이버에서 기획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 기획자로 쭉 일해 오다가
공공기관인 인터넷진흥원의 연구원을 거쳐
현재 패션몰인 트라이씨클의 몰기획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주로 담당해 온 업무는 데이터 정제, 분석, 서비스 오픈 등 데이터 기반 기획입니다.
최근에 데이터 분석가 관련한 질문을 많이 주고 계신데요.
저도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 데이터와 기획 관련된 질문 거침없이 부탁 드리겠습니다. ^^
저는 전공이 법학입니다. 저도 좀 늦은 나이에 진로를 바꾼 편인데요.
사시나 행시 등 시험을 준비하던 중 새롭게 진로를 모색하시는 분들과 편하게 얘기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험을 오래 준비하신 분들은 스스로 무거운 자책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덧붙여, 평생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으신 분들과 공부한다는 것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 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평생학습이라는 같은 길을 걷기로 마음먹은 분들과
공부 동지로서 같이 커 갈 수 있는 기회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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