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년 6개월간 지방은행 텔러로 일했던 현 취준생 멘티입니다. 건강상 이유로 퇴직하고 마음을 다잡은 후 다시 금융권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채용 공고도 많이 뜨지 않을뿐더러 올해 여자 나이 29살, 현실적으로 서류통과의 벽이 높네요.
인사부에 계셨던 경험으로 정말 결혼적령기인 여성 신입사원은 재취업이 힘들까요? 아직 결혼 생각은 없어 적성에 잘 맞는 금융권을 다시 희망하고 있습니다.
만약 가능하다면 제가 더 준비해야 하는 자격증이 있을까요? 현재는 AFPK, 파생, 펀드, 한자 2급, 한국사 1급, 모스, 토익 750, HSK 5급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의 자소서 방향은 경력 위주여야 하나요? 퇴사 후 공백 기간 1년이 조금 넘어가는데 아직 방향을 잘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방보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여러 가지로 힘든 시기를 맞이하고 계실 거 같아 저도 가슴이 아프네요. 힘내시기 바랍니다.
중고신입, 경력에 따른 역량을 증명해야 승산
질문하신 내용 차례대로 답을 드리면 우선 결혼적령기 여성 지원자에 대해 명시적인 차별은 없습니다. 나이가 어린 지원자들에 비해 취업이 어렵다고 느끼시는 이유는 그 나이 차이만큼 회사에서는 더 많은 걸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지원자를 뽑는 기준은 그 지원자의 가진 역량의 잠재력을 보고 채용하는 것입니다.
이미 금융권에서 일하신 경험이 있으시다면 다른 신입 지원자와 똑같은 역량을 보여주어서는 합격하실 수 없습니다. 2년 반을 현업에서 근무하셨다면 그만큼 2년 반만큼 다른 신입 지원자보다 앞서 있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앞으로 은행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시면서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 테니까요.
2년 반의 은행 근무 경력에도 불구하고 다른 신입 지원자와 같은 수준의 역량을 보여주신다면 그것은 그만큼 잠재력이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경력이 있으신 분들 또는 나이가 있으신 분들에 대한 회사의 기대치는 더 높습니다. 경력은 장점이 될 수 있지만 회사에서는 이미 그만큼은 지원자에게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보여주셔야 합니다. 취업준비를 하실 때에도 이 점 유의하셔서 다른 지원자와는 명확히 구별되는 장점, 역량을 보이실 수 있도록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자소서, 경력 어필보다는 질문 파악부터
자격증은 절대적인 채용기준이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 계신 자격증은 신입 지원자라면 큰 장점이 될 수 있는 정도지만 경력직에게는 아주 큰 장점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격증 자체로는 은행업에 대한 준비, 커리어에 대한 열정 그런 것들이 부족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자격증을 통해서 어필해야 할 것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더 어려운 자격증에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자격증 자체가 취업의 기준은 아니며 그를 통해 나의 어떤 역량, 장점을 보일 필요가 있는지 고민하고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자소서의 경우 경력이 있다면, 경력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가야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경력만 강조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지는 않나 돌아 보시기 바랍니다. 자소서 질문이 무엇을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그러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최선의 사례가 무엇인지를 판단하셔서 자소서를 작성하시기를 바라요.
공백의 이유를 설득하는 게 관건
그리고 무엇보다 경력의 공백이 있는 경우는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사회생활, 조직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쉽게 직장을 그만두는 신입직원을 인사부에서는 가장 싫어합니다.
본인이 그런 직원이 아니라는 것을 명시적이든 은연중이든 보여주세요. 경력의 공백이 생긴 이유와 그 기간 동안 남들과 다른 무엇을 이루셨는지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은행권 경쟁률은 최근에도 몇십대 일이 넘어섭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서는 대다수의 다른 사람들처럼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른 사람들을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은행에서 처음 커리어를 시작한 이후에 지금까지 은행내에 다양한 커리어를 경험해왔습니다. 영업점과 트레이딩부, 인사부, 전략기획부까지 은행 내 다양한 부서에서 일을 하면서 올바로 직업을 고르는 길이 무엇일지 많이 고민해봤습니다. 그리고 취업준비를 할 때부터 최근까지도 제 자신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 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길일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깨달은 것들을 필요한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또한 인사부에 근무하면서 뛰어난 잠재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되지 않은 자기소개서와 professional하지 못한 면접으로 인해 취업에 실패하는 많은 지원자들을 보면서 지원자들에게 제대로 된 자기소개서를 쓰는 법과 제대로 된 면접준비 전략을 알려주는 것이 지원자들을 위해서도 기업을 위해서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단순히 여러분의 취업 성공을 위해서가 아니라 여러분이 여러분의 잠재력과 역량을 발견하고,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하고, 여러분에게 잘 맞는 직업과 직장을 찾고 무엇보다 사회라는 professional들의 세계에 나갈 준비를 하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