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펙이 많이 중요할까요? 대기업은 당연히 학교, 성적, 어학 등 스펙도 볼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신입으로 바로 대기업에 들어가면 정말 좋겠지만 제 능력에 맞게 작은 회사에서부터 차근차근 시작하여 경력을 쌓아 이직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오픽을 준비할 시간에 포트폴리오에 더 집중하는 것이 좋을까요?
2. 독학과 학원 중 어떤 것이 더 나을까요? 학원에서 3개월가량 배워서 만든 포트폴리오의 수준과 내용이 거의 비슷할 거라 생각하는데, 기업들이 학원 출신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서 독학이 나을지 고민됩니다.
3. 포트폴리오는 어떤 방향으로 기획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규모가 작은 회사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유명한 게임의 역기획서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요?
4. 게임기획에 필요한 역량과 스킬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어떤 것을 잘해야 좋을까요?
5. 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 같은 유명한 기업에 신입으로 들어가기엔 제 상황에서 아무래도 힘들까요? 경험을 쌓아서 경력 이직을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지 멘토님의 생각을 알고 싶습니다.
6. 게임기획 관련 책은 어떤 걸 보는 게 좋을까요?
최대한 간단명료하게 쓰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말이 너무 길어진 것 같네요. 제 주위에 게임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이 없어 너무 막막했는데 이렇게 들어주셔서 먼저 감사 인사드립니다.
게임 업계는 스펙을 거의 보지 않는 편에 속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경력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업계이기도 합니다. 어학이나 기타 스펙을 높이기보다 기획이나 게임 분석 능력을 높이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에 말씀하신 대로 포트폴리오와 이력서, 자기소개서에 더욱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어필할 수 있는 방안 또는 입사 후 자신이 어떻게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어필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시길 바랍니다.
학원 vs 독학
학원 출신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 자신의 것이 아닌 학원에서 규격화한 포트폴리오를 배웠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과정에서 학원 선생님의 손을 매우 많이 탔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포트폴리오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사님 비중이 높은 포트폴리오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을 무시할 수 없고, 시간 대비 효율이 좋은 점도 사실이지요. 따라서,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독학을 하면서 포트폴리오 과정만 들어보시는 건 어떨까 생각합니다.
포트폴리오 작성 접근법
회사 규모와 포트폴리오의 방향성은 큰 상관 관계가 없습니다. 포트폴리오는 신입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입니다. 개발자로서 자기 생각과 게임을 얼마만큼 이해하고, 그를 통해 실무에 투입되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를 보여주는 문서인 것이죠.
특정 게임의 라이브 팀에 들어간다면 해당 게임의 특정 콘텐츠 또는 시스템, 레벨 디자인, 밸런스등 어느 한 부분의 역기획서를 쓰는 것은 가산점이 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을 원하신다면 경력을 쌓아 경력직으로 들어가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넷마블'은 공채 외 신입을 수시로 뽑고 있지만, 넷마블 산하 자회사들이 다양하게 나뉘고 그 안의 상황 또한 다양합니다.
만일 평판이 좋지 않은 대기업 자회사를 들어갈 경우 중견 회사, 작은 회사보다 더 배우지 못하고 경력 역시 꼬일 수 있습니다.
작은 회사는 (사수가 있는 회사에 한하여)다양한 업무를 통해 여러 업무를 습득하고 통찰력을 늘릴 수 있습니다. 반면에, 큰 회사는 회사의 프로세스 구조를 이해하고 하나의 업무를 깊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어떤 회사든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많이 알아보고 고민하여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을 추천합니다
게임 기획에는 여러 기본서가 있습니다. 'The Art of Game Design' 또는 '게임 아키텍처 & 디자인'과 같은 기본서도 있고, '라프 코스터의 재미 이론', '검과 회로'와 같은 창작을 주제로 하는 기본서도 있습니다.
실무를 이해할 수 있는 도서는 '게임 기획자와 시스템 기획', '레벨 디자인 테크닉', '게임을 움직이는 기술과 발상', '소셜게임 디자인의 법칙' 등 특정 범주의 내용을 깊게 다룬 도서들이 있습니다.
게임 기획 관련 도서는 그 수가 많지 않은 만큼 다양하게 많이 보면 볼수록 좋습니다. 다만 기본서부터 차근히 다지면서 여러 커뮤니티를 통해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며 빠르게 배워나가면 좋겠네요. 신입인 만큼 *NDC 자료나 현업 게임 기획자들의 블로그, 카페 등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첫발을 내딛기가 무척 어려웠습니다. 이 글이 그 첫발을 내딛는 원동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FGT(포커스 그룹 테스트) : 개발사에 의해 자격이 갖추어진 퍼블리셔, 기자 혹은 일반인들에게 게임을 공개하고 반응을 알아보는 테스트
*NDC(NEXON DEVELOPERS CONFERENCE) -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넥슨에서 주최하는 게임 관련 종사자 및 일반인 대상 컨퍼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