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MD
#직무
마케팅을 하고 싶다면, 좋아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전문학교를 자퇴하고 입대해 전역까지 4개월 남은 20대입니다. 20살 때부터 해 왔던 마케팅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은데, 스펙도 부족하고 아무런 경력도 없습니다.
©Tammy Duggan Herd
무엇부터 시작할지, 아니 시작은 가능할지 희망과 자괴 사이에 하루에도 수 십 번씩 고민하고 있습니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작은 조언이나마 부탁드립니다.
정애지 멘토의 답변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저는 24살에 휴학을 하고 25살에 복학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광고나 마케팅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학벌 좋은 친구들도 취업을 잘 못 하고 있던 때라, 저 역시 글렀다고 생각했지요. 멘티님이 제게 주신 고민의 첫 글자처럼 '망한 인생'이었죠. 그리고 정말 한심하게도 미친 듯이 아이돌을 쫓아다녔습니다.
진짜 좋아한다면 무엇이든 경험이 됩니다
©Kelly Sikkema
오히려 취업이 늦어 유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꽉 차서 취업했기 때문에 일머리가 다른 신입에 비해 있는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했습니다.
망했다 싶은 순간을 기회로 만드세요
정확한 나이가 어떻게 되실지는 모르겠지만, 미루어 짐작해 보건대 24살 정도 되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위로가 될 진 모르겠으나, 저는 첫 취업을 28세에 했습니다. 그것 역시 인턴직에 계약직이었어요. 정직원으로 첫 취업을 한 것은 29살이었습니다.
저와 친한 옛 직장 동료는 31세에 인턴으로 직장을 시작했고, 32세가 되어서야 정직원이 됐습니다. 저 역시 제 인생은 실패라고 생각해 포기했었고, 돌고 돌아 여기까지 왔습니다.
저는 24살에 휴학을 하고 25살에 복학했습니다. 디자인을 전공했지만, 광고나 마케팅 쪽으로 취업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학벌 좋은 친구들도 취업을 잘 못 하고 있던 때라, 저 역시 글렀다고 생각했지요. 멘티님이 제게 주신 고민의 첫 글자처럼 '망한 인생'이었죠. 그리고 정말 한심하게도 미친 듯이 아이돌을 쫓아다녔습니다.
©Jez Timms
26살 때 우연히 경향 신문에서 주최하는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거기서 제 멘토님은 제가 아직 망한 인생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아이돌 따라다니는 것밖에 한 일이 없었는데 취업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셨어요.
멘토님은 제가 아이돌질을 할 때 허투루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저는 덕질을 하면서 팬 사이트를 운영하고, SNS를 만들어서 해외 팬들 자금 유치를 하는 등 제가 생각해도 특이한 일들을 많이 했었는데, 멘토께서는 그걸 이력으로 쓸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취업할 때 그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여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게 28~29살 때 일이었습니다. 늦게 취업을 했다고 제 인생이 망했을까요? 덕질에 빠진 인생은 망한 인생인가요?
©Kelly Sikkema
오히려 취업이 늦어 유리한 점도 있었습니다. 나이가 꽉 차서 취업했기 때문에 일머리가 다른 신입에 비해 있는 편이었거든요. 오히려 신입사원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빠르게 승진했습니다.
너무 조바심 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바심과 자책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지를 고민해보세요. 저처럼 아이돌 팬질을 하라는 건 아닙니다. 좋아하는 일을 미친 듯이 파헤치다 보면 그 일이 어떤 기회를 열어 줄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마케팅이 좋다고 하신다면, 한 분야를 정해서 마케팅을 공부를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에 성공한다는 젊은 마케터들은 대체로 그런 노선을 밟고 있거든요.
마케팅이 좋다고 하신다면, 한 분야를 정해서 마케팅을 공부를 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요즘에 성공한다는 젊은 마케터들은 대체로 그런 노선을 밟고 있거든요.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분들입니다.
휠라매니아 김채운 님
https://www.musinsa.com/?m=magazine&uid=11083
https://www.musinsa.com/?m=magazine&uid=11083
김채운 님의 경우, 마케터는 아니지만 마케터로서 브랜드를 사랑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표현해주셨기 때문에 마케터들 사이에서는 꽤 유명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서 한번 읽어봄 직한 내용이라는 생각에 공유해 드립니다.
진지하게 내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를 고민해보시고, 그것을 성실하게 따라가다보면 지금의 '망했다'싶은 순간이 기회의 창을 열어줄 거예요. 그 길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만, 자책하는 시간보다는 훨씬 값진 시간이 될 것입니다. 고민해 보시고, 또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케팅/MD
정애지
명예 멘토
SM C&C · 홍보팀
미국의 유명 코미디언인 코난 오브라이언은 2011년 다트머스대학 졸업 축사에서 꿈은 늘 바뀌기 마련이니 특정 직업이나 커리어 목표로 꿈을 정의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실패를 하고 실망을 해야만 비로소 남들과 다른 나의 모습이 보이게 되고, 그제서야 자신의 목표를 명확히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했지요. 실제로 그는 공중파 방송에서 퇴출되는 실패를 겪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케이블방송에서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오히려 공중파에 있을 때 보다 더 큰 성공을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잉여, 루저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많은 실패를 거듭했고, 남들이 '한심하다'고 여길만한 일도 많이 저질러 왔으며, 이 순간에도 전공과 직업을 밥 먹듯이 바꿔가며 이렇다할 성공을 이루지 못한 채 살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코난 오브라이언의 말처럼 결국 성공의 자리에 올라가는 사람은 한번 쯤은 실패와 실망에 좌절해 본 잉여, 루저들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아직은 무엇도 아니지만, 스스로의 목표를 명확히 하는 과정 중에 있다고 믿고 있고, 언젠가는 제가 만족할 수 있는 성공을 할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매우 복잡한 방법으로 살아왔지만, 방향을 잃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저는 저처럼 자주 흔들리고, 넘어지고, 실패했지만 그럼에도 절대로 자신을 포기할 수 없는 분들께 도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멘토라는 이름보다는 서로 부족한 삶의 과정을 나누고 고민하며 함께 자랄 수 있는 공생 관계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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