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8살의 멘티입니다. 직무를 정하지 못하고 오래 방황하다가 올 초에서야 드디어 적성을 찾았다고 생각하고 본격적으로 광고기획 직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주위에 같은 직무를 고민하는 사람도 없고 업계에 아는 선배님들도 전무한 상태라 준비과정에서 벽에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지금 제 고민은 두 가지인데요. 첫째는 제가 지금 준비해온 것들이 충분한지 불안한 상태이고 둘째는 광고업계 신입 공채가 너무 나지 않아서 어떻게 커리어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토익 스피킹 7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다고 보기는 힘든데 제가 남은 기간 비즈니스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할까요?
알음알음 들은 이야기로는 메이저 광고대행사들은 신입을 잘 뽑지도 않지만 뽑을 때는 영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곧 스물아홉이라 함부로 워킹홀리데이를 결정하기에도 고민이 많은 상황입니다. 토익이 900이 되지 않는 것도 걸리네요.
또 국내 공모전 수상 실력이 전무한 것도 마음에 걸립니다. 저는 올 초 국제광고제에 도전해서 뉴욕페스티벌 브론즈 2회 크리에이티비티어워즈 골드, 실버 등을 수상했지만 이 상들이 정량적으로 얼마나 가점을 받을 수 있을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정량적인 스펙도 좀 더 마련해야 할까요?
작은 중소기업에서 온라인광고부터 시작해도 나중에 이직할 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지도 고민입니다. 제가 잘 알아보지 않은 탓도 있지만 멘토님이 계셨던 H사에 경우에는 상반기에만 신입을 뽑는다는 걸 얼마 전 알게 되었습니다.
같은 메이져 대행사 뿐만 아니라 중견 대행사들도 하반기에는 신입을 잘 뽑지 않더라고요. 소규모 회사에서 온라인 광고로 시작해도 괜찮을까요?
답답한 마음에 잇다를 알게 되어 질문 드려봅니다. 취준생에게 작은 도움 부탁드립니다!
💬 곽철규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우선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질문 주신 부분에 대해서 제 경험을 토대로 답변 드려볼게요.
현재 준비 상황에 대한 제 생각
메이저 광고대행사에 신입으로 들어오는 친구들을 보면 확실히 전반적으로 영어 실력이 좋은 편인 건 사실인 것 같아요. 그건 아무래도 서류 제출 시 기본 요건 사항에 커트라인이 다소 높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요.
근데 뽑힌 사람들 중 영어를 특히 잘 하는 사람들은 영어가 필요한 직무에 있기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메이저 광고 대행사가 이제 국내보다는 해외시장에서 수익을 더 내다 보니 영어를 잘하면 회사 내에서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고요.
멘티님께서 광고대행사 내에서 어떤 직무로 입사하시기를 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국내 마켓을 대상으로 하는 직무를 희망하신다면 영어보다는 다른 쪽에 집중하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도 나름 괜찮은 영어 스펙을 가지고 계시고요.
쉽게 말씀드리면, 영어를 무기로 가진 사람들은 워낙 많으니 냉정하게 스스로를 봤을 때 영어로 승부 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아니라면, 남들과 상대할 수 있는 다른 나만의 무기를 개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모전 이력을 한번 볼까요? 국내 공모전의 경우 사실 권위 있고 의미 있는 공모전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때문에 국내 공모전 수상경력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고, 게다가 국제광고제에서 입상한 경력이 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긍정적인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정량적 스펙도 중요하겠지만 정량적 스펙을 만들어 내는데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시점 이라면, 이런 경험들을 통해 얻은 것들을 잘 정리하고 스토리화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우리는 광고인을 목표로 하니 스스로를 광고해야 겠지요.
작은 회사는 있어도 작은 업무는 없지요
제 이야기를 좀 드리자면, 저도 규모가 작은 온라인 광고회사(미디어 렙사)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는데요. 제가 미디어 렙사에서 경력을 시작한 이유는 '디지털 미디어 플래너' 라는 직업인이 되고 싶어서 였고, 그 경력을 발전 시켜서 현재는 메이저 광고 대행사에서도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드린 이유는 위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멘티님이 되고자 하고 가고자 하는 방향과 맞다고 생각이 된다면, 작은 회사에서 시작하는 것도 미약하지만 분명 중요한 첫 걸음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규모가 작은 회사와 큰 회사를 둘 다 다녀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부터 큰 회사에서 시작했으면 업무능력이 지금만큼 수준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만큼 작은 회사에서 시작하면 업무를 익히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니 작은 회사에서 시작하는 것도 충분히 장점들이 많으니 고려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소 두서없이 답변을 달았는데요, 제 답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