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지원
파트너스
현직자 클래스
멘토 찾기
Best 질문답변
번역은 언어만 잘하면 된다? 번역가의 감각과 영역
LN2K · Localization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추가 질문이 있어 또 글 남깁니다 . 이전에 했던 질문에 기대보다 세심하게 답변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이번에는 전문성에 관한 고민입니다. 번역학과 같은 전문 학과에서 전공한 분들이 많아서 비전공자로서 걱정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공부하겠지만,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freestocks.org

영어 → 한국어 or 한국어 → 영어에 대한 수요는 현직 번역가들의 수를 고려했을 때 충분한가요? 또 일감 경쟁이 심한편인가요?
 
논문번역도 꽤 많다고 들었어요. 경영전공자로서 어느 정도 유리한 점이 있을 것 같은데 논문 번역은 국문을 영문으로 바꾸는 일이 대부분인가요? 부족한 질문 이해해 주시고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대훈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정말 다행이네요.

ⓒPlush Design Studio

번역 전공 지식이 필요할까요?

전공자와 비교해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분들이 정말 앞서는 부분이라면 '영어 실력'일 거 같은데, 그건 '좋은 번역물'을 내놓기 위한 많은 조건 중 하나일 뿐이에요. 

물론 어느 정도 기본은 되어야겠지만 한국어 실력, 맥락을 읽는 감각, 번역 주제에 대한 지식, 지침이나 참고자료를 활용하는 꼼꼼함, 고객이 원하는 바를 읽어내는 능력 등이 모두 어우러져야 좋은 번역이 나올 수 있으니까요. 

영어와 한국어 공부는 평소 꾸준히 하면 물론 좋아요. 주변에 보면 Ted 영상이나 미드를 꾸준히 보는 분들, 책을 꾸준히 읽는 분들, 다양한 주제의 블로그 구독, 번역 프리랜서 카페 활동 등 나름의 방법으로 공부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프리랜서 생활할 때 활동했던 '번역하는 사람들'이라는 다음 카페가 있는데요. 여기는 실제로 프리랜서 활동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다들 실력이 쟁쟁하고 친절해서 저도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여기 한번 가보시는 것도 좋을 거예요. 기술 번역이랑 영상 번역으로 나눠서 소모임도 있고, 영어뿐만 아니라 독일어나 프랑스어 같은 언어를 다루는 분들도 많아요. 제가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거예요.

ⓒjaciel melnik

일감에 대한 수요와 경쟁은?

수요는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경쟁은 실력을 인정받은 베테랑에게는 그리 심하지 않고, 이제 막 입문했거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분들에게는 정말 심해요. 꾸준한 일감을 받을 수 있도록 인정받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하죠. 

멀리 보고, 작은 작업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품질로, 제 시간에 맞춰서 납품하다 보면 분명히 인정받을 수 있어요. 경쟁이 심하다는 건 그만큼 번역을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다는 거지만, 반면 그만큼 실력이 떨어지는 사람도 많아요.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금방 걸러지죠. 번역회사들이 프리랜서 번역가를 '상시' 모집하는 이유가 다 있다고 생각하면 돼요. 프리랜서로 인정받으려면 품질, 시간, 커뮤니케이션,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해요. 좋은 품질로 납기에 맞춰서 납품을 해야 하고, 회사 담당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하죠. 이런 사람들은 금방 인정받고 꾸준히 일을 받을 수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분들이 의외로 굉장히 드물어요.

ⓒVictor Freitas

논문 번역은 영-한이 대부분?

논문 번역 꽤 많아요. 대부분 한글에서 영어로 바꾸는 작업이 많지요. 논문 전체보다 초록 부분만 하는 경우도 많고요. 논문 번역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그런 회사 위주로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죠. 

전 논문 번역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는데, 아까 말씀 드린 그 카페에 가서 물어보면 아는 분들 많을 거예요. 그리고 한영에 전문적인 콘텐츠다 보니 단가도 꽤 높을 거예요. 한영은 영한보다 영어 실력이 더 좋아야 하고, 관련 분야에 꽤 깊은 지식이 필요하니까요.

멘티님은 어느 쪽으로 생각하고 계신지 모르겠지만 정규직이냐, 프리랜서냐에 따라서 준비 과정도 많이 달라질 수 있어요. 물론 어느 분야로 나가느냐도 중요하고요.

번역가의 툴

요즘은 Word 같은 데다가 번역을 하진 않아요. 대부분 툴을 쓰지요. Trados가 대표적이에요. 그 툴에 대해서도 좀 찾아보고 공부해 보세요. 툴이 싸진 않아요. 하지만 그 툴이 없어서 작업을 못 받는 경우도 많으니 한번 알아보세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네요. 또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말씀하세요. 꿈을 응원할게요. 화이팅. 

강대훈 멘토
LN2K · Localization
전문/특수
로컬라이제이션 분야에서 일한 지 10년을 넘겼네요.
지금은 작은 번역회사를 운영하면서 번역은 정신노동이 아닌 육체노동임을 더욱 절실히 여기고 있습니다.
문학 번역이 아닌 기술 번역 쪽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얼마나 고된 일인지를 알려드리고자 멘토를 신청합니다. 흐흐...
같은 직무를 다룬 글
인기 있는 글
연구/설계
약 6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