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님이 어떤 계기로 서비스 기획 일을 하게 되셨는지, 또 취업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대학 생활 동안 다양한 IT 프로젝트를 하며 개발도 했지만, 개발보다는 프로젝트 방향성 설정, 관리 역할을 주로 해서 서비스 기획 직무를 노리고 있습니다.
전문성을 기르기 위해 혼자 어떤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면 좋을까요?
또한 국내에서 일하시다가 해외에서 서비스 기획일을 하시는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감사합니다.
*토이 프로젝트: 학생, 직장인 등 누구라도 남는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는 노는 시간을 빼거나,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여유시간을 할애하여 조금씩 개발하는 것을 말한다.
💬 이원근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도 아직 사회 초년생인 입장이라,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성스럽게 질문해주신 만큼 경험을 토대로 잘 답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연이 곧 기회
제 사례부터 말씀 드릴게요. 저는 학교를 중퇴했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에 흥미를 갖지 못했고, 제가 믿고 있는 가치가 잘 반영된 곳에서 공부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미국 온라인 대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학교에서 낭비되는 시간 대신 일을 하려다보니, 스타트업이 눈에 띄었고 우연히 서비스 기획과 PM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아서 어떻게 보면 정말 잘 맞는 업무를 처음부터 찾은 셈이죠. 저 스스로는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얼리어답터 같은 기질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새로운 서비스는 무조건 써보고, 실리콘 밸리에 항상 동경을 품고 새로운 소식을 살피던 그저 흥미에 불과한 것들이 제품을 보는 눈을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이런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연계된 업무를 조금씩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사람들이 하는 일이다보니, 언제나 관계와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업무의 양상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간단한 질문도 모르는 사람이 하면 부담스럽지만 친한 사이라면 편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 처럼, 여러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두면 예상치 못한 곳에서 답을 찾게되는 것 같아요.
이건 물론 회사 생활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죠. 원하시는 직무가 기획이라면, 적극적으로 관심을 표시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러다 우연히 기획업무를 맡게되고 이를 잘 수행하면 점차 관련 업무들을 더 맡을 수 있을 거예요. 특히 스타트업이라면 직무변경에 대한 부담도 훨씬 덜 하고요.
표현하지 않으면, 그건 능력이 아니에요
멘티님의 이력과 질문을 보니 정말 많은 능력이 있으신 것 같아요. 개발에 대한 이해는 PM 직군에서는 정말 큰 이점이랍니다. 또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영어로 된 문서를 읽는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능력은 표현을 해야 진짜 능력이고 경쟁력이죠.
이를 테면 Jeekyll 을 이용해 깃헙에 개인 홈페이지 띄우기 와 같은 간단한 프로젝트 부터, 블로그에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고 소개한다거나, 좋은 서비스를 소개하는 글을 써 보는 건 어떨까요? 본인의 관심과 능력을 드러내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보세요.
이때 한 가지 중요한건, 아무리 좋은 글을 쓰더라도, 사람들은 직접 읽으러 오지는 않습니다. 멘티님이 뭔가를 했다면, 철면필가 되어서 동네방네에 '내가 이걸 했으니까 보러와' 라고 소리를 쳐야해요.
그러다 보면, 좋은 기회에 좋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거라고 확신합니다. 저도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지원 분야와 관련된 토이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해외 기획자? 언어 장벽 케이스 적습니다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해외에서 기획자가 일을 하는 케이스는 많지 않은 듯 싶습니다. 기획은 매우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필요한 업무라서 문화적, 언어적 장벽이 높은 직군이 거든요. 개인적으로는 국내 대기업 법인에서 일하시는 분들 중에 자사 해외법인에서 일하시는 케이스를 종종 보았습니다.
부족한 경험에 기반한 글이라 답변이 되었을지 모르겠지만, 언제든지 질문주시면 도움드리고 싶습니다. 저도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하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