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 분야에 도전하는 멘티입니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볼 때 커뮤니케이션의 장점이 있고, 조직과 사람 관리하는 일이 좋아 HR 분야에 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도전하고 싶은데, 인사직무와 관련하여 꼭 필요한 자격증이나 역량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불어 혹 너무 뜬구름 잡는 상상만 하는지 걱정이 되는데, 혹 HR 직무를 하면서 힘들었던 사건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멘토와 멘티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인사직무에 관심이 많으시다고 적어주셨어요. 전공은 외식산업학과시고요. 대학시절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것 같아 더 반갑습니다. 

저는 대학에서 외식 경영과 경영학과를 복수전공했고, 이후에 외식 영업으로 입사하여 약 1년의 시간 동안 매장관리자 경험을 겪은 뒤 현장교육팀에서 1.5년을 근무하고 이후로는 쭉 인사업무를 수행했습니다. 

멘티님께서는 인사직무 중 어느 영역에 관심이 많으신가요? 이에 따라 필요한 자격증 및 역량이 달라질 수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실 것 같아요.

인사 직무는 크게 나누면 인사기획/HRM(Human Resource Management)/HRD(Human Resource Development)/채용/노무관리/Payroll로 나뉘고 있어요. 해당 직무를 간단하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인사기획 : 해당 사업부의 인사제도/정책을 전략적으로 기획하는 부서

2. HRM : 평가/보상/승진/복리후생 등 관리

3. HRD : 직원 직무능력 / 핵심가치 / 리더십 교육 등 양성관점 관리

4. 채용 : 신입채용/경력채용/수시채용 등 인원 충원관리 기획 

5. 노무관리 : 노동법에 의거한 대관업무 / 노사관리

6. Payroll : 급여지급을 위한 각종 인건비 계산 및 4대 보험 등 대관업무 관리

큰 분류는 이렇고 회사의 규모에 따라 해당 직무들이 일부 결합할 수도, 더욱 세분화될 수도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보시면 될 거 같아요. 같은 인사팀 내에서도 직무에 따라 서로가 하는 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이들 중 어떤 영역에 특히 관심이 있으신지를 생각해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 이에 따라서도 필수적인 역량이 전혀 달라진 거든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사실 처음부터 인사직무를 위해 입사하진 않았고, 원래 전공이었던 외식경영쪽 직무에 지원하여 기업에 입사했고, 직무 수행 전 현장을 알아야한다는 회사 정책 하에 매장 관리자 업무를 먼저 진행하다 이후 개인 강점에 맞다는 이유와 사내 T.O가 생겼다는 복합적 이유로 교육팀에 발령이 났어요.

그리고 쭉 교육업무를 수행하면서 HR management 쪽에서 일하고 싶단 의지가 생겼고 관련 자격증 취득 등 사내에 제가 가진 능력을 어필해 부서이동을 해서 약 4년의 시간동안 HRM 업무를 했고 이직한 이후에는 인사기획쪽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앞에 전반적인 설명이 너무 길었죠. 짧게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1) 인사 중에서도 어떤 직무를 수행하고 싶은지 고민할 것 (2) 인사 신입 T.O는 워낙에 적고 치열하기에 관심직종 내 타 직무로 입사하여 향후 배치를 노릴 것인지 / 치열하더라도 바로 인사로 입사하는 방향을 목표하고 준비할 것인지. 이에 따라 앞으로의 준비 방법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또 HR 업무를 수행하며 힘들었던 사건을 문의주셨는데, 사실 돈 받고 일하는 직장인의 삶은 다 힘들죠(웃음).

보람된 일도, 고된 일도 많이 있긴 하지만 보통 인사를 처음 시작한 분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는 근로자인 본인과 사용자를 대변하는 본인의 사이에서 입장 관리 하는 것을 매우 힘들어합니다. 

인사는 근로기준법 상에서도 사용자를 대표하는 직무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이야기하거나 회사를 대변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요. 하지만 동시에 직원이기도 하기 때문에, 직원들 사이에서 이 중립점을 찾기가 처음에는 많이 어렵습니다.

사내 모임 나가면 무슨 말만 해도, "아, 역시 넌 인사라 생각이 다르구나" 식의 비꼬는 표현도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경영지원업무 특성상 일을 아무리 잘해도 티가 잘 나지 않고, 실수를 조금만 해도 티가 매우 많이 나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스트레스받으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 업무를 통해 갖게 되는 로열티, 직장과 일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그리고 직원들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부심 등등 인사직무를 수행함으로써  분명 얻게되는 좋은 점들도 많이 있습니다. 어느 한 단면만 보고 해당 직무가 좋다 나쁘다 판단하기는 어려운 거 같아요 :)

모쪼록 제가 적은 경험의 이야기들이, 멘티님께 작게나마 참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고민도 많이 되고, 어려움도 있으시겠지만 충분한 시간을 두고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어떤 일을 할 때 그래도 조금 더 빨리 학습하고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지 등을 파악하셔서 본인에게 있어 가장 최적의 업, 최적의 직무를 찾을 수 있게 되시길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하겠습니다. 

관련하여 문의사항이나 조언이 필요할 때에는 또 언제든 문의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