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준비를 하면서 여러 가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스펙에 관한 부분이 고민입니다. 저는 올해 초에 졸업을 했고요. 졸업을 하고 나서야 부랴부랴 직무를 MD로 정했습니다. 졸업한 지금 학교는 편입을 한 것이고, 전적대 성적은 좋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스펙이 ‘청순’하다고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저는 궁극적으로 식품 MD나 홈쇼핑 MD가 되고 싶은데요. 제가 학벌에 맞지 않게 너무 허황된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회사에 지원하여 경력을 쌓아야 할까요? 멘토님의 조언이 꼭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질문 봐 주셔서 감사드리고, 답변 꼭 부탁드려요.
💬 Jihye Lee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혼란스럽고 답답한 시기이실 것 같아요. 하지만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고 하죠?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전적대 성적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편입은 성장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에는 취업에 있어 전적대가 큰 영향은 없을 거 같아요. MD는 전공도 크게 상관이 없고 본인의 관심 분야와 경력이 중요하거든요.
단, 영어 점수는 조금만 더 노력하셔서 800을 넘기는 게 훨씬 유리해요. 그러니 계속 공부하시는 게 좋아요. 저도 취업 당시에 서류 전형에서 700대 점수와 800대 점수의 차이를 경험했었거든요. 토익은 영어 실력이 아닌 학업 성실도를 보는 거예요. 학점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학점도 평범했기 때문에 토익 800을 넘기려고 인턴을 하면서도 계속 공부했었어요.
작은 경험도 좋으니 자기 스토리를 만드세요
그럼 지금부터 하셔야 할 일을 우선순위로 말씀드릴게요. 제 경험을 토대로 드리는 조언이라 정답이 아닐 수 있지만, 효과는 분명 있을 거라 장담해요.
첫째로는 그동안 했던 모든 아르바이트, 대외 활동, 동아리 등을 다 적어서 세일즈/유통 관련 경험을 뽑아보세요. 사소해도 괜찮아요. 경험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대신 거기서 배운 것들이 중요하죠. 그걸 이력서와 자기소개서에 녹여, ‘내가 MD에 관심이 있어서 이러이러한 일들을 해왔다’라는 스토리를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편의점에서는 재고 관리와 상품 진열에 대한 지식을 배울 수 있어요. 편의점은 작아 보여도 *선입선출, 골든존, 1+1 같은 고도의 마케팅들이 녹아있는 엄청난 곳이에요. 그래서 소비자는 비싼 걸 알면서도 지갑을 열게 되는 거죠.
먼저 경력을 쌓아 더 좋은 곳에 도전하세요
두 번째, 졸업을 하셨으니 쉬시면 안 돼요. 공백은 곧 독이라고 생각해요. 대기업 계약직이든 작은 회사 MD든 일단 들어가셔서 경력을 쌓으세요.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스펙을 완성하느라 버리는 시간 동안 누군가는 경력을 쌓고 있어요.
그리고 그 ‘누군가’는 스펙이 아닌 경력을 발판 삼아 경력 또는 신입으로 더 좋은 회사에 낮은 경쟁률로 입사해요. 제 주변을 봐도 한 번에 공채로 입사하는 경우는 의외로 드물어요. 대부분 작은 데서 시작해 이직하면서 대기업으로 들어오죠.
소셜커머스 신입들 중에는 갓 졸업한 대학생도 있지만, 인턴 경험이나 작은 회사 1~2년 경력을 가진 엠디들도 꽤 많이 있어요. 다만 여기에는 졸업 6개월 내에만 지원 가능한 대기업 공채는 제외라는 점을 말씀드려요. 이 경우는 다른 조건보다 거의 스펙을 위주로 뽑는다고 보시면 돼요.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경력으로 입사하시는 게 가장 빠릅니다.
가장 추천드리는 건 작은 회사라도 MD로 가는 거예요. 대기업 AMD는 계약직인데, 실제로 배우는 게 거의 없고 보조 업무만 하거든요. 다만 그 대신 어드민(시스템)이나 전체적인 유통 프로세스는 배울 수 있어요.
그리고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AMD 중에 성실한 친구들이 눈에 들어 MD로 전환되기도 해요. 만약 이 경로를 노린다면 대기업보단 조금 규모가 작은 제조사나 브랜드 회사로 들어가시면 가능성도 있어요.
꼭 MD가 될 거라고 믿고, 계속 지원해 보세요
세 번째로는 영어 공부와 일을 병행하시면서 공채(졸업 제한 없는) 또는 가고 싶은 회사 신입 MD에 계속 지원해 보세요. 이 경우 혹시 떨어지더라도 기존 회사에서 적어도 1년 이상은 있으셔야 하고요. 2년을 버틴다면 경력으로 다른 회사에 지원하는 것도 가능해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소셜커머스 MD가 특히 이런 경로로 입사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언젠가는 MD가 되실 테니 즐거운 마음으로 배우면서 정말 열심히 일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능력 있고 열정이 있는 사람은 어디서든 알아보고 가장 먼저 기회를 줘요.
저도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야근 불사하며 정말 좋아해서 일을 했는데, 같이 입사한 AMD 중에서 가장 먼저 MD가 됐어요. 보통은 1년 이상 걸리는데 저는 6개월 만에 그렇게 되었어요.
취업 기회 많으니 충분히 길을 찾을 수 있어요
편의점 MD나 홈쇼핑 MD, 마트 MD, 백화점 MD는 MD 사이에서도 피라미드 꼭대기라고 불려요. 결국 대기업 공채로 들어가 소수 몇 명만 배정받는 것이기 때문에 신입은 거의 들어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인사 담당자님도 솔직히 스펙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니 현실적으로는 경력 입사가 길일 수 있어요.
식품은 아주 큰 시장이고 회사도 많고 상품도 많죠. 그만큼 취업 기회도 많다고 생각해요. 또 그 안에서도 신선식품, 가공식품 등등 카테고리가 여러 가지로 나뉘니 잘 살펴보시고 일하고 싶은 회사를 잘 찾아보세요.
그럼 답변이 되었길 바라며,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응원할게요. 감사합니다.
*선입선출 : FIFO(First-In First-Out). 재고를 구매한 순서대로 판매하는 방법.
[ All about MD ]
보다 효율적인 멘토링을 위해 3가지 파트로
구분했습니다. 질문하실 때 참고해주세요
질문이 구체적일수록 좋은 답변을 드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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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MD가 되는 길
어떻게 MD가 될 수 있을까?
공채만이 유일한 답일까?
사실 길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열려 있어요
다만 알지 못했던 것 뿐이죠
그때는 몰라서 공채만 바라보다 허비한 시간들
셀러, 인턴, 계약직, AMD, 수습MD까지 겪으며
MD가 된 후에야 알게된 사실들.
도움이 되는 경력 vs 그렇지 않은 경력
이를 잘 구분해서 선택과 집중을 하셔야 해요
MD가 되는 지름길을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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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 스펙을 이기는 서류&면접
서울4년제, 3점 중반, 토익700대
부끄럽지만 제가 가진 스펙이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만의 강점과 노하우로
이베이, 11번가, 인터파크, 위메프, 이랜드, 존슨앤존슨 등
국내 유명 대기업, 외국계, 유명 중견기업의
서류합격, 1차면접 or 최종면접을 보았습니다
지원자들 중에서 거의 늘 제 스펙은 하위였지만
저만의 무기가 있었기에, 항상 자신이 있었어요.
스펙은 물론 중요해요. 하지만 전부는 아니예요.
스펙 너머의 나의 가능성, 잠재성을 잘 표현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나만의 경험, 스토리, 애티튜드로
스펙 이상의 지원자가 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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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 MD의 종류. 진로/커리어/이직
MD라고 다 똑같지는 않아요.
사실 매우 포괄적인 개념이라 어떤 업종끼리는
직무가 완전히 달라서 이직에 제한을 받기도 해요.
그래서 내가 하려는 직무가 어디에 속하는지
내가 지원하는 회사는 어디에 속하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계시는게 중요해요
직무에 따라 기획MD, 영업MD, 바잉MD
업종에 따라 유통MD, 브랜드MD,
채널에 따라 오프라인MD, 온라인MD로
구분 지으며 각 업무 특성과 필요 역량이 다릅니다.
직무 이해는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이어지는
가장 먼저 다져야 할 기본임을 강조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