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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관심 직군과 관련된 대외활동만 해야 할까요?
프리랜서(전직은 여행사팀장) · 오퍼레이션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현재 4년제 대학교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있는 멘티입니다. 취업 전쟁에 뛰어들어야 할 날이 가까워지면서 어느 기업의 어느 부서에 들어가고 싶은지 어렴풋이나마 정해놓은 상태에요. 

여행업에도 많은 직무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OP(Tour Operator)에 관심이 갑니다. 여러 정보를 알아보고 있는데 도저히 감이 잡히질 않아요. 

우선 저는 CRS(컴퓨터 예약발권 시스템) 자격증과 TC(국외여행 인솔자) 자격증 그리고 스페인어 관련 자격증을 딸 계획입니다. 또 멘토님께서 토스보다는 오픽을 추천하신 글을 본 적이 있어서 오픽도 취득할 생각입니다. 

3학년이 되면 스페인으로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에요. 그런데 요새 다들 대외활동이니 공모전이니 열심히 하잖아요. 사실 학점과 자격증 관리만 해도 벅찰 것 같은데, 다들 열심이니 저도 안 하려야 안 할 수가 없을 듯해서 이에 관련해 몇 가지 질문 드리고 싶습니다.


Ⓒfreepik


1. 대외활동과 공모전 경험이 반드시 필요할까요? 있으면 당연히 좋겠지만, 자격증/학점 관리에 더욱 집중하는 게 좋을까 해서요. 어디에 더 힘을 쏟아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공모전에 참여한다고 해도 입상할 가능성도 적고요.

2. 여행업과 딱히 관련 없어 보이는 대외활동이나 공모전에는 참여하지 않는 편이 좋겠죠? 어떤 사람은 경험을 쌓기 위해 이것저것 다 참여한다던데, 저는 굳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게 안일한 생각인가 싶기도 해요. 멘토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전에도 한번 질문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 도움이 많이 됐어요. 그 당시엔 해외여행 인솔자가 되고 싶었는데, 최근엔 오퍼레이터로 먼저 자리 잡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궁금증이 막 생기네요. 답변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OP: 고객과 여행업체를 연결하는 중개인. 투어플래너(Tour Planer) 또는 여행상품기획가로 불린다. 여행상품상담과 항공예약발권업무를 담당하는 것은 물론 직접 항공편, 숙박, 교통편, 식음료 현지업체를 수배하여 상품기획을 수행한다.

💬 Kim Minji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멘티님. 이렇게 또 만나니 너무 반갑고 새롭네요. 그때도 느꼈지만,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대학교 1학년인데 벌써 취업과 커리어를 고민하는 멘티님 모습을 보며 제 1학년 시절을 되돌아보게 되네요. 

저는 1학년 때 정말 열심히 놀았거든요!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자극을 멘티님으로부터 받고 갑니다. 본격적으로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Feng Yu


매력적인 이력서의 전제는? 평균 이상의 스펙

가장 최고의 답은 대외활동/공모전/학점/자격증 모두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골고루 하되 어느 것에 중요도를 두냐는 게 관건인데, 일단 학점은 너무 기본적인 부분입니다. 딱히 기준은 없지만 당연히 3.0점은 넘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점이 3.0점도 안 되면 서류 전형에서 좋지 않은 첫 인상을 남길 수도 있어요. 

학점은 기본이고 그 다음은 어학점수에요. 멘티님이 하나 알아야 하는 게, 현재 한국의 여행사에서는 스페인어 구사자에게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아요. 영어가 무조건 1순위에요. 그래서 아무리 스페인어를 잘해도 영어 점수가 기본적으로 받쳐주지 않으면 여행사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스페인어 전공 공부에 충실하되 영어 자격증을 취득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봅니다. 토익 점수는 850점 이상이면 크게 문제없을 것 같습니다. 950점이 되지 않는다고 점수로 자르거나 그러지는 않아요. 

그 다음 우선순위로 자격증을 꼽을 수 있겠네요. 그런데 저희 회사에 취업하려는 친구들의 이력서를 보면 학점/어학점수/자격증은 이미 다 갖췄더라고요. 해외 경험도 다들 있고요. 오히려 이 세 가지가 없는 친구를 찾는 게 더 힘들어요. 

Ⓒkathayut kongmanee


눈에 띄는 공모전 이력을 본 기억도 없습니다. 그래서 조금 빡빡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학점/어학점수는 기본적으로 평균 이상은 취득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자격증 쪽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이고, 거기에 대외활동 이력을 더한다면 매력적인 이력서가 완성되겠죠.

저도 이력서만 보고 사람을 뽑는 게 비합리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많은 이력서를 보다 보면 결국 이력서를 매력적으로 쓴 지원자를 면접장에서 만나보고 싶더군요.
 
모든 걸 다 잘하면 좋겠지만 일단 기본적인 것을 꾸준히 하고, 대외활동에 좀 더 투자하는 식으로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관심 분야의 대외활동만 고집할 필요가 없는 이유

멘티님 질문에 예/아니오라고 딱 잘라 답할 순 없지만 '취업'이라는 앞문만 본다면 여행업과 관련된 대외활동만 하는 것이 낫고 길게 '멘티님의 인생'을 본다면 멘티님이 끌리는 대외활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생 시절에 관광과 관련한 대외활동을 해본 적이 없어요. 제 학창 시절 이야기를 하자면 학교 댄스팀에서 춤을 정말 열심히 췄고,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했어요. 

그 어느 것도 여행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저는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일에 충실했습니다. 댄스 팀에서 활동한 2년 반 동안 밤새 춤을 추고 공연하러 다니고 술도 정말 많이 마셨어요.


ⒸDragon Images


그나마 전공 관련된 일을 하겠다고 한 게 서울로 올라가서(학교가 지방에 있어요) 호텔에서 아르바이트한 일입니다. 호텔 아르바이트 경험 덕에 미국 호텔에 이력서를 넣을 수 있었고 그 경력으로 C 호텔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단순히 보면 춤추다가 알바해서 잘된 케이스 같겠지만, 저는 좋아하는 춤을 원 없이 춘 덕에 취업 스트레스 없이 주말엔 신나게 돈을 벌 수 있었어요. 공부하다가 스트레스 받으면 또 춤을 췄지요. 

이 뿐만 아니라 장학금이 필요해서 과대표도 했고 영어를 배우고 싶은데 방법을 몰라서 중국인 유학생 친구들의 버디로 지원해서 그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했어요. 

그리고 글을 보면 유추할 수 있겠지만, 저는 처음에 호텔분야에 종사하려 했지 여행업에서 일할 생각은 없었어요. 대학교 때 정한 직업이 평생 직업은 아니더라고요. 사람이 살면서 3번 정도 직업을 바꾼대요. 

그래서 만약 ‘정말 이 회사에 가고 싶어! 그게 여행사야’란 확신이 들면 여행업 쪽 대외활동을 집중적으로 해보세요. 하지만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는 하고 싶은 대외활동을 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해요. 그 작은 접점들이 어떻게 연결돼서 또 다른 멘티님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지도 몰라요. 

저는 대학교 때 춤췄던 사실이 제가 활동하고 있는 어느 커뮤니티에 소문이 나서 작년에 공연 제의를 받았어요. 그래서 나이 서른에 춤을 췄답니다. 


Ⓒeshana_blue


그런 대외활동을 이력서에 녹이면 면접관들은 멘티님을 ‘지원자 ㅇㅇㅇ’이 아닌 ‘나와 함께 일할 ㅇㅇㅇ’로 바라보게 됩니다. 커리어엔 정답이 있을지 몰라도 인생엔 정답이 없어요. 

세상에 버릴 경험은 없기 때문에 1, 2학년 때는 조금이라도 하고 싶은 일에 포커스를 맞추고 3, 4학년 때 스퍼트를 올려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는 커리어 멘토링을 하고 있지만, 인생을 길게 보고 커리어를 설계하라는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어요! OP쪽으로 마음을 돌린 것 같은데 질문이 커리어적인 부분이라 일단 이쪽 위주로 답변했어요. OP업무에 대해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또 문의주세요.

다시 한 번 만나서  너무 반가웠어요. 올 한해 후회없는 대학생활 하길 바랍니다. 대학생활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Kim Minji 멘토
프리랜서(전직은 여행사팀장) · 오퍼레이션
서비스
저는 대학시절 포함 총 10년간 관광/호텔 쪽에서의 커리어와 인생을 보냈지만 현재는 자기계발 컨설팅과 제휴마케팅 관련 프리랜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은 제휴마케팅 쪽으로는 저도 배워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멘토링을 해드리기는 힘들지만 저희 10년간, 그리고 직업군에서 총 7년간의 경력으로 여행사/호텔/해외취업/영어공부에 관해 도움이 필요한 분들께 멘토링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밑의 저의 경력을 보시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편하게 질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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