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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 회사 취준? 회사와 업무의 디테일한 이해가 관건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저는 수학과에 재학 중인 여대생입니다. 비록 온라인상이지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20개가 넘는 답변 수를 보고 멘토님이 따듯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고, 이와 더불어 리서치 직무를 향한 사람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습니다. 리서처가 되고 싶은 한 학생으로서 몇 가지 궁금한 것이 있어 이렇게 질문드립니다.


Ⓒrawpixel

 
첫째, 실제로 업무 강도가 어떤지 궁금합니다. 인터넷에는 리서치 직무의 업무 강도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월요일에 출근해서 토요일에 퇴근했다는 웃지 못할 소문도 있고요.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지만, 현업에 계신 분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업무를 하면 주로 클라이언트의 주문을 따라야 하는 을의 처지라고 들었는데 근무하시면서 어떤 점이 힘드신지 궁금합니다.
 
둘째, 리서처의 경력을 어떻게 쌓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리서치 회사에는 실사부와 분석팀으로 나뉜다고 들었습니다. 분석팀은 석사 학위가 필수라고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또 입사 전에 갖추어야 할 신입사원의 역량은 무엇인지도 알려주세요.
 
셋째, 리서치 업계의 전반적인 상황과 전망이 궁금합니다.
빅데이터가 큰 화두로 떠오르면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의 요구를 분석하는 리서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업계의 상황과 전망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궁금한 것이 많아 질문도 많아졌습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제 고민을 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날씨가 상당히 추워졌는데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박종경 멘토의 답변

멘티님 안녕하세요. 4학년이면 고민이 많은 시기겠죠? 채용 시장의 상황도 좋지 않고요. 제가 다니는 회사만 해도 내년 신입사원 채용 정원이 10명 이내라고 합니다. 이런 시대에는 경쟁으로 대결하는 방법밖에는 없을 것 같아요.


Ⓒfreepik

 

업무 강도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그럼 질문해 주신 것에 답변해 드릴게요. 업무강도는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어떤 부서에 들어가느냐, 어떤 클라이언트와 일을 하느냐, 어떤 선임과 함께 일을 하느냐에 따라 다르고 수많은 변수가 있어요.
 
하지만, 평균적으로 동료들의 직장 생활을 보면 노동시간이 많은 것은 확실합니다. 특히 신입 연구원은 배울 것이 많기 때문에 더 그럴 수 있고요. 저도 연구원 시절에는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습니다. 장시간의 노동을 감당할 자신이 없거나, 무언가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직업은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도 제가 이 일을 하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저는 지금 여론조사 일을 합니다. 그중에서도 교육 쪽이고 학업중단 실태, 사교육비 실태, 시도교육청 만족도와 같은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제가 원래 공공영역에 관심이 많았고, 이런 큰 데이터를 산출하면서 제 나름대로 의미를 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일하는 부서 사람들이 참 좋습니다. 일에 대한 만족이 4라면, 사람을 포함해 부서에 대한 만족이 6 정도라고 할 수 있어요. 즉, 일도 사람도 본인과 잘 맞아야 오래 직장에 다닐 수 있습니다.
 
멘티님이 지금 그것을 결정할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일단 어딘가 입사하게 되면 하루하루가 결정의 연속이고 개선의 나날들을 보내게 될 겁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을의 처지일 때가 있지만, 그런 환경에 본인을 맞출 수 있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Sellwell

 

먼저 회사와 업무를 이해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리서치와 관련 경력을 쌓는 법을 질문하셨는데, 신입사원으로 입사하실 것이라면 굳이 경력을 쌓을 필요는 없습니다. 회사에서 인재를 채용할 때 주로 보는 것은 전공, 사회조사 분석사 2급, 토익, 실무 수준 정도입니다.
 
외국계와 많이 접촉하는 부서라면 영어 실력이 필요하겠지만, 여론은 국내에 거의 한정되어 있어 큰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멘티님의 전공이 수학이니 연관성 측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이과적 성향이 업무에 주는 장단점이 존재하니까요.
 
다만, 사회통계학, 사회학, 심리학, 신문방송학, 조사학 등 관련 수업을 듣는다면 멘티님이 무언가 얻는 게 있을 테니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회사와 업무에 관한 이해입니다. 그래서 인턴이나 관련 경험자가 더 우대를 받습니다. 지원자가 업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면접관은 꼭 뽑고 싶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지원자가 회사의 업무를 파악하고 오지만 세부적인 측면에서 경험자를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거기에 자신의 경험까지 녹여서 답변하니 경험을 하지 않은 친구들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요.
 

Ⓒchris_tina


꼭 석사학위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실사부와 연구부에 관해서는 가감 없이 말씀드릴게요. 우선 실사부와 연구부는 학력차이가 심합니다. 실사는 기획에서 접촉, 조사 실행, 설문지 수거까지 손이 가는 모든 업무를 맡고 있어 고학력일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 관계 일을 잘 다루고 계획할 줄 아는 센스가 필요하죠.
 
반면 연구부는 프로젝트 제안서 작성, 입찰, 실사 관리, 데이터 산출, 결과표 작성 등 조사의 모든 항목을 관리하는 부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유능한 사람을 뽑으려고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학력을 많이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석사학위가 절대 필수는 아닙니다. 연구부의 학/석사 비율은 5:5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회사에 비해서는 물론 석사 비중이 높습니다. 그래도 대학원 진학은 공부가 목표가 되어야지, 취업이 어려워 대충 해보려는 것이라면 절대 경력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리서치 업계는 사회의 영향력이 큽니다

마지막 질문에 답을 드리면, 리서치 회사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조사 물량이 나오지 않고, 일감도 줄어드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업무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정해진 매출 목표가 있으니까요.

빅데이터는 사회적인 이슈이긴 하지만, 전문적 이슈는 아닙니다. 적어도 리서치 업체에서는요. 현재 제가 다니는 회사는 모바일 기반의 리서치에 중점을 두고 있고, 그에 관한 세미나도 다방면으로 실시하고 있습니다.
 

Ⓒfreepik


오히려 사회적인 이슈가 일감을 만들어낸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언론에서 사교육비 문제를 다루면 정부는 그에 관한 실태조사를 하죠. 또 어떤 정책을 두고 여론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의식조사를 하기도 합니다.
 
기업에서는 새로운 기술의 발명과 신제품 개발로 인한 사전 테스트 등이 이슈의 흐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상으로 답변을 마칠게요.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최대한 필요한 얘기만 하려고 하다 보니 조금은 딱딱한 답변이 된 것 같네요. 멘티님에 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어서 인간적인 상담은 해주지 못했네요.
 
만약 멘티님이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실행하세요. 젊으니 그 어느 때보다 시간이 아깝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는 존중하고 참고하되 휘둘리지는 마세요.
타인과 자신을 믿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면, 30대가 되어서 지나간 20대를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파이팅!

박종경 멘토
한국리서치 · 여론조사본부
기타 사무
20살의 내가 어느새 40의 내가 되어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느꼈던 것들을 여러분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이 제 삶에 또 하나의 보람이고 영광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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