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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개발자가 되고 싶은 비전공자, 컴공 편입? 아니면 부트캠프?
멘토
IT개발/데이터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현재 공군 장교로 군 복무를 하고 있는 26살 청년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부사관으로 시작했다가, 중간에 학점은행 학위를 취득해 장교로 재임관했으니 군 생활만 벌써 7년이 됐습니다.
 

Ⓒpixabay


하지만 수직적인 업무 환경과 라인이 중요시되는 분위기에 저는 자기 발전을 할 수 없겠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새로운 진로를 찾으려고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순수한 열정을 가졌던 컴퓨터 언어 분야를 살려 개발자가 되고 싶습니다. 자기 생각을 그대로 서비스로 구현할 수 있는 점, 스타트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 등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 생활 틈틈이 약 2년 정도 *생활코딩, 유튜브 동영상 등을 통해 프로그래밍 독학을 했고요. 현재는 자바스크립트 위주로 공부하며 최근에는 *Udacity에서 *React Nanodegree를 수료해 *React-Native를 이용해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네요. 제 질문은 아래 세 가지입니다.
 

Ⓒfreepik


1. 제대 후 편입에 합격한다면 내년부터 D 대학교 컴공과 3학년에 다니게 되는데요. 2년이라는 시간과, 비싼 등록금을 생각하면 이것도 고민이 됩니다. 개발 분야 특성상 워낙 신기술이 빨리 나와서 학사과정에서는 커리큘럼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얘기도 있고요.
 
오히려 미국에서도 개발자 수요가 많이 부족해서 단기로 집중 교육을 시키는 *핵리액터가 유명하다던데 이런 *부트캠프 등을 이용해 단기간 교육을 받고 학력 조건이 유연한 스타트업에서 경력을 쌓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컴공 편입과 부트캠프, 어떤 길로 가야 제 상황에서 효율적인 선택이 될까요?
 
2. 편입을 선택하는 경우, 전공생들과 같이 프로젝트를 해야 되니 미리 준비를 많이 해가고 싶습니다. 기초 전공 지식이 부족한 제가 1년 정도 남은 지금 준비해야 하는 컴공 지식은 무엇일까요? 많은 분들이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을 추천해 주시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 지 감이 안 오네요.
 
3. 한국에서 IT는 많이 열악하다고 들었습니다. 특히나 *SI 쪽은 갑을병정 중에서도 말단이라 야근, 갑질, 박봉 등으로 고생을 많이 한다고 들었는데 실제 업계 상황은 어떠한지 궁금합니다. 어떤 사람은 또 스타트업에 가면 개발보다 행정업무를 해야 한다고도 하고요. N 사, K 사 등 IT가 메인인 회사를 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제 막 시작하는 주니어 개발자는 어디서 경력을 쌓아야 성장을 할 수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생활코딩 : 이고잉이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일반인들에게 프로그래밍을 알려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 커뮤니티, 웹사이트, 페이스북 그룹을 말한다.
*Udacity : 유다시티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대규모 공개 온라인 강좌(MOOC)의 선두주자이다. 과거에는 대학 강좌를 제공했지만 현재는 개발, 마케팅, 디자인 강좌 등 IT업계가 필요로하는 기술 분야 과목에 주력하고 있다.
*React : 리액트는 2013년 페이스북에서 만든 사용자 인터페이스(User Interface)를 만들기 위한 자바스크립트 라이브러리이다.
*Nanodegree : 나노디그리는 유다시티에서 만든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로지 취업을 위한 기술 교육 과정이다. 프론트엔드 웹 개발, 데이터 분석, 통합 웹 개발, 기초 프로그래밍 과정, 머신러닝, VR 개발자 과정 등이 포함돼 있다.
*React-Native : 리액트 네이티브는 페이스북이 공개한 iOS와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위한 라이브러리이다.
*핵리액터 : 실리콘밸리에서 개발자를 양성하는 코딩 부트캠프.
*부트캠프 :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요구되는 스킬을 배울 수 있는 현업 교육 방식.
*SI : System Integration(시스템 구축)의 약자. 전산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곳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시스템의 기획, 개발, 유지보수, 운영 등을 대신해 주는 업종.

💬 김석준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고민이 깊은 만큼 질문도 자세하게 적어 주셨네요. 안정된 직장에서 모험을 떠나려는 멘티님의 걱정어린 마음이 느껴집니다. 열심히 답변 드려 볼게요!
 ⒸPetinov Sergey Mihilovich

 

편입과 부트캠프 둘 다 잡으세요

먼저 진로에 대해 양자선택을 고민하셨는데요. 저는 편입과 부트캠프 둘 다 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트캠프를 자세히 알아보진 않았으나 아마도 대학처럼 연간 커리큘럼이 나오는 것은 아닐 듯합니다. 혹시 연간 커리큘럼이라면 휴학을 활용해도 좋고요. 금전적인 문제가 아니시라면 저는 둘 다 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원론적인 고민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고 멘티님 말씀처럼 컴공과 커리큘럼이 빠르게 업데이트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 습득만을 생각한다면 등록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어요. 다만, 대학은 학문을 가르치는 곳이지 기술을 배우는 곳이 아닙니다. 이렇게 학문적으로 컴퓨터 공학에 접근할 기회는 쉽게 다시 오지 않을 거예요. 이런 기회를 활용해서 알고리즘도 파보고, 원론적인 면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고민해 보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좋은 동료들도 만나서 토이 프로젝트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비전공자 출신 개발자로 지금까지 왔는데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떤 대단한 걸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다시 한번 집중적으로 공부할 시간을 갖고 싶었거든요.
 
어차피 일, 이 년 늦게 실무에 뛰어든다고 해서 큰일이 나는 것도 아닙니다. 차라리 2년 동안 이론적인 부분을 열심히 파보겠다 하는 생각을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에 대한 이유는 마지막 답변 부분에서 다시 이야기하겠습니다.
 ⒸLukas

 

지금은 재미있고, 가볍게 개발에 접근하세요

두 번째로 미리 어떤 전공 지식을 준비해야 하는지 물으셨는데요. 따로 준비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에게는 늘 무언가 미리 공부해야 한다는 부채 의식이 조금씩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이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재밌고 가볍게 개발에 접근하셨으면 합니다.
 
만들고 싶은 앱이 있으면 만들어서 앱스토어에도 올려보고, *Github에 소스도 올리고요. 그 과정에서 얻은 지식을 블로그 같은 곳에 정리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공부는 학교에 가서 충분히 할 시간이 있습니다. 자료구조나 알고리즘 같은 건 학교에서 지겹게 하실 테니 지금은 관심 가는 대로 만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나중에 공부할 때는 C언어를 꼭 해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이런 *low-level 언어를 다룰 기회가 거의 없으실 거예요.
 

기회가 된다면 스타트업 인턴도 도전하세요

또 다른 방향으로 말씀드리자면요. React Nanodegree가 있으시다니, 어느 정도 개발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스타트업에서 인턴에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발 실무를 겪어으며 어떤 식으로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고, 서비스 운영이 이루어지는지 아는 데 이보다 좋은 경험은 없습니다. 인턴은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비교적 가볍게 뽑기도 하니까 기회가 되시면 꼭 도전해보세요.
 Ⓒgaragestock

 

개발 초년생에게 SI는 좋은 분야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IT가 열악하다는 얘기는 사실 SI의 이야기입니다. 정말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기업 SI 는 피하시기 바랍니다. 매니징 하는 업무가 아니라도 SI는 조금 과격하게 말해, 개인 커리어의 무덤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납기일이 정해져 있고 납품을 해야 하는 특성을 가진 소프트웨어 개발은 구조적으로 좋은 개발 경험을 하기 불가능합니다. 본인의 능력을 어느 정도 쌓고 돈을 벌 목적이라면 모르겠지만, 개발 초년생에게 SI는 괜찮은 분야가 아닙니다.
 

IT 대기업, 전공 경력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이제 처음에 말씀드렸던 편입을 추천하는 이유를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개발자라면 경력을 위해 당연히 IT 대기업이 좋습니다. N 사 출신, K 사 출신이라는 것만으로도 좋은 점수를 따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회사는 대부분 전공자를 대상으로 신입사원을 모집하고 전공자가 아니면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을 면접 과정에서 하게 됩니다. 때문에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전공 경력이 있는 편이 좋습니다.
 
특정한 때가 아니면 공부하기 어려운 것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나중에 따라잡으면 된다고 하지만, 개발자의 학습 부담은 다른 직종에 비해 매우 크고, 업무에 관련된 것을 배우는 것조차 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다만 꼭 대기업을 가실 필요는 없고, 개발을 중심으로 한 회사라면 어디든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들으신 것과는 달리 스타트업에서는 오히려 다른 행정업무를 전혀 경험 못 하실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발자는 현재 가장 가치 있는 자산 중의 하나고, 이러한 자산을 행정업무에 쓰는 기술 기반의 회사는 단언컨대 없습니다. 어떻게든 개발자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대부분의 스타트업이고, 개발자가 행정업무를 해야 한다면 정상적인 회사라고 보기 어렵죠.
 ⒸMorocko

 

개발자, 조금 늦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개발자로 첫 직장을 가진지 4년 정도 되었고 지금은 꽤 괜찮은 연봉을 받고 있습니다. 그 당시 저도 33살이었으니까, 멘티님도 본인의 노력과 능력만 있으면 어디를 가셔도 일, 이 년쯤 늦어지는 게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초를 단단히 하라는 말은 뻔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때를 넘겨버리면 그럴 수 있는 시간을 다시 찾기 어렵다고도 읽힙니다. 길게 보시고, 천천히 조금씩 재밌게 개발자의 길을 걸으시길 바랍니다. 제 답변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부디 멘티님 앞날에 작은 등불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Github : 깃허브. 컴퓨터 프로그램 소스를 공유하고 협업하여 개발할 수 있는 버전 관리 시스템인 깃(Git)에 프로젝트 관리 지원 기능을 확장하여 제공하는 웹 호스팅 서비스.
*low-level 언어 : 저급 언어.  고급 언어(high-level language)에 역으로 대응하여 사용되는 것으로서, 통상 기계어(machine language)와 일대일로 대응하는 언어. 사용자보다는 컴퓨터 측면에서 개발한 언어라 할 수 있으며, 보통 사용하는 자연 언어보다 수준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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