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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을 전공했지만 IT 분야에 도전하고 싶어요
멘토
IT개발/데이터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멘토님. 석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쓰고 있는 멘티입니다. IT 분야에 관심이 생겨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지리학을 전공했고 도시 분야를 공부했는데요. 진로를 모색하다가 IT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 분야의 정보를 접하다 점차 사물인터넷이 발전하고 있고 이런 구조 속에서 IT를 알지 못하면 살아가기 힘들어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꼭 이쪽에 취업하는 게 아니더라도 코딩과 소프트웨어 지식은 필수가 되겠다고 생각해 교내에서  하는 안드로이드 앱(자바) 강좌를 수강하고 있습니다. 

Ⓒashkan forouzani

제 궁극적인 목표는 지금까지 제가 공부해온 지리학과 컴퓨터 지식을 바탕으로 개발자와 일반인의 간극을 메워주는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그 역할이 무엇일지 구체적으로 감을 잡지 못하던 찰나에 'IT 기획' 분야를 보고 ‘혹시 내가 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멘토님께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궁금한 점을 정리할게요. 

1.인문사회 출신자가 기획 분야에 종사할 경우, IT에 대한 지식이나 실무 능력이 얼마나 요구될까요?

2.석사를 했지만, 전문성이 있다고 하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인문사회계열(특히 비상경계) 출신자들의 대략적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3.제가 언급한 것 외에 추가로 필요한 역량이나 기술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4.마지막으로 IT(기획)팀에서는 무엇을 하는지, IT 팀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바쁘신 와중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황성목 멘토의 답변


보유 지식을 IT로 풀고자 노력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요

반가워요. 답변이 늦어서 죄송해요. 마감 시즌이라 좀 바빴습니다. 사실 답변하는 게 어렵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에 쫓겨 대충할 순 없잖아요?

Ⓒunsplash

질문에 답하기 전에 하나 궁금한 게 있어요. 멘티님은 지리학 쪽으로 직업으로 가지되 IT 역량을 겸비한 사회인이 되고 싶은 것인지 아니면 IT 기획 쪽으로 진출하되 지리학 베이스를 겸비한 IT인이 되고 싶은 건지 궁금하네요. 요즘 데이터 분석가 쪽도 화제거든요. 저도 요즘은 ‘프로그램 쪽 보다는 통계학과를 나왔어야 했는데’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통계 관련 공부 중이에요. 멘티님과 비슷한 상황 일 수 있겠네요. 

프로그래머, IT 기획하는 사람은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자 통계학을 배워요. 기술은 되는데 지식이 없는 거죠. 반대로 통계학을 전공한 사람들은 프로그램을 다룰 수 없어서 프로그램을 배우러 다니죠. 

제가 지금 수강 중인 강좌에도 통계학과나 전산 출신의 사회인들이 많답니다. 전공만으로는 도저히 소통이 안 된다는 판단 하에 기본 역량의 벽을 허물고 있는 거죠. 자신이 보유한 지식을 IT로 풀어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cathryn lavery

인문학 전공자도 창의력 있는 기획안을 쓸 수 있어요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기획은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인문학 전공자가 더 창의력 있는 기획안을 내놓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인문사회 출신자가 IT 기획 분야에 진출하려면 판단력이 필요합니다. 지리학 지식이 있어야 하는 곳에 지원한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IT 회사도 많아서 어디에 진출하느냐에 따라 IT 지식의 필요 수준이 달라져요. 

일반적으로 IT 기획을 할 때 IT 지식/프로그램 스킬/데이터베이스/네트워크 등의 지식을 깊이 알 필요는 없습니다. 많이 알수록 좋겠지만, 개발자와 소통이 될 정도면 충분해요.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안 오죠? 개발자와 소통하고 추가 조사를 하다 보면 금방 알게 될 거에요. 저는 개발로 시작했지만, 개발자와의 소통에 필요한 정도의 지식만 알고 있지 깊게 알지는 못해요. 프로그램 쪽도 거의 다 잊었어요. 

전공에 IT 역량을 더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세요

IT 기획 쪽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수준이 궁금한 거죠? 사실 회사에 따라 기획직무가 하는 일도 약간씩 다릅니다. 

Ⓒunsplash

예를 들어 내비게이션을 만드는 개발업체에서의 기획, 식품을 제조하는 회사의 IT 기획, 혹은 쉐어링 카로 신규사업모델을 구축한 스타트업 기업에서의 기획은 다르죠. 내가 기획한 제품과 서비스가 결과물로 나타날 수도 있고, 내 기획안이 조직 내부의 효율 개선에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아마 인문사회계열을 전공한 이들은 IT 솔루션/제품/서비스 기획자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을 거예요. 그분들의 수준까지는 잘 모르지만, 인문계열 전공자들은 자기가 잘하는 분야의 IT 기획을 주로 한다고 보면 됩니다. 

일반 공대출신이 따라가기에 부족한 영역에서의 기획은 인문출신들이 월등히 빨리 성장하더라고요. 공대 출신의 IT 지식 수준을 따라잡기 힘들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비전공자들의 마음처럼 공대 출신도 IT가 아닌 영역을 얼마나 빨리 습득할 수 있을까 걱정한답니다. 

다시 말해 기획에 IT 지식이 크게 발목을 잡지 않는다는 얘기죠. 주변에 문헌정보학과와 통계학과를 나온 지인이 있습니다. 두 분은 멘티님처럼 호기심에 IT를 접했고 프로그램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결국 각각 도서관련 프로그램 만드는 회사와 데이터 분석 솔루션 회사에 진출했어요. 

물론 프로그램 개발하는 분야가 아닌 해당 분야(도서/분석) 사업에 필요한 서비스 기획, 전략기획 일을 하고 있죠. 그들은 전공에 IT 역량을 더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할 수 있겠죠?

Ⓒjose alejandro cuffia

IT 관련 모임에 적극 참여해보세요

IT기획 혹은 기획과 관련된 커뮤니티/세미나/오프라인 모임 같은 곳에 열심히 참여해보세요. 사람들과의 만남 속에서 ‘내가 하고 싶었던 게 바로 이거였어!’ 라고 깨닫는 소름 돋는 순간이 분명 올 겁니다.

사견이지만 프로그램 다루는 수업을 계속 들으세요. 특히 웹사이트 개발강좌가 도움될 겁니다. 물론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아닌 IT 기술이 무엇인가 체감하는 게 목적이 되어야 야겠지요?

주관적인 이야기지만 비전공자는 데이터 분석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지리/교통/생산 등의 분야에 결합할 수밖에 없잖아요. 멘티님이 보유한 지리학 지식도 기술과 만나면서 새로운 사업 모델, 가치 있는 정보로 재탄생 되겠지요.  
전략인 것 같습니다. 멘티님이 언급했듯이 사물인터넷/빅데이터 같은 기술이 결국 
지리학 지식에 데이터를 볼 줄 아는 능력을 겸비하고 분석 툴이나 시각화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안다면 비전 있는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요. 물론 개인적인 추천입니다. 

일반 기업 IT팀, 설득력과 소통능력이 중요합니다

이제 IT 기획 팀의 역할과 하는 일을 설명할게요. 저는 개발로 입사해서 기획으로 차츰 확장된 케이스입니다. 보통 IT 기획 직군은 기업 전산팀으로 입사하거나 IT 기업의 개발자로 취업하죠. 

사실 모든 기업에 IT 기획 분야가 있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설명할게요. 저희 회사는 과자를 생산하는 제조회사입니다. IT 팀원들은 영업/물류/생산/인사/회계/자금 등의 분야별로 업무를 나눠서 합니다. 현업보다 프로세스를 더 잘 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ijeab


앞서 말했듯 저희 팀에는 공대 출신이 아닌 분들도 많아요. 인문계/산업공학/관광경영 등 출신 전공이 가지각색이죠. 자신의 관심사에 따라 직무를 맡게 되는 형태입니다. 하나의 업무에 개발자와 기획자가 투입되는 구조죠. 큰 회사일수록 기획 역할은 IT에서 하고 개발은 파트너가 담당합니다. 

일반 기업에서 IT 기획자가 하는 대표적인 일을 꼽아볼게요. 우선 프로젝트를 기획/관리합니다. 대표적으로 영업사원들이 보유한 판매기기 GPS 장착을 통한 이동 경로 추적 프로젝트, SCM(공급망 관리)도입, CRM(고객관계관리)도입 분석 등이 있죠. 

IT부서에서는 예산 관리 및 편성 일도 합니다. 회사에서 IT팀에 부여하는 예산이 한 달에 1억이라면, 이 금액을 어떻게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구매 파트너 개발사에게 효율적으로 지급할 것인지 계획하죠. 또한 각종 서비스를 기획합니다. 전문 업체와 협업해 UI/UX 기획을 하고 모바일 메신저 도입 검토/기획 등을 하죠. 

가장 중요한 것은 기획하기 위해 각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간파하는 것입니다. 임원진을 설득하고, 직원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다른 구성원들과 소통하는 일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서버 증설을 위해 2억이 필요하다는 결재를 부사장에게 받아야 합니다. 임원은 IT를 잘 모르며 비용을 아끼는 입장이니 그들을 상대로 최대한 잘 설명, 설득해서 필요한 이유를 보고해야 합니다. 

ⒸNegative Space

혹은 회사에 아직 모바일 앱이 없을 때 모바일 앱 개발/도입에 따른 매출증대 방안을 기획할 수도 있지요. 이 경우 마케팅과 영업팀과 함께 팀을 구성해서 그런 기획안을 도출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과 벤처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어쩌면 그런 신생 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하는 게 더 재미있을 수도 있어요. 개인의 기획력이 바로 상품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이런 차이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의 기획자와 스타트업의 IT 기업자는 성향이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이정도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직접 얼굴보고 여러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글로 모든 걸 담아내기가 쉽지 않네요. 멘티님과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 많은 학문과 IT는 결합될 것이며, 이를 IT로 표현해야하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지리학을 잘 활용 할 수 있는 IT 기술을 잘 골라서 관심을 가지고 하나하나 배워나가길 바랍니다. 답변이 미흡한 것 같은데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세요. 저는 언제든 열려있습니다. 무엇이라도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멘티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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