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착오 방법을 통해 원하는 직업 찾기
대학 졸업 후 저는 대기업에 입사했습니다. 광고홍보학을 전공하여 광고대행사에 입사했지만 제 적성에 맞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고 해외에 나가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용감하게 (생각 없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 인턴십에 지원하여 싱가포르에서 4개월 동안 일했습니다. 일할 때는 좋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제 경력은 대기업 6개월 입사, 해외 인턴십 4개월 등 누가 봐도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재처럼 보였을 것 같습니다.학교 졸업 전에는 승률이 좋았던 서류에서 번번이 미끄러졌습니다. 토익 만점, 최우수 졸업 등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은 스펙이었지만 저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실업자로 오래 있을 수 없으니 중소기업이라도 들어가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소기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2010년 입사한 회사의 초봉은 2,000만 원이었습니다. 첫 직장 연봉의 반도 되지 않았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지만 일할 곳이 없었기 때문에 출근을 했습니다. 월급 받을 때마다 드는 자괴감과 열등감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이용하여 새벽 5시에 일어났습니다. 중소기업에서 1년 6개월 일하는 동안 영어 공부와 책 읽기에 집중했습니다. 그 당시 뭘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에 영어 공부와 책 읽기 집착했습니다. 이때 열심히 노력한 것이 저한테 어떤 도움이 될지도 모르고 그냥 했습니다. 더 높은 월급과 더 좋은 직업을 갈망하는 저는 공공기관의 직업을 찾았습니다. 주관적인 면접 평가가 아닌 객관적인 시험으로 입사가 결정되는 채용은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지원한 공공기관은 영어 면접과 논술 시험이 중요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노력했기에 영어 면접과 논술 시험을 잘 볼 수 있었습니다. 운이 좋게도 2012년 저는 공공기관으로 이직할 수 있었고 연봉을 두 배로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해외 출장이 많아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 행복했고 안정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3년차가 되자 일에서 권태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인간은 권태와 고통을 왔다가 갔다리 하는 시계추라더니, 고통이 없으니 일에서 권태가 왔습니다.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해 저는 KDI 국제정책대학원에 지원해서 정책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부하면서 재무학에 관심이 생기게 되었고 이 분야에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재무학을 더 공부해 보고자 파리에 위치한 ESSEC Business School로 유학을 갔습니다. 졸업 후 어디로 이직해야겠다는 구체적인 계획 없이 공부를 빡세게 하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비행기를 탔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기에 빡빡하게 수업을 들었고 성실하게 생활했습니다. 이때 데이터 사이언스에 빠져 통계와 코딩을 열심히 배웠습니다. 프랑스에서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 업무에서 인턴 기회를 얻었지만 30대 초반에 인턴부터 시작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 포기했습니다.2017년 귀국을 앞둔 저에게 학교 선배가 회계법인 이직 제안을 해주셨고 운이 좋게도 다시 이직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직으로 저의 연봉은 다시 2배 상승하게 됩니다. 공공기관보다 사기업의 연봉이 확실히 높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기업의 일이 공공기관보다 확실 빡세다는 것도...)처음에는 공공기관과 다른 문화와 너무 빡센 업무로 힘들었지만 1년 버티다 보니 금세 적응이 되었습니다. 삼정회계법인에서 다양한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계획서 작성, 사업성 평가를 했고 상업용 부동산 매입 매각 프로젝트를 수행했습니다. 일을 하면서 저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자 CFA에 도전했습니다. 회계법인에서 3년간 일한 후 부동산 개발 관련하여 자문이 아닌 직접 투자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증권사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광고대행사, 싱가포르 현지 회사, 공공기관, 중소 기업, 공공기관, 회계법인, 증권사 등 8개가 넘는 회사를 다녔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저처럼 처음에 잘못 선택을 하거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 인내의 시간을 견뎌야 합니다. 제 경험을 통해 몇 가지 교훈을 뽑아볼게요. 저를 반면 교사 삼아 구독자분들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터널 비전저는 학부 전공으로 광고홍보학과를 선택했어요. 광고홍보학과에 진학한 가장 큰 이유는 고등학교 때 본 드라마 '광고에 끼가 있는 아이 - 광끼' 때문이었어요. 드라마에 나오는 광고인들의 모습이 멋있었고 그들처럼 되고 싶어 광고홍보학과를 진학했죠. 대학 4년을 다른 생각하지 않고 광고인이 되기 위해 노력했고 졸업하자마자 광고대행사에 들어갔어요. 5년 넘게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던 저는 6개월 만에 퇴사했어요. 광고인들의 창의성, 화려한 모습이 좋았던 것이지 과도한 근무시간, 끝없는 아이디어 회의, 제안서 작성 등은 원하지 않았어요. 빛이 있으면 당연히 그림자도 있죠?그 당시 저는 순진한 어린아이처럼 빛만 보고 그림자는 전혀 보고 싶지 않았던 것이죠. 저는 학교생활 내내 현직에 있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오직 제 머릿속에만 있는 광고인이 되기 위해 5년의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다양한 가능성을 봐야 할 때 상상으로 만들어진 터널 속에서 시간을 낭비했습니다. 27살 첫 직장을 가지기 전까지 저는 터널 비전에 빠져 있었죠. 다양한 것을 시도해 보고 느껴 봐야지 좋고 나쁨을 알 수 있어요. 세상 모든 것의 좋고 나쁨은 다 비교에서 나옵니다.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파악해야 합니다.의사결정을 할 때는 매몰비용에 빠지지 마세요.매몰비용은 이미 투자한 것으로 되돌릴 수 없는 비용을 뜻합니다. 내 길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5년 넘는 시간을 광고인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살았음에도 저는 광고대행사를 그만뒀습니다. 물론 그 당시는 20대였으니 가능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져야 할 가족이 있으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해도 직장을 쉽게 그만 둘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중소기업에서 한 것처럼 업무 외 시간을 활용하여 역량을 증진시키고 더 좋은 기회를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원하는 일을 찾기 위해 중요한 것은 업무 외 시간저는 중소기업에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했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다음 직업을 찾을 수 있었죠. 공공기관에서 다음 직장인 회계법인으로 이직할 수 있었던 것도 업무 외 시간을 잘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제 본 업무와 크게 관련이 없었지만 저는 야간으로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을 공부했어요. 학교에서 경제학 수업을 들으면서 재무학에 관심이 생겼고, 경제성 평가를 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습니다. 재무학을 조금 더 공부해 보자는 마음으로 회사를 휴직하고 프랑스로 유학도 가게 되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향해 조금씩이라도 나아가면 문이 열린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직업을 찾는 방법아담 그랜트의 책 Think again에서 저의 10년 동안의 경험을 간단한 다이어그램으로 정리했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을 행복하게 하지 않으면, 찾을 때까지 계속하면 됩니다. 첫 직장을 본인이 원하는 직업이면 좋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좋은 직장은 경쟁이 치열해서 현실적으로 모두 그런 직업을 가질 수는 없습니다. 결국 원하는 것을 고민하면서 완벽하지 않더라도 할 일을 마치게 되면 생각보다 빨리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제 경험을 바탕으로 3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0년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작년에 관심을 가졌던 일이 올해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고, 어제 짜증 났던 일이 내일은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죠? 열정은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개발되는 것이죠? 그저 한 단계씩 나아가면 지속적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10년 계획은 무의미한 것 같습니다. 완벽한 장기 계획보다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단기 계획이 더 좋습니다.행복을 좇는 것은 우리를 불행하게 만들 수 있어요.쾌락은 점차 작아지기 마련이지만, 의미는 쾌락보다 더 오래 지속됩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행동 또는 자신보다 큰 뭔가를 위해 기여하는 행동은 우리에게 목적의식을 갖게 합니다.목적한 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체크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병원에서 건강검진을 예약하는 것처럼 1년에 한번 또는 두 번, 내 삶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체크해 보세요.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 신념과 목표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주기적으로 평가하면 좋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