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R, 그거 어떻게 하는 거냐구요?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제 익숙하시죠?
제가 경력이 아주 긴 것도 아니니 별로 오래 전도 아니지만, 제가 학교 다닐때만 해도 이미 많은 학생들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들어는 봤을 정도로 그것들이 별로 생소한 개념은 아녔어요.
흠..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든 지속가능성이든, 앞으로 계속 써야 하는 단어들인데 하나하나 쓰기가 제법 기니까, 저는 그냥 CSR로 다 통일해서 쓸게요.
무튼, 이제는 사회적 가치라느니 지속 가능한 기업이라느니 하는 표현들이 TV나 인터넷 광고에도 심심치 않게 나타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요, 그만큼 이제는 아마도 앞으로 커리어를 선택해야 하는 많은 사람 중에서 자기가 가고싶은 기업이 얼마나 CSR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 아니면 자기가 기업에서 CSR을 수행하려면 어떤 커리어를 가져야 하는 지를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CSR도 전문가가 있을까요?
그런데 막상 기업이 CSR을 잘 하는지, 아니면 내가 기업에서 CSR을 수행하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알아보려고 하면, 아마 기업의 다른 부분을 알아보려고 할 때보다 수월하지는 않을 거에요.
한번 떠올려 보세요. 주변에 'OO기업 재무팀에서 일하는 형,' 'XX증권 채권팀에서 일하는 누나', '##그룹 전략실에 취업한 동기', '@@ 컨설팅 펌에 들어간 친구'... 이런 사람들은 그래도 찾아보면 있죠? 없으셔도 돼요, 뭐 없을 수도 있지! 사람 사는 게 다 똑같아도 재미 없잖아요?
아무튼 그런데, 'OO기업 CSR 담당하는 형', 'CSR 컨설팅 하는 누나'... 쉽게 찾을 수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적어도 CSR에 대한 접근성 면에서는 운이 제법 좋으신 편이라고 생각하셔도 돼요!
주변에 CSR 담당하는 사람이 전혀 없거나, 그런 팀이나 직무가 있는 줄도 몰랐다 하더라도, 낙담하지 마세요. 여러분들이 못 찾은 게 아니라, 이쪽 일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드문 거랍니다. 바꿔 말하면, 다른 분야 전문가보다 조금 적어서 그렇지, CSR에도 전문가가 있어요!
CSR 전문가, 그런데 그게 뭐게요?
일단 제가 말하는 CSR 전문가는, '기업에서 다루는 CSR 업무에 능한 사람' 이에요. 왜냐면, 일단 CSR의 C부터가 '기업의' 라는 뜻을 가진 'Corporate'이다 보니, 기업이 아니라 재단이나 NGO 등에서 활동하는 사람과는 또 다른 시각과 태도로 사회적 책임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그리고, 넓은 의미로 CSR 전문가를 포괄하자면 학교에서 CSR에 대해 연구하시거나 가르치고 계신 교수님들도 당연히 이 범주 안에 포함되시겠지만, 그래도 '커리어'로서의 CSR 전문가를 이야기 할 때엔, 제가 말하려는 다른 전문가들과 교수님들은 다소 차이가 있다보니, 제가 말하는 CSR 전문가에선 교수님들도 제외하려고 해요.
그러고 나면 제가 말하는 CSR 전문가는 크게 두 부류가 남는데요, 뭐냐면...
1) CSR 전문 컨설턴트 -> 제가 여기 들어가 있습니다 :)
2) 현업 CSR 담당자 -> 제 고객들이 주로 여기에 해당하죠!
물론, 이제 CSR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익숙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CSR이 기업 경영에서 현재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이상적인 수준보단 많이 떨어져요.. 그러다 보니, 지금 CSR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하더라도 이전에는 다른 업무를 수행했거나, 아니면 이후에 다른 업무를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정말 자주 발생한답니다..
이게 여러분들이 주변에서 CSR 전문가를 찾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에요...ㅠ
앞으로 뭘 알려드릴 수 있느냐구요?
알려드리고 싶은 거야 많죠! 그걸 글 하나에 다 담지를 못하는 게 문제지..ㅎㅎ
일단, '제가 CSR 컨설팅에 뛰어든 과정'부터, 그걸 통해 느낀 '한국에서 CSR 하기 어려운 이유', 일을 하면서 느껴 온 'CSR에 대한 오해'들이라던가, 나름대로 정리해 본 '우리나라 대기업/중소기업의 CSR 현실'이라든가, 'CSR을 전문분야로 삼으면 노려볼 수 있는 기회들'이라든가.. 뭐가 됐든, 할 얘기가 적지 않답니다!
하지만 한꺼번에 다 털어 놓으려면 글도 길어지고.. 길면 쓰는 저나 읽는 여러분이나 지치고.. 지치면 재미없고..재미없으면 안 찾고... 그럴테니, 이 글은 이 쯤에서 줄이고, 할 얘기는 앞으로 차차 하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
이동건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