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K]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
취준생 처지에 어떻게 회사를 선택하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채용 과정에서 회사를 "선택하고"있다.
서류 제출, 인적성, 면접에 이르기까지 짧게는 3단계 길게는 5, 6단계까지 채용과정이 진행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채용만 되면 뭐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한편,
과정 중간 중간 나타나는 회사들의 태도와 방식을 경험하게 된다.
자소서 결과를 기다리면서 우리는 각종 취업사이트에서 결과 발표 시기를 기다린다.
일반적으로는 전형 결과가 해당 사이트에서 조회 가능하고, 메일이나 문자로 통보가 오기도 한다.
하지만 몇몇 회사는 이러한 결과 통보마저도 늦거나 아예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식적인 채용 절차에서 마저도 기본적인 시간 약속을 지키지않는 회사에 대해 당신은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지 궁금해진다. 우리가 면접에 늦게 되었을 때 그 회사가 우리를
대하는 자세와 면접 결과를 생각해보면 되지 않을까?
면접을 기다리는 시간동안 지원자들에게 안내하는 방식, 말투, 면접관들이 질문하는 방식
면접 질문의 수준, 채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의 사항에 대한 응대방식,
면접장소에서 우연찮게 마주치게 되는 그 회사 직원들의 말투와 표정...
우리는 그 회사에 지원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그 회사의 이미지와 분위기를 그때서야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연봉, 복지, 커리어 모든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 회사와 알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대하는 태도 역시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내가 첫 회사를 선택했을 때 중요하게 작용했던 요소도 사실은, 친절했던 인사팀 직원들의
응대와 배려였다. 물론 내가 하고 싶어하는 직무가 포함된 것도 있고, 대기업이라는 것도
있었겠지만 그런 요소는 동시에 지원한 다른 회사들도 하나 둘씩은 갖추고 있던 요건이었다.
아마 여러분들도 그럴 것이다. 많은 회사에 지원하고 많은 면접을 볼 것이고, 많은 사람들을
접하게 될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분만의 기준이 생길 것이며, 지금 이야기 한 것은 그 중
하나가 될 만한 것에 대한 것이다.
매체에서 접하는 기업 광고는 기업 홍보팀의 의뢰를 받아 광고 에이전시가 영혼을 바쳐
최적화된 이미지를 도출한 결과이다. 여러분이 그토록 바라던 "실질적"인 이미지는
채용 과정에서 조금씩 드러난다. 그 때 여러분들도 이미 그 회사를 "선택할지" 말지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가 여러분들 보듯이 여러분도 회사를 살펴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되면
조금 더 깊고 이성적으로 그 회사에 대해 판단하게 될 것이다. 당장의 합격도 중요하지만
첫 회사, 첫 부서, 첫 사수는 여러모로 중요하다.
그런 관점에서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여러분들 대하는 회사의 자세"도 고려해봤으면 한다.
단순한 지원자가 아닌 회사의 파트너로서 서로를 알아간다는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