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전환이 막연하고 두려운 당신에게 (feat.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
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삶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과 커리어에 줄곧 관심과 포커스를 두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겠지요
20대~30대 초반까지는 좀더 원하는 일과 포지션을 찾아서 나름 다양한 시도와 직무 전환성의 이직을 꽤나 적극적으로 감행했던 것 같은데..
비교적 어렸을 때 어느 정도 안전감을 느끼는 바운더리 내에서 직무, 직업을 탐색하고, 유사 업종 내에서 이직했던 경험과 달리,
회사라는 정형화된 조직의 틀을 벗어나 좀더 나에게 맞는 일과 환경의 변화를 원하고 있는 현재의 방황감과 심리적 저항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무겁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회사와 같은 조직 밖에서, 독립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만들고 활약하고 계신 분들을 보면, 그분들의 이력을 관심있게 찾아보는 편이에요. 개인 블로그가 있다면 걸어온 날들의 Life story나 여러 글들을 통해 어떤 과정을 통해 현재의 위치까지 오게 된 것일까 가늠해 보기도 하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공식적으로 노출된 profile이나 블로그, 저서들에서 보여지는 이력에서는, 커리어를 전환하게 된 계기나 과정들이 다소 극적으로 포장되어 있거나, 시행착오, 방황, 실패의 과정은 빠져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런 이유로- 커리어 과정을 참고하고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사례가 있을 경우, 블로그나 책으로만 참고하지 말고, 그 사람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라 합니다.
커리어 전환이 막연하고 두려운 당신에게!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사람들의 실질적인 사례와 적나라한 과정을 참고하기에 좋은 책으로 "마침내 내 일을 찾았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이 책은 커리어 전환에 성공한 39명의 사례를 보면서,
이들이 놓인 조건과 변화 과정은 천차만별 달랐지만, 커리어 전환 중에 벌어지는 불확실성의 양상과 그 프로세스는 매우 비슷하다는 점을 들며,
그 과정의 어려움, 혼란스러움을 극복하고 변화에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막연하고 두렵고 혼란스러운 커리어 전환을 어떻게 대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지 길을 보여주는 책이었어요.
진정한 하나의 자아 VS. 여러 개의 가능한 자아
커리어 전환을 대하는 기본적인 사고 방식으로서-
진정한 하나의 자아가 있다는 생각, 즉 나에게 꼭 맞는 천직, 소명을 발견해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합니다.
새로운 정체성을 찾는 다는 것은 단순히 어떤 자아를 선택하기 위해 다른 자아들을 포기하는 과정이 아니라, 여러개의 가능한 자아, 즉 모든 가능성들을 검토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그들 누구도 치밀한 실행 계획을 세우거나 거창한 자기 분석의 시간을 거치지 않았다. 그저 살면서 벌어진 사건이나 시험 삼아 해보던 일들이 생각지도 못했던 자신의 모습, '가능한 자아'를 보여주었다. (p36)
그렇다면,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기 위한
변화 전략은 무엇일까요?
★ 실행 : 작은 실험들을 하라
★ 관계 :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라
★ 스토리 : 변화에 의미를 만들고, 이야기를 구성하라
I. 작은 실험을 하라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테스트하면서 학습하라고 합니다. 다른 직업을 선택하기 위한 직접적이고 주된 활동을 하기 전에, 작은 규모로 새로운 행동과 역할을 시도하기! 단 한번의 중대한 결정을 내리기보다는 시간과 에너지를 조금씩 투자해서 시험해 볼 것!
체계적으로 길을 탐색하겠다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은 비생산적이다.(변화하기 싫어하는 저항일지도 모른다.)
계획은 현실과 자신에 대한 불만으로 흔들리는 우리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는 역할을 할 때가 많다. 그저 계획하는 것만으로 말이다. 그러나 그것이 끝난 후에는 제자리로 돌아가 기존의 일을 열심히 하게 된다.
개인적으로 매우 공감이 되었던 문구에요. 면밀히 계획하고 머리속으로 시나리오를 짜본들, 실제 일이 일어나는 모습은 계획에서 늘 벗어나기 마련이고, 실제 해보면 내가 생각했던 그것과 많이 다른 것을 많이 경험하죠.
작은 실험의 방법은-
소규모의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 임시 단기 업무, 파트너쉽 구축 등의 방법이 있는데,
이러한 실험의 옵션으로, 일부는 돈을 벌수 있는 일에, 다른 일부는 새로운 방향성을 탐색하는 일에, 나머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투자하는 것으로 "프로젝트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II.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라
변화 과정의 시련, 과도기
새로운 자아를 탐색하고 실습하고, 시행착오를 겪으며 변화로 나아가는 과정은 가히 시련의 과정이라 할 만큼 혼란스럽고 더딜 수 있다고 해요.
하지만 누구에게나 그게 당연한 과정, 감수해야 하는 과정이라는 데에 위로 한표!
그래서 변화의 성공 가능성은 과도기에 결정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 들었던 커리어 코칭 강의에서,
이러한 과도기를 버틸 수 있는 '내면의 힘'이 필요한데, 이 힘의 정체는 바로 '회복 탄력성'이라고 해요.
그럼, 회복 탄력성이 약한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요.
스스로 버텨나갈 내면의 힘도 중요하지만-
커리어 변화, 직업정체성의 힘겨운 변화 과정을 버티고 완성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환경의 도움 또한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비교적 안전하고 보호받는 환경에서 실험할 수 있는 인큐베이터와 같은 환경.
안전지대 (새로운 동료, 멘토, 공동체)
어린 아이가 건강한 자아와 애착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부모의 역할, 안전지대가 필요하듯이, 커리어 전환(직업 정체성 변화) 과정에 있는 성인의 경우도 심리적 안전감을 제공받을 수 있는 사람과 환경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그들에게 소속되었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
이러한 안전지대란-
자신과 견주어볼 "새로운 동료들"과
격려하고 조언해줄 "인도자(멘토)"
소속감을 형성할 "새로운 공동체" 라고 볼 수 있어요.
새로운 동료들
기존 울타리 밖에서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줄 수 있는 사람들, 자아의 발전을 이끌고 비교, 평가할 수 있는 역할 모델과 새로운 동료집단.
근원적인 무언가를 공유하는 사람들을 만날 때 우리는 자기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좀더 구체적으로 알 수 있으니까요.
인도자(멘토)
과도기의 불확실성을 견디기 위해서는
직접적으로 새 일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람보다도 심리적, 정신적인 멘토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고 해요.
올바르게 방향을 잡고 있다는 확신, 여러 징후를 예측하고 가려내며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을 통해 현실성을 검증해 나가고, 변화를 지지하고 독려해 주는 멘토를, 기존 관계망의 바깥에서 찾아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로운 공동체
잃게 되는 기존의 공동체를 대신해 줄 수 있는 새로운 공동체에서 소속감을 형성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신이 시도하는 프로젝트나 역할에 대해, 누군가의 호응과 인정이 없다면 다소 불완전하고 임시적인 상태에 머물 수 밖에 없으므로, 자신의 기존 모습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새로운 집단에서 ‘역할 연습’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해요.
과도기를 버티는 힘이 변화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필요성을 머리로 아는 것과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라는 걸 너무 많이 경험해봤기 때문에...
III. 삶의 스토리를 써서 의미를 만들어라.
커리어를 재창조하는 과정에서, 인생의 여러 사건들과 변화의 계기, 과정을 하나의 연결된 스토리로 엮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합니다.
변화 전과 후를 연결하는, 기존의 자아와 새로운 자아를 연결하는 이야기-
그리고, 이렇게 새로 쓴 이야기를 여러 방식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 줄 것을 제안하고 있어요. (블로그 등 SNS)
이는 스스로 변화 방향에 타당성을 만들고, 변화의 의미를 명확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기도 하고,
설득력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새롭고 증명되지 않은 영역으로 움직이는 나의 변화를 지지하고 믿어줄 사람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해요. 즉, 미래의 잠재적 고용주, 잠재적 고객, 잠재적 동료들에게 자신의 새로운 변화 모습을 마케팅함으로써 필요한 도움과 지원을 받는 기회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커리어 전환의 과정은 작은 발걸음으로 천천히 꼬부랑길을 걷는 것.
그 과정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불확실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것.
하지만 도달하는데 거쳐야 하는 공통적인 프로세스와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막연함과 답답함이 조금은 해소되는 것 같지 않나요?
이제 위의 세가지 전략을 실천하면서 변화 스토리를 써나가는 것이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