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인지 실인지 논란이 많은 대외활동, 더 빨리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도전하라.
2009년 어느 날 저녁 11시, 친한 친구로부터의 전화가 왔다. “나 현대자동차 합격했어.” 너무나도 기쁜 소식이었다. 축하와 함께 어떻게 준비했기에 어렵다는 현대자동차에 합격했는지에 대한 내 질문에 그 친구는 의외의 답변을 전했다. 내가 함께하길 거절했던 ‘현대자동차 대외활동’. 대외활동을 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던 그 친구는 그렇게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대학교 3학년, 2007년, 친구가 현대자동차 대외활동을 같이하자는 제안을 했다. 혜택은 ‘우수활동자, 입사 지원 시 가산점 부여’ 그에 대한 내 답은 당연히 NO. 당시 대외활동은 생소했다. 최소 나와 내 주변 친구들에게는 그랬다. 내 주변의 누군가는 대외활동을 하며 학교생활에 소홀했지만, 나에게 대외활동이란 단순히 겉핥기식의 경험이라는 생각이 팽배했다. 그래서일까 신입생이었던 05년부터 졸업하는 09년 2월까지 내 인생에 활동이란 교내 동아리 활동이 전부였다.
졸업 후 입대, 2년이 지난 2011년 전역을 했고 취업과 학업(대학원)의 기로에서 고민을 했다. 두 가지 직업군(외교, 방송)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학창시절 전공수업과 교내활동, 그리고 겉핥기식의 외무고시 공부를 하며 둘 다 하고 싶다는 생각만 있었다.
2011년 9월, 학업의 길을 선택했고, 대학원 준비와 동시에 지원한 약 20개의 대외활동. 친구들이 다녀온 해외봉사, 현직 선배들이 추천한 기업 서포터즈, 공공기관에서 운영하는 기자단. 다 떨어졌다. 단 하나도 안 붙고 말이지.
떨어진 자소서를 다시 보니 나를 뽑아야 할 이유도, 재미도 없었다. “신문방송학/불문학을 전공한..........오케스트라 단원으로 교내 활동을 열심히 했고......봉사 활동도 했으며....”
뚜렷하게 나오는 세 키워드 ‘문화’, ‘예술’, ‘여행’. 늘 내가 꿈꿔오던 외교와는 전혀 다른, 방송과는 또 다른 내 인생 경험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고 앞으로도 좋아할 활동들. 그렇게 나에 대해 이해하고, 그때부터 문화 관련 대외활동에만 지원했다.
대학원 학업과 동시에 시작된 수많은 대외활동, 그리고 수상. 대외활동을 통해 분야에 일하는 사람을 만나고,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인생을 통해 나를 돌아보고. 대외활동을 하며 경험했던 사소한 것들 모두 포트폴리오로 만들었다. 문화 분야에 대한 더 많은 생각과 비전, 그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전문성을 쌓았고,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나는 결국 문화 관련 행사 기획이 가장 적성에 맞는 것이라 판단, 내가 좋아하는 문화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고 동시에 어릴 적부터 꿈꾸던 외교 활동도 하고 있다.
대외활동을 운영했 담당자로서 돌이켜보면 내가 수많은 대외활동에 합격을 할 수 있었던 궁극적인 이유는 ‘흥미와 꾸준함, 그리고 간절함’이었다. 문화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지원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떨어졌고, 지원하지 못했던 아쉬운 활동도 분명 있었지만, 하고 싶은 활동을 발견하면 그다음 해에도 지원하고 또 지원해서 결국은 경험했으니까.
다이슨이 5217번째 성공하여 지금 전 세계 최고의 가전이 되었듯,
나도 하고 싶은 대외활동을 100번이라도 지원했을 것이다.
간절함과 꾸준함, 그리고 나에 대한 연구는 나에게 매번 특별한 기회를 선물해줬다. 나에게 대외활동은 내 대학원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때 만났던 친구들과 담당자분들 덕분에 당시 꿈의 직장이었던 유네스코에 대한 정보, 마케팅, 홍보, 행사기획, 국제교류에 대한 정보 및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그 결과 나도 문화 분야 현직에서 일하고 있고, 또 다른 후배들을 위해 대외활동을 운영하기도 했다.
[대학원 재학 중이었던 2012~13년 경험한 대외활동 목록]
1. 유네스코 CCAP(Cross Cultural Awareness Program)
교육에 대한 유네스코의 비전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 업무를 간접경험 할 수 있었던 활동
교육에 대한 유네스코의 비전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 업무를 간접경험 할 수 있었던 활동
2. 청년유네스코 세계유산 지킴이(대상 격인 국가브랜드위원장상 수상)
스펙업을 통해 5명의 멤버를 모집했으나, 3명의 멤버가 중도 포기. 남은 멤버는 20살 신입생. 인원이 많은 다른 팀과 어떻게 차별화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 영상으로 불특정다수에게 홍보를 하겠다는 전략 수립 및 영상 촬영/편집. 그 결과 대상 격인 국가브랜드위원장상 수상. 전화위복의 대표적인 케이스이자, 영상 컨텐츠의 힘을 다시 한 번 알 수 있었던 기회. 영상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니까. (아래 영상 구경하세요, 제목에 링크 걸려있어요.)
- 조선왕릉 이야기 : 건원릉(태조 이성계편)
- 조선왕릉 이야기 : 정릉편 제작
- 조선왕릉 이야기 : 건원릉(태조 이성계편)
- 조선왕릉 이야기 : 정릉편 제작
3.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평화복지대학원 간 모의 유엔 사무국 운영(국제대학원 학생회장 역임)
교육에 대한 유네스코의 비전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 업무를 간접경험 할 수 있었던 활동
교육에 대한 유네스코의 비전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교육 업무를 간접경험 할 수 있었던 활동
4. 서울시 SNS 서포터즈
5. 경희대학교 한국어 도우미
6. SM 월드 투어 콘서트
한류의 열기를 몸소 체험하고, 외국인 대상 한국문화를 알리는 업무를 꿈꾸게 된 활동
한류의 열기를 몸소 체험하고, 외국인 대상 한국문화를 알리는 업무를 꿈꾸게 된 활동
7. 서울댄스프로젝트 시민기획단
행사 기획 참여, 홍보 등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경험
서울에서 일반 시민들이 춤을 춘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구현해낸 프로젝트, 향후 행사 기획에 관심을 두게 만든 계기
서울에서 일반 시민들이 춤을 춘다는 획기적인 발상을 구현해낸 프로젝트, 향후 행사 기획에 관심을 두게 만든 계기
8. 한국국제교류재단 KFGF(Korean Foundation Global Futurist)
대외활동, 더 빨리 더 많이 더 다양하게 도전해보길 바란다. 대외활동은 작지만 유관 경험을, 나와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의 네트워크를, 현직자로부터만 들을 수 있는 꿀팁을 얻을 뿐만 아니라 내가 꿈꾸고 있는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한 근력과 맷집이 될 소중한 원동력이 되는 것이 분명하니까.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른다고 고민하지 말라. 모르는 게 당연하다. 왜? 해본 적이 없으니까. 궁금하고 꿈꾸지만 해보고 싶은 일이 없는가? 그럼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외활동이 가장 첫 지표가 되어줄 것이다. 재미있어 보이는 대외활동에 지원해라.
시간이 아깝고 나랑은 대외활동이 맞지 않다. 하지만 대외활동 경력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내가 경험하고 싶은 분야에서 운영하는 대외활동을 해라. 의외의 소득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떠한 목적의 대외활동이라도 좋다. 그 속에서 본인이 얻을 수 있는 실패와 성공의 경험, 담당자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보다 많은 것을 요구하고 경험한다면, 그 자체로도 충분히 달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대외활동이다.
대외활동을 통해 필자처럼 너무나도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질지도 모른다. 필자는 여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고 있고, 홍보, 행사기획, 전시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으려고 노력 중이다. 바쁘기도 하지만 막연했던 과거에 머물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고 있기에 즐겁다.
대외활동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다면? 질문을 남겨주세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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