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취업에 대한 환상 타파 - 당신도 해고당할 수 있다
얼마 전에 링크드인과 싱가폴의 주요 잡써칭 사이트에 우리 회사의 세일즈 포지션을 채용한다는 공고가 났다.
나와 같은 팀의 동료가 그걸 먼저 보고 나한테 물었다.
"너 그만두는 거 아니지? 그럼, 혹시 xx (울팀에 또 다른 세일즈) 그만둔대?"
이 경우 몇 가지의 가능성이 있겠다.
1) 우리팀 세일즈 인원 중 누군가 그만둬서 충원을 하거나
2) 기존 인원들과 함께 일할 추가 인원을 뽑거나
3) 우리 중 누가 짤릴거라 그 대체 인원을 뽑거나
근데 현재 상태로는 우리 팀 비즈니스가 내년에 급격히 커질 전망도 아니고, 현 인원은 아무도 그만두지 않을 건데,
근데 새로 사람을 뽑는다는 건???
우린 서로의 눈을 쳐다보면서 순간 공포에 휩싸였다.
진정 우리 중 누군가가 짤리는거니???
난 숨을 고르고 차분히 생각했다.
설마 내 보쓰가 나와 상의도 없이 날 짜르진 않겠지, 내가 사랑하는 그가 나에게 그럴 순 없어..
아냐, 설사 그렇다 한들 난 그동안 최선을 다했고, 그래도 날 짜르겠다면 뭐 어쩌겠어.. 패키지 잘 받고 나가서 쉬면서 여행 다니라는 계시인가..
한국에서 직장생활할 때는 이런 가능성을 상상하지 못했었다.
한국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해고가 워낙 일반적이지 않으니까.
하지만 해외에서 일하면서 주위에서 짤리는 경우를 여러 번 봤다.
해고 통보받고 바로 노트북 반납하고 짐 싸서 그 다음날부터 그냥 실업자가 된 친구가 있었다.
어떤 친구네 회사는 직속 상사가 1대1 미팅을 요청하고 인사팀 담당자가 그 미팅에 조인하면, 대부분 그 직원은 곧 회사에서 보지 못하게 된다고...
이게 말이 간단하지, 일단 고용계약 종료와 함께 워킹비자도 날아가기 때문에 바로 다른 직장을 구해서 비자를 다시 받아야한다. 하지만 구직은 언제나 말처럼 쉽지 않자나.. 직장이 안구해져서 한국이나 제3국가로 갈 경우, 살던 집을 정리해야하고 (렌트계약 외에도 쓰던 가구랑 전기세, 인터넷 등 공과금 관련 계약 모두 해지하고 등등), 비행기표를 사야하고 그 돌아가는 곳에 새로 숙소와 직장을 구해야하고.. 하여간 상황이 매우 복잡해진다.
그래서 해외, 해외 기업에서 일할 때는 워라밸이 한국보다 나을 순 있지만, 실적과 평판도 매우 중요하다.
자유에 항상 책임이 따르듯.
모든 일에는 장단이 있다. 해외에서 일하는게 모두 환상적이지만은 않다. 절대로.
어쨌거나 저 사건(?)으로 돌아가서, 난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괜히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걱정하고 싶지 않아서 그냥 보쓰에게 직접 가서 물어봤다.
아주 쿨하게. 응 사람 하나 더 뽑을라고!라고 말하는 보쓰.
그래서 순간 가슴이 쿵 내려앉을 뻔했던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고, 우리는 즐겁게 와인을 마셨다.
- The End.
영업/영업관리
Sena Suh
멘토
Cisco Australia · 세일즈
토종한국인으로서 싱가포르를 거쳐 호주 시드니에 있는 미국계 글로벌 IT기업에서 현지 회사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중소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거치며, 생존능력과 맷집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한국에서는 중소기업,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을 거치며, 생존능력과 맷집을 키웠습니다. 그렇게 얻은 깨달음을 여러분들과 공유하고 싶어요.
제 블로그에 일과 삶에 대해 쓰고 있으니 직장인의 현실적인 모습을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blog.naver.com/sena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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