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5회 ] 망설이지 말고 질문하라!
미국 자동차 회사의 한 임원은 입사한 직원들에게 제일 강조하는 것이 ‘처음은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니 유치한 것이라도 모르면 질문을 하라’ 라고 강조한다. 사회 초년생이거나 전직을 한 경우 다양한 상황에 대해 업무를 잘 알고 대처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물어보지 않고 자신의 생각대로 처리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는 생각이 이 임원을 비롯한 많은 선배들의 의견이다.
업무를 처음 시작하는 신입사원의 경우, 처음에는 자신의 힘으로 무엇인가 해내고자 하는 의욕이 앞선다. 선배나 상사에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고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게 발휘하고 싶어 한다. 빠른적응력으로 남들보다 돋보여 “이런 걸 어떻게 알았어? 와 대단한데”, “이 친구 입사하기 전에 많이 준비 했구먼!”, “똑똑하구먼” 하는 소리를 듣는 등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행보를 닮아보고 싶은 충동이나 주도적인 성향 때문에 일일이 물어보지 않고 업무를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또 사사건건 질문하는 것을 답답해 하는 선배나 상사를 만났다면 더욱이 질문을 한다는 것이 선배나 상사의 눈에는 둔해 보이거나 이해도가 느린 사람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질문하기를 망설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작 싫어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대다수의 직장의 선배나 상사들은 질문하는 직원들을 매우 고마워하고 좋아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질문을 하게 되면 업무를 지시한 사람이 스스로 정리를 하게 되거나, 다시 생각해 보게 되므로 스스로에게 아무리 사소한 질문이라도 배움과 정보를 주게 되며, 적극적인 면을 볼 수 있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럼 우리는 왜 질문에 익숙하지 못 할까?
첫째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질문하는 것에 많이 서툴다. 자라오면서 가정이나 학교에서 질문을 하면 쓸데없다고 하거나, 아무 때나 간섭을 한다는 핀잔을 듣는 환경이었다. 질문을 하기 위해서는 그 일을 잘 알고 똑똑한 질문을 할 때에만 인정받을 수 있었다. 이러한 우리들은 일상에서 폐쇄형 질문에 익숙해져 있다. “점심 잘 드셨어요?”, “주말은 잘 지내셨죠?”, “아이들은 잘 키죠?” 등 상대의 자세한 생각이나 의견이 아닌, 그저 응대적이거나 겉치레적인 질문을 해 왔다. 폐쇄형 질문은 정보를 주지 못할뿐더러 상대와의 관계에서도 발전적이지 않다.
“아이들은 몇 학년에 다니지요?”, “어느 학교에 다니세요?”, “어떤 음식을 좋아하세요?”,”지난 주말은 어떻게 지냈어요?” 등 구체적인 질문들 즉, 개방형 질문을 해야 한다. 의문사를 이용한 개방형 질문은 상대의 생각과 의견을 말하게 함으로써 상대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다양한 정보와 더불어 적극적인 대화를 하게 되는 다리 역할을 한다.
둘째는 많은 사람들이 질문보다는 답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질문을 받으면 반사적으로 당연히 대답을 해야 하는 것으로 교육받았다. 그렇지 않으면 상대가 건방지거나 무례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배워 왔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에게 장구하게 설명하고 이해시키는 것을 떠나, 질문을 함으로써 상대의 생각을 파악하며 자신의 의견을 피격할 수 있다. 선배의 경우 특히 부하직원을 피드백 할 때 벌어진 과정과 결과에 대해 예상되는 문제를 질문하는 식으로 대화를 이끌어가면 스스로 문제를 찾도록 이끌 수 있다. 물론 질문의 형태가 너무 딱딱하거나 ‘왜?’ 만을 강조하는 의문사를 사용하게 되면 취조하는 식의 뉘앙스가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신입사원의 경우 선배에게 질문을 함으로써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강조하거나 대신 표현할 수도 있다.
이것은 비단 일상적인 사항에서만 적용되지 않는다. 조직에서도 스스로에게 어떤 보완이 필요한지, 더 고쳐야 할 것은 없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추가질문을 할 때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상황에 따라 조심스러움을 가져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미국 속담에 ‘의문사는 현명한 여섯 명의 하인’이라는 얘기가 있다.정확한 정보를 얻고 업무를 잘 해내기 위해서는 개방형 질문을 해야 한다. 선배사원이 업무를 알려주고자 하는 경우 모든 것을 일일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알려주지는 못한다. 이러한 경우 “선배님, 이 부분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하셨어요? 혹시 그 상황에서 누구에게 요청을 해야 해결할 수 있는지요?” 등 자세한 질문을 해야 업무를 훌륭히 그 일을 해낼 수 있다.
회사의 선배나 상사들은 일을 잘 하는 사람의 경우 질문이 많이 한다고 한다. 일을 잘 해내기 위해서는 업무를 지시 받을 때 ‘내가 실제로 이 일을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함으로써 좀더 자세히 알고자 해야 한다. 질문은 비즈니스를 하는 입장의 경우라면 더더욱 필요한 스킬 이다. 비즈니스에서 여러 사람을 처음 만나는 경우나 미팅을 하던 중간에 쉬는 시간이 있을 경우, 아주 짧은 시간이지만 간단한 여담을 나누게 된다면 더욱 좋은 느낌을 줄 수 있다. 여담의 경우 다양한 소재가 중요하다. 여담도 질문을 하는 것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다. 질문을 받은 경우 상대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함으로써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자기 PR 시대라고 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표현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 조직 내에서 의견이 없는 것은 리더십이 부족하거나 의지가 악한 사람으로 오해 받기 십상이다. 이러한 이유로 상대의 생각이나 관심 또는 무엇을 원하는지에 주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질문을 하게 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질문을 통해 상대의 관심과 원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으며, 상대에게 알맞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선배나 상사에게 많은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이유다.
질문은 어려운 대화 방법이 아니다. 상대의 생각이나 의견에 대해 알고자 하는 의욕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대화 방법이다. 이러한 질문도 신입사원 때에 하는 것과 선배가 되어 하는 것은 질적으로 차이가 나기 마련이다. 어떤 일의 시초에 질문을 많이 해야 하는 이유는 초기에 알아야 할 내용을 많은 시간이 지난 뒤에 질문한다면 고운 시선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주어진 질문에 대해서 해답을 암기하듯 하는 ‘산업사회’였다면, 지금은 지식과 정보가 홍수처럼 밀려오는 ‘창조적인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남의 것을 무조건적으로 흡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새로운 기회나 문제를 만들어내야 하는 시대에 있는 것이다. 즉, 답이 중요했다면, 지금은 질문이 중요한 사회가 되었다는 것이다.
질문은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또 다른 인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