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창업스토리.<노점부터 체인사업까지>
<푸드트럭 시작하기.>
요즈음 백종원의 푸드트럭을 보며, 옛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 곳에 그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 할 수는 없겠지만, 창업 그 중에서도 요식업이나 프랜차이저를 꿈 꾸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들을 해볼까 합니다.
<푸드트럭 탄생과정.>
2009년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같은과 친한 친구와 함께 여름방학 동안 이 녀석을 이렇게 꾸몄습니다. 장장 한달동안 꼬박 걸렸죠. 학교 주차장에서 전기 끌어다가 드릴과 연마 작업하고, 학교 왔다갔다 하는 친구들 도움도 받았죠.
차 색깔이 파란색이어서 공터가서 페인트칠 하고 하얀시트지로 앞부분 붙이고~
한달동안 이거 공사 직접하고 요로결석 걸려서 수술받았습니다ㅠ
차를 이렇게 꾸몄지만, 뭘 팔지는 정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수술받고, 친구와 아이템 찾다가 수제 소세지를 해보기로 하고 파는 집에 가서 직접 먹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자리에서 바로 결정했죠.
<노점 장사 시작>
학교 축제에서도 들어와서 판매하였지만, 주로 장사하던 곳은 수원 성균관대학교 후문 이었습니다.
첫 오픈날은 꽤 팔렸지만, 이후부터는 노점협회에서 나와서 깽판치고 단속도 나오고... 저 멀리 외부 기숙사 있는 골목으로 장사 위치를 바꿨습니다.
다니는 사람도 없고 해서 여기서 장사가 될까? 싶었지만, 추석 명절이 지나고 점점 손님이 늘더니 하루 200 개는 곧잘 팔았습니다.
<체인 사업 시작>
장사가 좀 되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은 저 멀리 다른 지역에서 왔다며 체인점 낼 생각은 없냐고 묻더군요.
'한번 해볼까? 못할 게 뭐야?' 싶어서 소세지 포장지에 써있는 공장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브랜드 하나 따로 내고 싶다고 하자, 5천만원의 보증금이 필요하다고 하셨습니다. 당장 돈은 없고, 체인점 만들어서 벌어서 갚겠다고 했죠. 그리고 3개월 안에 체인점 20개를 만들어 보이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소세지 공급을 받기로 하고 다시 수원에 올라와서 기분좋게 친구와 술 한잔을 하다가, 옆 테이블 아저씨들과 말을 섞게 되었는데, 그 분이 1호점을 내시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뒤이어 근처 토스트 가게 형님도 메뉴 추가를 하겠다며 소세지를 받았구요.
<수원역 랜드마크>
인터넷 까페를 통해서 홍보를 했지만, 생각처럼 체인점이 생기질 않았습니다.
친구와 함께 고민하다가, 뭔가 제대로 우리 컨셉을 보여줄 랜드마크 가게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고, 그날 밤 장사를 마치고 수원역에 나가보았습니다.
수원역 로타리를 돌다가 좋은 목에 소규모 점포 하나가 임대문의가 붙어있었습니다. 가게 얻는 방법을 몰라 무턱대고 바로 위층 24시 커피숍엘 들어갔는데, 알고 보니 커피숍 사장님이 건물주셨습니다.
제가 어떤 사람이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이곳에 어떻게 찾아오게 되었는지 설명드리고나자, 돈이 얼마가 들어도 좋으니, 한번 생각하는대로 가게를 만들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가게를 이렇게 완성하게 되었죠.
가게를 제대로 완성하고 까페에 체인점 모집글을 올리자, 가맹 문의가 전국 각지에서 왔고, 약속했던 3개월이 되던 때에 20 호점 오픈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만 둔 현 시점에서의 생각>
돌이켜보면 하면 하는대로 술술 풀렸던 것 같습니다.
물론 순간순간의 힘듬과 고비는 있었겠지만, 지나고 보면 공장도 잘 만났고, 체인 사업을 하며 인테리어 목수님부터 자재상 사장님들, 지나가다 인사드리면 아들이라고 부르시며 밥 챙겨주시는 수원역 사장님.. 참 많은 좋은 인연을 만났기에 잘 풀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그때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이후 경기가 좋지 않을 시절이었고, 소차본 창업이 붐을 이루던 시기였습니다. 제가 오픈할 즈음 오픈했던 가게들 중에 이름대면 누구나 알만한 체인점들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만큼 '때를 잘 만났다.' 고 생각합니다.
MTN이나 토마토뉴스 같은 곳에서 창업 관련 방송에 나와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전화도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2009년 10년 무렵에는 소자본 창업이 붐이었습니다.
<마지막 정리>
처음 함께 시작했던 친구와도 과정에서 많이 다퉜었지만, 나중에 체인 사업을 하며 들어오게 된 친구까지 3명이 되니,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여러 상황을 겪다가 제가 그만두고 나오고, 지금에 오게 되었습니다.
창업 그중에서도 요식업과 프랜차이저를 꿈꾸시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1. 맛은 기본, 장사를 잘해야 한다.
2. 혼자 힘으로는 될 수 없다.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많은 인연을 좋은 인연으로 만들어야 한다.
3. 동업은 힘들다. 정확한 역할 분배와 지분 분배, 그리고 대표는 한명 이어야 한다.
입니다.
이상 제가 창업을 직접 해서 프랜차이즈까지 내보며 느끼고 생각했던 내용들 이었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결고리들을 이끌어내고, '정답'이 아닌 '본인만의 답' 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 당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이 정답입니다.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