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 K] 기술 면접관으로서 첫 경험과 후기
몇 주 전 상반기 인턴 선발을 위해 사내 기술면접관으로 선발되어 "대리 주제에" 미래 꿈나무들과
미리 조우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불참한 인원을 제외하면 대략 14~16명 정도를 상대한 것 같고, 면접 환경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1) 지원자는 한 번에 2명씩 들어왔습니다.
2) 면접관은 HR 1명, 기술면접관 2명 이렇게 총 3명이 각 방별로 참여하였습니다.
3) 특정주제에 대한 짧은 발표 1건과 자소서를 토대로 한 문답식 면접 1건을 수행했습니다.
사전에 자소서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읽어보고 면접에 참여했습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자소서는 세대가 지날수록 점점 세련되고 흠잡을 곳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소서 컨설턴트, 글쓰기 코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영향도 있을 것이고 미리 취업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면접장에서 그 글만큼 실력을(정확히는 본인의 의지와 능력을) 보여준 이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다양한 최신 기술 용어로 점철되어 있는 자소서속에 본인의 느낀 점과 시행 착오는 존재하지
않았고, 해당 내용에 대해 면접장에서 그대로 질문하니 제대로 답변하는 분이 거의 없었습니다.
너무 자소서 그대로 물어봐서 당황한건지, 아니면 다른 질문에 대해서만 준비를 한건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잡아야 할 기본은 놓친 채 더 화려한 뭔가를 쫓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실제 면접장에서 기술적으로 어려운 질문을 묻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는 않습니다.
물론 물어보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 경우 답변을 잘 못한다고 해도 감점이 되지는 않습니다.
결국 높은 점수를 받은 사람은 자소서에 대해 충분한 숙지를 하고 침착하게 답변을 한 지원자였습니다.
자기가 쓴 글에 대한 내용을 당연히 잘 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글이 자신의 언어를 통해
누군가에게 전달되는 건 또 다른 의미를 가지는 것 같습니다.
물론 자소서에 쓴 모든 내용이 자신의 것이 아니라 조금 과장되었다 할지라도, 적어도 자신의 글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자신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수행한 것인지 정도의 답변은 준비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중에서 판매되는 면접 예상 질문/답변 관련 서적은 새로운 관점으로의 refresh 로는
좋지만, 실질적인 준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자소서에 대한 기본적인 숙지에서 출발하여 관련 이론과 경험을 조금씩 확장시켜 나가는 방식의
답변이 준비된다면 훨씬 효율적인 준비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