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쓰는 자소서 vs. 기업이 보는 자소서
오늘은 자소서에 대하여 몇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오프라인 강연에서도 말씀드렸던 내용인데, 많은 취준생 여러분들께서 잘 모르고 계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다른 멘토님들도 좋은 글 많이 남겨주셨는데, 비슷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1. 여러분이 쓰는 자소서, 왜 그렇게 적게 되는가.
대부분 자소서의 질문에 대하여 질문에 맞는 자신의 모습을 맞춰서 쓰게 됩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인재상에 맞는 본인의 모습에 대하여 서술하시오.' 라는 질문에 대하여 쓰게 될 때, 기업의 인재상을 찾아서 '열정, 창의, 융합' 이라고 하면, 본인의 모습을 서술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부합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서 맞춰서 쓰려고 합니다.
그리고, 최악은 기업의 현재 모습에 대하여 줄줄이 서술하고(기업보고서 등을 참고하여) 본인의 모습에 대해서는 절반 정도 적게 되는 것 입니다.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는 것은 굳이 이야기 하지 않는다.' ㅡ 사족이라고 하지요.
자소서의 질문 항목을 보면, 결국은 예전 자소서 질문(성장과정, 장단점, 경험, 지원동기, 입사 후 포부)과 동일하나, 이러한 짧은 질문에 대하여 어려워하니 구체적으로 길게 적은 것 뿐 입니다.
예를 들어,
1. 당신이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며, 왜 xxxx 회사가 그 기준에 부합한지를 설명해주십시오.
2. 지원하신 직무를 선택하게 된 이유와 자신이 해당 직무를 위해 노력한 경험 및 준비를 기술해 주십시오.
3. 인생에서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자신의 핵심가치를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설명해주십시오.
4. 최근 5년 동안 지원자가 경험한 대표적인 실패사례는 무엇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였는지 기술해 주십시오.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와 유사한 자소서 항목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질문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결국은 예전 자소서 질문과 똑같습니다.
본인의 장단점을 쓰라고 하면, 늘 똑같은 내용으로 매사에 열정적이고 단점은 매사에 신중하다 보니 블라블라~ 혹은 열정적으로 임하다 보니 때론 놓치는 부분이 있으나, 메모 습관을 통하여 블라블라~
그래서 질문을 보다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 입니다.
그리고 단점을 기업에서 단점으로 보이지 않게 하려하고 단점을 작게 비추려고만 합니다. 그러니 기업에서는 빠지지 않고 나오는 단골 질문이 '살아오면서 실패한 경험' 을 서술하라고 하는 것 입니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하라고 하지요.
2. 기업에서 어떤 자소서를 원하는가.
결국은 진솔하고 지원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자소서를 원합니다.
이쯤되면, '자소서에도 결국은 스펙이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라는 질문을 받게 됩니다.
'경험' 이라는 것에 대하여 크게 부담을 느끼는 것 같은데, 경험이 꼭 창업을 하고 뭔가 대단한 것을 한 것 일 필요는 없습니다.
열정을 보여주기 위해 꼭 '호주에서 스카이 다이빙에 도전하였다. 6개월간 유럽 배낭여행을 하였다.' 같은 것일 필요는 없다는 것 입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 의 크기가 아니라, '고민'의 크기 입니다.
얼마나 이 지원자가 어마어마 한 것에 도전했느냐가 아니라, 작은 것이라도 얼마나 고민을 하고, 그것에 대하여 어떠한 결과물을 얻었는가? 가 더 중요한 것 입니다.
이유는, 이것이 바로 지원자의 가치관, 생각의 습관, 향후 일하는 모습이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동네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주 오는 손님들이 주로 무엇을 찾는지를 기억해 두었다가 올 때 바로 안내해준다던가, 인사를 친절하게 잘한다던가, 잘나가는 상품에 대해서 진열 위치를 바꿔본다던가, 안나가는 상품이 왜 안나가는지 생각해보고 개선 한다던가, 하는 등 '일을 하며, 그 일에 대하여 최선을 다하려는 모습, 보다 나은 결과를 얻기 위해 고민하는 모습' 등이 더 중요한 것 입니다.
아르바이트 경험이 없다면, 대학교 생활 동안 동아리, 혹은 하다못해 과제에 대해서 적어도 됩니다.
실패한 경험 또한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크나큰 일 일 필요는 없습니다. 본인이 살아오면서 무언가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던 일 이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그 실패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했고,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입니다.
3.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적었을까요?
제 사례를 이야기 해드리겠습니다.
저는 스펙이라고는 1종보통 운전면허 하나 입니다. 토익도 830점, 학력은 한양대 영문과 학사 졸업입니다.
영문과인데 토익이 왜 그렇냐는 면접관의 질문도 받아봤습니다.
물론, 창업 경험도 있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자소서에 제 창업 경험에 대하여 제가 어떻게 그것을 일궈냈었고, 얼만큼 큰 성과를 얻었었는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서술 했었습니다.
결과는?? 참패였습니다.
그래서 책도 많이 읽고, 산책도 하며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어떠한 모습인가? 기업에서는 어떠한 사람을 뽑을까?'
그래서 자소서를 기존의 성과 위주에서 제가 겪었던 일, 사업을 하는 과정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 그리고 그때 제가 했던 생각, 이후에 얻게 된 생각, 그리고 기업에서 좋게 보이지 않을 수도 있는 동업자 간의 트러블과 이로 인해 그만 두게 되었던 내용들 까지 적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회사 좀 다니다가 나가서 사업할 사람, 동업자간의 트러블? 회사생활에 맞지 않는 사람.' 등으로 비춰질까 걱정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결과는?? 이렇게 자소서 내용을 바꾼 이후로 대부분 서류 통과가 되었고 면접에 가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민의 깊이와 그로 인해 얻게 된 나의 생각, 변화된 나의 모습이었습니다.
서류 통과가 안되던 때와 잘되던 때, 달라진 것은 자소서 내용 하나 뿐 그리고 이러한 고민과 생각을 통해 달라진 제 모습 이었습니다.
누구에게나 고민과 생각이 있습니다. 곰곰히 잘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는 그정도 생각에서 머물렀던 고민들이 다시 생각해보면 그 속에서 얻게 되는 또다른 생각을 알게 됩니다.
그러한 고민들, 그리고 그 고민의 깊이들이 결국은 생각의 습관을 만들어내고, 생각의 습관이 '태도'가 됩니다.
입사 후, 중요한 것이 바로 이 태도 입니다.
자소서의 질문과 그에 대한 여러분의 답변은 모두 이 태도를 보여주는 내용이어야 하고, 면접에서도 이러한 태도를 검증하게 되는 것 입니다.(물론, 몇몇 직종 예를 들어 연구직 등등은 관련 내용에 대한 역량 검증이 있겠지만)
제 글이 여러분들의 고민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결고리들을 이끌어내고, '정답'이 아닌 '본인만의 답' 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 당신이 좋아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 당신이 잘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이 질문에 대한 본인의 답이 정답입니다.
그 누군가가 될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