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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 공무원, 수험기간은 얼마나 됐고, 부서이동은 가능한가요?
문화체육관광부 · 해외문화홍보사업과
약 5년 전
💬 멘티의 질문
안녕하세요. 독어독문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멘티입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서, 관광 홍보 분야도 재미있을 것 같아서 진로를 '관광' 쪽으로 잡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들어서 고민이 많습니다. 그저 한국 역사나 여행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말하는 것은 좋아하는데 비전이 있는 일인지, 잘 맞는 일인지 고민을 안 해봤거든요. 
 
멘토님께서는 직무를 선택하실 때 현재 근무 중인 '문체부'를 목표로 생각하셨나요? 그렇지 않다면,  대학생 시절에는 어떤 분야를 가고자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관광과 관련된 분야의 공기업 / 사기업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자격증이나 대외활동과 같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것 같은데 어떠한 활동을 더 해야 하는지도 감이 안 잡힙니다. 혹시나 관련 분야에서 다른 활동을 하셨다면 조언받고 싶습니다.

ⓒLouis Bauer

그리고  문체부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공무원 시험을 치러야 하는데, 언제부터 준비하는 게 적당할까요? 현재 휴학을 한 학기 한 관계로 3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입니다. 7급은 2년 정도를 잡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하는 데 정말 그런가요? 
 
멘토님 프로필에 국제 컨벤션부터 게임 산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업무를 맡으신 것으로 나와 있는데,  본인이 원하는 분야로 선택해서 들어가고, 이동도 자유로운 편인지 궁금합니다. 
 
'관광'이라는 분야를 잡으면서 공기업 중에는  '한국관광공사'에 취업하고 싶다는 생각에 독일어 / 영어 / 중국어 어학 자격증을 취득을 도전할까 합니다. 문체부 공무원이 되려고 한다면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필요 없는 것일까요?
 
가고자 하는 목표를 잡은 것 같으면서도 잘 모르겠고, 준비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족한 것 같습니다. 두서없는 글이라고 여길 수도 있겠지만, 답변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김현목 멘토의 답변

안녕하세요. 질문 잘 받았습니다. 우선, 제가 문화체육관광부로 진로를 잡은 이유는 학창 시절부터 문화 쪽에 관심이 많아서였습니다. 전 대학교 때 뮤지컬, 영화에 빠져 살았었고 그러다 보니 해당 분야에 관심도 높았습니다.


ⓒJake Hills

공무원이 되기로 결정하였을 때 가장 먼저 생각한 것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가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를 우선순위로 뒀죠. 물론 부서 배치는 이러한 저의 희망과 상관없이 성적이 좋아야만 가능하기에 그냥 운이 좋았던 것이고요.  

저는 공무원 시험 준비 이전에 사실 딱히 가고 싶은 분야가 없었습니다. 제가 경영학과 출신이라 친구들 대부분 금융 기업에 가거나,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는데, 저는 별로 끌리지 않았고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집안의 경제적 사정으로 계속 공부할 수는 없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대학교 1, 2학년 때는 취업과 상관없이 제가 하고 싶은 동아리나 운동을 하며 놀았지만, 학점은 지속적으로 관리하였습니다. 제가 장학금을 못 받으면 대학을 다니기 힘든 가정형편이라서요. 그렇기 때문에 전 오히려 선택의 여지 없이 공무원 시험을 봤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른 스펙이 거의 전무했거든요.

공무원의 스펙?

공무원은 다행히(?) 다른 활동이나 경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그 순간 자격이 생기며,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이후 부서 배치는 자신의 선호와 적성과 상관없이 성적순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성적이 중요하지요. 


ⓒDương Nhân

다양한 분야의 경험과 자격은 사실 업무를 하는 데는 많은 도움이 되지만, 아쉽게도 공무원 시험을 통해서 공무원이 되는 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민간경력 채용 등 여러 다양한 루트로 공무원 채용을 시도하려 하고 있는데요, 그래도 대부분은 공무원 시험을 통해 선발하고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공무원과 사기업, 공기업은 각각의 진로를 향해 달려가는 방법이 너무 다릅니다. 따라서 멘티님께서는 먼저 어떤 분야로 갈지에 대한 정답을 찾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공무원 시험은 말 그대로 시험이기에 시험 준비만 하면 되고, 공기업의 경우 다양한 스펙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관광 쪽 사기업의 경우 학점이나 시험보다는 관련 분야의 경험과 경력이 더 중요한 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원하는 커리어 패스에 따라 종착지를 미리 정하고 꿈을 결정하면 어떨까 조언해 드립니다. 

수험 기간은 얼마나 잡아야 할까요?

수험 기간 역시 개인마다 편차가 있어서 일반적인 기간을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사무실에 있는 저희 직원의 경우 1년 만에 합격한 친구도 있고 (24살에 7급 생활 시작), 5년이 걸리신 분들도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7급으로 입사하는 분들의 연령이 조금 높아지는 경향이 있는 거로 보아 수험생활이 조금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목표 기간을 확실히 정하고, 그 안에 합격할 수 있도록 죽도록 노력하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ric Rothermel

이게 수험 시간이 늘어지면, 페이스도 늘어지고, 그러다 보면 합격은 더 안 되고, 아슬아슬하게 떨어지면 미련이 남아서 한 번 더 해보고. 그러다 다른 취업 기회도 사라지고, 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근데 아는 내용이 많으니 열심히 하지는 않고, 또 늘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시험 내용은 솔직히 정말 죽도록 하면 1년이면 마스터할 수 있습니다. 믿지 않으시겠지만, 전 5급 행정고시를 1년 3개월 만에 합격했습니다. 일요일 제외하고 하루에 15시간씩 공부했고, 친구를 만난 적도 없고, 수험기간 동안 술도 딱 두 번 마셨고(그것도 맥주 한캔 정도만),  시간이 아까워 밥도 혼자 딱 20분 만에 먹고 10분 산책하고 공부했습니다. 기간이 길어지면 늘어질 것 같아서요. 2년에서 3년 잡고 그 안에 합격 못 하면 그만둔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하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부서 이동은 가능할까요?

모든 공무원 조직은 다양한 업무가 하나의 부서에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화, 예술, 콘텐츠(영화, 음악, 게임, 만화), 체육, 관광, 홍보 등 셀 수없이 많은 분야가 있고, 또 그 안에서도 각각 담당 분야가 다릅니다. 

ⓒpixabay

일반적으로는 본인의 선호를 어느 정도 반영해 주지만,  많은 사람이 있는 조직이다 보니 100% 맞춰줄 수는 없습니다. 이동은 일반적으로 한 업무에서 2~3년 한 이후에 인사이동을 하게 되는데, 물론 일 잘하는 사람의 경우 약간의 선택권을 부여받기도 합니다. (윗분들이 데리고 가려고 하다 보면 선택지가 생기기도 합니다.)

부서는 부서별로 해당 분야의 정책을 총괄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관광산업국의 국제관광과의 경우 해외 관광 마케팅, 관광 국제교류, 관광객 유치 등 해외 관광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되고, 각각의 파트(일반적으로 사무관 1, 주무관 1~2)가 한 분야를 총괄하게 됩니다.

게임콘텐츠산업과에서는 국내 게임산업 진흥, 아케이드 게임, E 스포츠와 같은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주로 하는 일은 산업진흥 및 지원을 위한 업무계획 수립, 예산확보, 법제도 정비, 정책지원 사업 관리와 같은 일을 하게 되지요. 

다만, 해당 내용은 중앙부처의 본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이고, 공무원 조직은 워낙 다양한 기관과 업무가 많고, 부처별로 차이가 있어서 일괄적으로 ‘딱 이거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답변이 되었기를 바라면서, 혹시 더 필요한 내용 있으면 언제든지 말씀 주세요. 감사합니다.

김현목 멘토
문화체육관광부 · 해외문화홍보사업과
공무원/비영리
어디서나 들어봤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공직자의 생활과 문화체육관광부 업무에 대해 소개합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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